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거실처럼 꾸민 2층에는 최근 전시를 마친 김동준 작가의 달항아리가 테이블에 놓여 있다. 벽 중앙에 걸린 작품은 파라 아테시의 ‘Still Life with Eggs’.
한남동에 위치한 뉴스프링프로젝트는 올해 3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생 문화 공간이다. 벌써 세 번째 전시를 마치고 네 번째 전시를 알릴 만큼 활발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지만, 자칫 이곳을 단순한 갤러리로 치부하기에는 사뭇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갤러리로 보이지만, 지하를 비롯한 4개 층을 둘러보다 보면 이내 생각이 달라질 터이다. 층마다 색다른 공간이라는 점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고유의 개성을 한껏 발휘한 예술 작품이 즐비하지만, 결론만큼은 명확하다. 예술이 일상에서도 조화롭게 숨 쉴 수 있다는 확신, 이 철학은 공간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1층은 가장 활발히 전시가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주로 도자, 스피커, 의자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제품에 예술성을 가미한 작품을 선보이는 한국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6월11일에는 김동준 작가의 달항아리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김홍용 금속공예가의 전시가 이어서 개최될 예정이다. 1층이 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면, 2층은 일상을 환기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다. 키미 캠벨, 앨서스 켈리 등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나 아트 마켓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예술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회화, 가구, 조형 등 분야와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은 매혹적인 아트 신이 펼쳐지기 때문. 테라스가 위치한 3층과 지하에서는 조금 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소담한 원 테이블과 나카시마의 체어, 케네스 노랜드의 작품이 놓인 3층의 키친 공간은 다양한 클래스가 열리기 때문. 지하에는 다양한 작가들이 제작한 리빙 소품과 소규모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숍의 오픈을 앞두고 있어 더욱 기대된다. 생활성에 기반한 예술과 잠든 감각을 깨우는 경험 그리고 조금씩 예술로 가득 채워질 일상을 고대한다면 이곳을 방문해봐도 좋을 듯하다.

푹신한 패브릭의 암체어 뒤로 줄리 커티스의 작품 ‘After the Storm’이 걸려 있다.

층을 올라가면서도 예술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계단에 걸린 작품은 노기쁨 작가의 ‘Patterns from Figures’.

1층 왼쪽에는 캐서린 번하드의 ‘가필드 Garfield’ 작품과 에디 마틴즈의 작품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2층의 가장 큰 특징은 가구와 회화, 조형 등 분야에 구애받지 않은 작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는 것이다.

클래스가 열리는 키친 벽면에는 케네스 노랜드의 작품이 걸려 있다.

키친 한 켠에 놓인 옆모습이 매력적인 조지 나카시마의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