소울풀하고 펑키한 파리의 여름밤을 즐기고 싶다면 그루비 바로 향하자.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날 파리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이때의 이야기를 회고록으로 썼다. 파리의 여름은 무덥지 않은 날씨에 해가 길어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이 모여든다. 그리고 2024년은 지구인의 축제, 하계 올림픽이 절정을 향해가며 파리의 여름을 더욱 빛내고 있다. 전 세계의 응원단과 파리를 즐기러 온 여행객으로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어 헤밍웨이의 문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올여름 파리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해봐야 하는 것으로 센 강변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와인 한잔 하기, 루프톱 바 가보기, 그리고 밤 문화 즐기기를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외에도 파리의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너무 많아 선택이 쉽지 않다.

1970년대 풍의 펑키하고 레트로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루비 바 내부 전경.
이번에 소개하는 그루비 바 Grouvie Bar가 좋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루비 바는 오데옹 지역에 위치한다. 실제 오데옹 지역은 헤밍웨이가 생 제르망 데 프레 지역과 함께 파리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이다. 이곳은 소르본 대학과 오데옹 대학 등 대학가가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음식이나 음료 가격이 아주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젊은 층을 위한 트렌디한 매장부터 학문적 분위기의 유서 깊은 곳까지 다양한 분위기를 접할 수 있다. 그루비 바는 재미있게도 이 두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다. 2023년 오픈한 1층의 레스토랑 ‘브라세리 데 프레’는 누벨 가르드 그룹 소속으로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분위기로 즐길 수 있어 지금까지 많은 인기가 있다. 레스토랑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분홍빛이 가득하고 디스코 볼과 천장의 거울 장식이 눈에 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70년대 풍의 펑키하고 소울이 넘치는 레트로한 바가 등장한다. 장식만 화려한 것은 아니다. 그루비 바를 책임지고 있는 바텐더는 2016년 세계 믹솔로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니퍼 르 네세 Jennifer Le Nechet’로 다양한 재료를 창의적으로 결합하여 독특한 맛과 향을 창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10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다양한 아티스트의 콘서트가 열려 파리의 밤을 짜릿하게 즐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2016년 세계 믹솔로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니퍼 르 네세의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다앙한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열린다.
ADD 6 Cour du Commerce Saint-André 75006 WEB lanouvellegarde.com/en/grou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