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버 셔터로 마감한 신발장이 돋보이는 현관. 마치 펜트리룸처럼 잡동사니를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숨어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부부의 집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이색적이다. 인더스트리얼한 디자인의 벽 조명, 톡톡 튀는 마젠타 컬러의 의자 그리고 보통 현관에 쉽게 적용하기 어려운 루버 셔터를 신발장 문으로 활용하는 등 매우 이국적이다.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가 혼재된 현관만 봐도 이 집의 다른 곳까지 궁금해진다. 이 집은 공간에 따라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집주인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각 방마다 컨셉트를 달리했어요. 모던과 클래식이 공존하고 때로는 화려한 요소도 녹아 있어요. 또 사랑스러운 순간도 있고요.”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꿈 꾸는 집 한상선 실장의 설명처럼 각각의 방이 다른 스타일로 꾸며 있어 방문을 열 때마다 설레기까지 했다.

거실은 부부의 위시리스트인 까시나 LC 소파를 중심으로, 비앤비이탈리아의 알란다’18 소파 테이블과 제르바소니의 스툴을 두어 모던하게 연출했다. 바닥은 반려견을 위해 물에 젖어도 미끄럽지 않은 재질이 특징인 포세린 타일로 시공하고, 시원하게 뚫려 있는 통창 밖으로 보이는 난간을 유리로 제작해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보인다.

거실의 자투리 공간에는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의 브리온베가의 제품을 두어 독특한 미감을 완성했다.
각기 다른 분위기로 연출한 다섯 개의 공간을 이어주는 허브 같은 거실은 모던하고 심플하게 연출했다. 매끈하게 도장한 화이트 거실은 블랙 LC 체어로 단출하게 꾸몄다. 이와 반대로 거실과 바로 이어지는 주방은 유럽으로 순간이동한 듯 클래식한 감성이 느껴진다. 과감한 몰딩 디자인의 주방 가구와 영국에서 구입한 클래식한 수전처럼 소소한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유럽의 어느 주방에 온 듯하다. 대신 거실에 사용한 블랙 컬러를 주방에도 적용해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른 방에서도 이런 상반된 스타일이 건네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마감한 드레스룸에는 천장에 스트라이프 벽지를 시공해 위트를 더했고, 버터 컬러로 벽면을 도장한 부부의 침실은 아기자기하고 포근하다. 또 게스트룸은 앤티크한 프로방스 스타일로 연출해 손님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집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다채로운 취향을 향유하는 부부의 집은 지루할 새 없이 언제나 즐거움이 가득하다.

현관을 들어서면 마주하는 공간으로 기존 부엌으로 이어지는 문을 없애고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반려견과 함께 자는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침대 프레임을 평상처럼 낮게 제작했다. 공간과 이어지는 베란다는 바둑판 모양의 타일을 시공했다. 이곳에서 반려견이 자주 바깥 풍경을 감상한다고 한다.

라꼬르뉴 오븐과 주방 후드를 가리는 제작 케이스가 주방에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한다.

주방 옆의 간이 주방은 무티나의 컬러 타일로 바닥재를 달리해 신선한 느낌이다.

주방 한 켠에는 원오디너리에서 구입한 빈티지 다이닝 테이블과 체어를 두고 그 위에 비비아의 플라밍고1510 조명을 설치했다.

비초에와 USM 가구로 심플하고 모던하게 완성한 서재. 자노타 콰데르나 2600 테이블을 두고 그 위에는 잉고 마우러의 Da+Dort 조명을 설치했다. 이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확장한 천장이 마치 의도한 인테리어 요소로 다가온다. 작은 창문을 통창으로 만들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드레스룸 한 켠에는 켈리박 작가에게 의뢰한 작품을 낮은 수납장 위에 걸어두었다. 이곳은 아내의 화장대로 사용된다.

두 개의 공간을 확장한 드레스룸. 넉넉한 수납을 위해 가운데 가벽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천장에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지를 시공해 위트를 가미했다.

샌드버그 벽지로 앤티크한 분위기를 연출한 게스트룸 한쪽에는 재봉이 취미인 아내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드레스룸과 이어지는 로맨틱한 부부의 욕실. 모자이크 타일로 클래식함을 더했고 창문을 루버 셔터로 가리자 이국적인 분위기가 배가되었다.

현관 옆 욕실은 산책 후 반려견을 바로 씻길 수 있게 강아지 욕조를 만들었다. 그 옆에는 강아지 용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수납장을 제작해 반려견만을 위한 욕실을 완성했다.

운동이 취미인 남편을 위한 홈 짐. 이탈리아 명품 피트니스 기구 테크노짐으로 채워 피트니스 센터를 방불케 한다.

아기자기한 게스트룸 욕실. 욕실마다 그에 어울리는 작은 그림을 걸어 보다 풍요롭게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