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면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 상상과는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수종과 수형, 식재 방법도 각기 다른 식물로 꾸민 상업 공간 플랜테리어를 통해 주거 공간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보길.
시선을 압도하는 조경석, 스페이스 독
스페이스 독은 건물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지하에서 옥상으로 올라갈수록 색다른 공간을 마주할 수 있는데, 우주를 연상시키는 아래층부터 시작해 점차 식물이 늘어나며 옥상으로 올라가는 순간 식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마주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1층에는 다양한 조경석을 사용하고 최대한 식재를 배제했으며, 2층도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조경석으로 꾸며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옥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마자 만나는 곳에 단풍나무와 그라스를 이용해 꾸몄으며, 자연이 갑자기 앞으로 쑥 들어온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by 슬로우파마씨 이구름 대표
돌과 이끼를 활용한 내추럴 플랜테리어, 카페 외교
천안에 자리한 카페 외교 1층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외부를 조망할 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연출했다. 벽과 가구들이 어두운 블랙 컬러로 마감되어 있고 여백이 있어 나무 한 그루조차 집중해서 바라보고 선이 더욱 도드라질 수 있는 수형을 선택했다. 돌과 이끼를 사용해 고요한 공간을 완성하고자 했다. 마감석 역시 어두운 색으로 전체를 마감해 톤을 다운시켰고, 덕분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더욱 도드라진다.
by 슬로우파마씨 이구름 대표

©이현실

©이현실

©이현실
선인장 테라리움, 디어스호텔 라운지 바
호텔의 루프톱 바로 사용되는 이곳은 실내에서 남산 타워가 보일 만큼 멋진 뷰를 자랑한다. 자연광이 들어와서 선인장을 키우는 데 적합했고,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바 테이블을 사막 형태의 테라리움으로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느 한 부분을 채웠다면 다른 부분은 과감히 비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실제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이 어떻게 배치되는지에 대한 자료를 조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자연스러운 형태를 유지하는 동시에 실내를 정돈되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by 수무 장은석 대표

©이현실

©이현실

©이현실
지하에 펼쳐진 온실, 온실 카페
카페의 첫인상인 계단에 가장 키가 큰 나무를 배치해 계단에서부터 녹색으로 물든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이지만 마치 자연광이 들어오는 것처럼 연출했고, 식물을 자연스레 들였다. 중앙에 자리한 원형 화단은 상단의 바리솔 조명으로 인해 시선이 집중된다. 때문에 가장 신경 써서 연출했고 수변의 습지 생태를 화단에 담았다. 거울 사이로 식물이 배치된 모서리 화단은 그 자체로 오브제가 될 수 있게 기획했다. 또한 화장실 앞으로 차폐의 기능을 공간과 어우러지도록 만들고 싶어 조적벽을 세우고 프레임을 활용했다. 우리의 산과 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물을 식재해 열대나 지나치게 동양적인 느낌도 아닌 자연스러운 한국의 자연을 실내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by 수무 장은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