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ançois Coquere
파리에서 가장 큰 콩코드 광장은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열렸지만, 혁명의 시기에 단두대가 세워져 숱한 유명인과 축하 파티의 주인공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기도 했다. 루이 15세 광장으로 시작해 혁명 광장으로, 지금은 역사의 현장을 기록하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화합’이라는 ‘콩코드’로 변경되었고 지금은 파리를 대표하는 광장이 되었다. 콩코드 광장에는 이런 유구한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대표적인 두 개의 건물이 있다. 길 하나를 두고 나란히 서 있는데 한 곳은 현재 호텔로 쓰이는 크리용이고, 나머지 기념물은 프랑스 해군성으로 썼던 호텔 드 라 마린이다. 신고전주의 양식의 호텔 드 라 마린은 18세기부터 콩코드 광장을 지켰으며, 원래는 프랑스 왕실의 가구를 보관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이후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며 해군성의 집무실로 쓰이며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이 역사적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리노베이션이 결정됐고 4년간의 공사가 드디어 마무리되었다.

실내 한 켠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반면, 다른 곳은 배 안의 아늑함을 즐길 수 있다. 빈티지 바카라 크리스털 샹들리에부터 짙은 적갈색을 띠는 원목 마호가니로 만든 목공예, 벨벳 의자, 시적인 프레스코 벽이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했다. ©François Coquere
이 건물은 전형적인 프렌치 라이프스타일을 만날 수 있으며, 파리를 다시 방문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먼저 눈길을 뗄 수 없는 카페를 마주한다. 파리지앵과 뗄 수 없는 곳이 카페이기도 하고 호텔 드 라 마린을 더욱 빛내줄 카페는 파리의 부르주아적 전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라페루즈가 담당했기 때문이다. 디올 메종의 아트 디렉터인 코트델리아 카스텔랭이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담당했으며 호화로운 장식과 해상 예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다. 목재를 사용해 항해자의 배를 표현하기도 하고 푸른 벽으로 바다를 연상시킨다. 플라워 패턴이 시선을 끄는 벽지와 테이블웨어 역시 그녀가 직접 디자인했다. 테라스와 라운지 형태의 두 곳에 꾸며진 카페는 예술가 토마스 부그, 디자이너 플뢰르 드 갈라드, 아틀리에 장 로제 등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18세기의 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테라스에 앉아 콩코드 광장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파리를 방문하는 이들의 로망을 멋지게 충족시켜줄 것이다.
add 2 place de la Concorde 75008 Paris
web www.cafelaperouse.com

©François Coquer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