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타일을 좋아하는 부부는 주방에 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주방과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집을 완성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남편의 데커레이션은 이 집의 깨알같은 요소다.

제작한 샹들리에 조명과 블루 컬러의 장식장이 어우러진 다이닝 공간. 식탁은 심플한 디자인의 월넛 소재로 선택했고, 바닥에는 기하학적인 패턴의 타일을 깔았다.

둥근 아치형 입구가 매력적인 주방과 다이닝 공간. 주방은 거실에서 보이는 뒷산에서 영감을 얻어 짙은 녹색으로 만들었다.
세 식구가 사는 이 집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클래식이다. 애주가인 이들 부부가 좋아하는 것은 클래식 디자인과 유럽 여행이다. 부부가 서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비슷하기도 쉽지 않고, 대부분 남편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동현 · 방지예 씨 부부의 집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4살 된 우주와 부부의 집은 아파트 제일 위층이다.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입주했는데,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마치 거대한 액자처럼 거실 창문을 가득 메우는 뒷산이다. 지금은 초여름을 향해 가는 계절이라 짙은 녹음이 우거졌지만 눈이나 비가 올 때처럼 날씨나 계절에 따라 거실의 풍경이 달라진다. 집을 리모델링한 마리스지니의 윤서진 실장은 거실에서 보이는 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집의 중심은 주방인 것 같아요. 싱크대를 반대편으로 옮기고 그곳을 다이닝 공간으로 바꾸었어요. 거실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주방을 지나면 아늑한 다이닝 공간이 나오죠. 지인들을 초대하는 일이 잦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도 했어요. 주방 가구는 제작했고, 거실을 통해 보이는 산과 이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짙은 녹색을 선택했어요. 다이닝 공간의 가구는 어두운 파란색으로 제작했고요.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 식탁 샹들리에도 확실한 포인트가 되었죠.” 부부는 다이닝 공간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거나 때로는 단 둘이 많은 시간을 보낸다. 폭이 좁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그릇을 수납할 수 있는 장식장도 만들었다. 색감이 과감해서 시간이 지나면 질리지 않을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지만 방지예 씨는 오히려 흰색 주방에 비해 덜 지루할 수 있다.

추억의 순간을 기록한 가족 사진으로 꾸민 침실 벽.

다른 방에 비해 가장 클래식한 분위기가 살아있는 부부 침실. 천장과 벽에 설치한 조명은 모두 제작한 것이다.

몰딩을 살린 클래식한 방 문.

곳곳에 장식한 귀여운 오브제들.

침실에 딸린 욕실은 세로형 타일을 이어붙여 모던하게 마감했다.
클래식 스타일을 좋아하는 취향은 집 안 곳곳을 보면 알 수 있다. 침실로 들어가는 입구나 다이닝 공간의 입구를 아치형으로 만들었고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현관 중문 또한 아치형 프레임이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진행한 미팅에 늘 함께했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작은 소품들로 집 안을 꾸미곤 한다 . “저보다 남편이 더 열성인 부분이 있어요. 아치형 코너에 매달아둔 원숭이 오브제나 나무 인형, 침실 벽에 장식한 사진 액자들도 남편의 손길이에요” 라며 방지예 씨가 남편의 집에 대한 애정을 소개했다. 부부 침실은 집에서 가장 클래식한 방이다. 침대가 놓인 벽도 몰딩을 제작했고 양쪽에 설치한 벽 조명도 제작한 것이다. 여기에 가족사진을 정성스럽게 끼워 넣은 액자 장식까지 더해져 유럽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재현했다. 이 집은 디자인적인 면에서 균형을 잘 잡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큼직한 샹들리에 조명을 달았지만 바닥에는 그래픽적인 무늬의 타일을 깐 다이닝 공간, 아치형 입구와 어우러진 미니멀하고 모던한 벽시계, 집 안의 바닥재와 가구는 나무의 색감처럼 월넛 계열로 맞췄고 채도가 낮은 컬러를 사용해 무엇 하나 튀지 않고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고전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 혹은 클래식한 것은 좋지만 너무 화려하거나 장식적인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이 집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가구를 최소화 한 거실. 뒤에 보이는 산이 거실 풍경에 큰 역할을 한다.

침실 입구에는 선이 강조된 간결한 벽시계를 달았고, 현관 입구는 금색 철재 프레임으로 만들어 화려한 느낌을 더했다.

파스텔 컬러로 마감한 딸 우주의 방. 아이의 방에서도 뒤에 산 풍경이 보여 한층 운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