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파리 증권거래소, 팔레 브롱니아르가 레스토랑 르 퐁퐁으로 다시 태어났다.

파리 2구의 역사적인 중심지, 부르스 Bourse 광장에 있는 팔레 브롱니아르 Palais Brongniart 내부에 매혹적인 레스토랑이 등장했다. 팔레는 ‘궁’을 뜻하지만, 사실 이곳은 파리 증권거래소로 사용된 공간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지시로 1808년 착공되어 파리 곳곳에 흩어져 있던 증권거래소를 모으기 위해 세워졌다. 건축가 알렉상드르 테오도르 브롱니아르의 이름을 따서 브롱니아르 궁으로 불린다. 코린트 양식 기둥으로 둘러싼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은 1998년까지 프랑스 금융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이후에는 국제적인 컨벤션과 전시가 열리는 이벤트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역사적 건축물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주인공은 파리의 헤리티지 공간을 현대적인 사교의 장으로 재해석해온 파리 소사이어티 그룹이다. 지난해 말, 이들은 팔레 브롱니아르 안에 새로운 레스토랑 르 퐁퐁 Le Pompon을 선보이며 공간의 시간을 또 한 번 전환했다. ‘르 퐁퐁’이라는 애교가 넘치는 이름을 갖게 된 레스토랑은 디자이너 다프네 데주 Daphné Desjeux의 손을 거쳐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장소로 재탄생했다. 파리지앵에게는 오래전부터 익숙했던 건물인 만큼 기존 건물의 위엄은 해치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정교하게 끌어들였다. 내부에는 섬세한 목재 장식, 은은한 빛을 반사하는 거울, 깊은 그린 컬러의 벨벳, 그리고 과감한 레오파드 패턴의 카펫으로 어우러져,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르 퐁퐁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문을 열어 풍성한 메뉴로 미식가들을 맞이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크로크 퐁퐁 Croque Pompon과 바삭한 옥수수 요리를 시작으로, 스파이시 랍스터 링귀니, 저온 조리한 양 어깨살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테이블 위에 등장하는 압도적인 크기의 파블로바와 미드나잇 추로스 등 여럿이 나누어 먹기 좋은 화려한 디저트가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밤이 깊어지면 레스토랑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바에서는 코스모폴리탄부터 다이키리까지, 추억의 칵테일을 파리지앵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DJ는 1960년대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히트곡들을 플레이하며, 새벽 2시까지 세련되고 자유로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된다. 금융 중심지였던 신고전주의 건축물 안에서 먹고 마시고 춤추는 것. 2026년 파리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그 무대는 단연 르 퐁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