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나데주, 마르탱 부부는 아르데코 스타일의 호텔을 집으로 바꾸길 원했다. 데커레이터 밤비 슬론과 함께 꾸민 새로운 집은 컬러와 패턴, 소재가 자유롭게 넘나들며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모든 것은 디테일에 있다. 수납공간이 필요한 나데주와 마르탱을 위해 밤비는 이 책장을 디자인했다. 깊이감을 주기 위해 아치 디테일을 더했다. 책장 제작은 사셰 Sacchet. 벼룩시장에서 구한 의자는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의 벨벳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시트에 두른 장식 줄 ‘레오퍼드 Loepard’는 밤비가 울레 Houles를 위해 디자인한 것으로 앙브르 프레보타 Ambre Prevotat에서 맞춤 제작한 태피스트리와 조화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연마한 떡갈나무 문은 ‘태운 것처럼 보이는 검은색’으로 마감했다. 생투앙 벼룩시장의 라 부티크 드 소피 La Boutique de Sophie에서 구입한 테이블에 있는 촛대는 결혼 선물로 받은 것.
“너무 조용해서 마치 시골에 있는 것 같아요!”

실외와 실내. 마당에는 꽃이 피어 있고 격자 구조물이 장식돼 있다.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의 벽지 덕분에 실내로 들어온 정원. 테이블은 미랄 데코 Miral Deco에서 맞춤 제작했으며 의자 ‘모나코 Monaco’는 시파 Sipa 디자인으로 PHS 모빌리에 PHS Mobilier. 펜던트 조명은 에페.비 Effe.Bi. 등나무 벽 조명은 카사 로페즈 Casa Lopez. 블라인드는 발로프 Ballauff.
데커레이터 밤비 슬론과 나데주, 마르탱 부부 사이에서 이뤄진 아름다운 공모. 이 트리오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밤비 는 이전에도 그들 집의 인테리어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부부가 눈여겨본 공간을 함께 방문했다. 부부는 인테리어 공사를 넘어 (부족 같은 대가족을 위해 많은 공간을 만들고 파리의 소음과 시선으로부터 차단된 야외 장소를 만드는 공사) 이 집에 대한 밤비의 생각을 알고 싶었 기 때문이다. “제게는 집시와 점술가 같은 촉이 있어요. ‘좋은 바이브’가 있으면 곧바로 느끼거든요.” 밤비 슬론이 이야기했다. 그는 1920년대 지어진 이 독특한 호텔을 행복한 집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를 위해 컬러, 소재, 형태로 즐거움을 더하기로 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다데주를 위해 메인 컬러를 블루로 선택해 부부 침실에 적용했지만 밤비에게 공간을 단색으로 꾸미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여러 개의 방에 파란 색을 다양한 톤으로 사용했지만 다른 컬러나 패턴도 함께 매치했어요.” 본래 아르데코 양식의 호텔 디자인에 따라 밤비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디자인 하고 중앙 계단 높이에 설치했다. 태피스트리와 맞춤 제작한 책상, 아르데코 스타일의 조명을 설치해 이 호텔만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또한 19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 건축양식의 조명과 전구를 든 원숭이 모양의 환상적인 벽 조명을 달기도 했다. 이 집은 거의 대부분 맞춤 제작한 것으로 하나하나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집에 있으면 마치 여행을 하는 것 같아요.” 세 사람이 바라던 행복한 집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너무 지나치지 않은 아르데코. 펜던트 조명은 장그라 Zangra. 벽지는 디자이너스 길드. 조명과 벽지가 이 호텔 특유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부엌은 심플하고 기능적이다. 부엌 가구는 이케아 Ikea. 티세트는 조나단 아들러 Jonathan Adler. 왼쪽 페이지 컬러 박스. 거실은 파란색이 메인이다. 벼룩시장에서 구한 카나페는 피에르 프레이의 패브릭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쿠션 역시 피에르 프레이. 커튼은 디자이너스 길드. 테이블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그 위에 있는 꽃병은 드루오 Drouot 옥션에서 구입. 태피스트리는 웬디 모리슨 Wendy Morrison. 아시아 가구는 벼룩시장에서 구입. 트위드 커튼은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
“잉꼬를 표현한 이 벽 조명은 제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화장실에 있는 황동 거울은 오브제 드 큐리오시테 Objet de Curiosite. 베네치안 거울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여러 스타일의 거울이 어우러지며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한다. 세면볼은 에머리&시 Emery&Cie. 타일은 모자이크 팩토리 Mosaic Factory. 수전은 모로코에서 가져왔다. 벽 조명은 오브제 드 큐리오시테. 왼쪽 페이지 벽 색상과 같은 색의 벨벳으로 커버링한 침대 헤드보드. 벨벳은 르리에브르 Lelievre. 카펫 ‘크레이지 페르시안 Crazy Persian’은 밤비 슬론이 에지 Ege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브론즈 벽 조명은 생투앙 벼룩시장에서 구입. 침대 옆 테이블은 미랄 데코에서 맞춤 제작. 쿠션 ‘라 파노니 La Pannonie’는 피에르 프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