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과 에스텔은 숨막힐 듯 아름다운 소렌토 궁을 보고 한눈에 반해 이곳의 1층 아파트를 구입했다.역사적인 공간이지만 현대적인 삶을 구현하기 위해 방을 재배치하고, 클래식한 가구와 디자인 아이콘을 조화롭게 섞었다.여행지에서 가져온 다양한 오브제들이 곳곳에 놓이며, 전설적인 공간 속에서도 그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살아난다.

테이블은 나투라 Natura. 코모드와 촛대, 골동 장식품은 벼룩시장에서 구입. 펜던트 조명 ‘알레그로 아사이 Allegro Assai’는 포스카리니 Foscarini. 코모드 위에 있는 조명 ‘피피스트렐로 오르 Pipistrello or’는 마티넬리 루체 Martinelli Luce. 브란델리 디탈리아 Brandelli d’Italia 초상화는 지안 피에로 가스파리니 Gian Piero Gasparini.

스테판과 에스텔이 구입한 것은 단순히 정원과 연결된 넓은 아파트가 아니라, 역사의 한 조각이었다. 1886년 프랑스 남서부 도시포Pau에 지어진 소렌토 궁은 역사 유산으로 등재된 건물로, 네오 르네상스 스타일과 이탈리아풍 건축 요소가 혼합되어 있어,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여름 별장인 오스본 하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부부가 이곳을 처음 방문했을때, 그들은 포의 한 집 복원 공사를 7년 만에 막 끝낸 참이었다. 궁전의 매력은 압도적이었다. “여러 주거 공간으로 나뉜 이 오래된 빌라에 우리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모여 있기 때문에 반할 수밖에 없었어요. 소나무 숲은 제가 16년간 살던 이탈리아를, 종려나무는 제가 일하는 모로코를, 피레네산맥 전망은 우리 가족의 뿌리를 생각나게 하거든요.” 스테판과 에스텔은 시간을 들여 이 400㎡의 공간을 그들의 취향에 맞게 리노베이션했다. 기존 바닥재와 벽난로, 나무 장식과 유리창은 그대로 두었지만, 여기에 디자인 가구와 예술 작품, 컬러 활용 등 좀 더 현대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을 담은 요소를 더해 살짝 비틀고 싶었다. “클래식한 스타일은 우리에게 맞지 않았어요.” 그들은 벽 색상을 바꾸는 실험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색으로 거실 벽을 칠했지만, 어두운 목조 장식과 조합하니 어울리지 않아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겨울 정원이 던 공간에는 주방을 설치하고, 옛 다이닝 룸은 부부 침실로 바꾸었다. 그리고 메자닌에 서재 겸 작은 침실 공간을 만들었다. 가구 역시 시대와 스타일을 넘나든다. 거실에는 클래식한 서랍장이 자리하는가 하면, ‘피피스트렐로 Pipistrello’ 조명, 1970년대의 빈티지 암체어, 컨템퍼러리 가구 등을 놓았다. 멋진 취향을 지닌 칵테일 같은 집이다!

장식 요소를 오히려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테이블위에 있는 검은 접시는 폴스포튼, 가발 스탠드는 파리의 라 메종 뒤 로이 La Maison du Roy. 벽난로 위에 있는 조명은 폰타나 아르테 Fontana Arte, 대리석 조각은 프랭크 할리우드 Frank Hollywood, 세라믹
‘카발리에리 Cavalieri’는 푸이유 Pouilles의 르뷔 오트란토 Rebus Otranto, 흰색 고리 ‘푸르 라 비 Pour la vie’는 칼릭스트 비아리츠Calixte Biarrit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