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현대적이고 우아한 조형미, 그리고 미니멀리즘 속에 스며든 클래식한 긴장감.
덴마크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의자는 지금도 여전히 ‘동시대적’입니다.
오는 12월 12일과 13일, <시간의 사물 : PK22 by Poul Kjærholm> 전시를 앞두고,
세계적인 디자인 아이콘 PK22의 미학과 비범한 가치를 먼저 짚어봅니다.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 단단하고 나뭇결이 아름다운 나무가 풍부한 목재 산지. 스칸다나비아 지역에서는 환경의 축복에 힘입어 일찍부터 가구 산업이 발달했다. 디자인이야말로 그들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 이들 국가에서는 로열 아카데미를 설립했고, 간결하면서 우아한 가구 디자인들이 붓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오늘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개념과 정의를 확립하기에 이른다. 1950년대에 활동한 덴마크 디자이너인 폴 키에르홀름(Poul Kjaerholm)은 다른 스칸디나비안 태생의디자이너들과는 달리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지 않았다. 원래 목수일을 배우던 그는 덴마크 예술 공예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목재보다는 다른 재료, 특히 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폴 키에르홀름의 디자인 역사에서 철은 가장 순수하고 예술성을 띤 재료였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PK22(1956)가 디자인된 것은 PK25(1951)가 발표되고도 5년이 지났을 때다. 앞서 발표된 PK25는 무광택의 크롬 도금 강철 베이스에 꼬아놓은 밧줄 형태의 시트가 조화를 이룬 라운지 체어로 폴 키에르홀름이 졸업 작품으로 제출한 엘리먼트(Element)체어를 더 발전시킨 모습이다. 그때부터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 측면 구조를 연구해 그가 디자인한 PK 시리즈에 반영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PK 시리즈는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에 가죽이나 스웨이드, 고리버들(Wicker, 버드나무과의나무)을 결합한 형태로 디자인은 다르지만 그 느낌이 굉장히 흡사하다.
몇 년 후 폴 키에르홀름은 스칸디나비안 모던 디자인의 정점을 찍은라운지 체어 PK22를 발표한다. 강철 프레임을 가죽으로 덮은 구조가 미니멀하면서도 예술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PK22는 아직도 코펜하겐 국제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디자인 박람회인 밀라노트리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광택이 고운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에 가죽, 스웨이드, 고리버들 타입으로 생산된다. PK22를 소개한 일각의 평가를 잠깐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PK22의 형태는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체어를 떠올리게해 새롭지는 않으나폴 키에르홀름 특유의 클래식한 요소를 띤다.PK22를 구성하고 있는 단순한 철프레임과 단추 장식을 대신한 가죽 시트 위의 스티치 자수는 절대적으로 최소화된 디자인이지만 더없이 아름답다.” 디자인을 절제한 뒤에 결과물로 얻은 우아함, 깨끗한 선의 사용, 클래식한 아름다움까지 PK22가 함축하고 있는 이 요소들은 ‘폴 키에르홀름의 전형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 폴 키에르홀름에게 디자인이란 우선 기능적인 것이다. 그리고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그렇지만 그 형태는 예술적이어야 한다.

Poul Kjoerholm(1929~1980년)
폴 키에르홀름은 정밀한 디테일과 단순하면서도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최고의 독창성을 인정받는 덴마크의 디자이너다. 특히 철재에서 예술성과 순수성을 끌어내 새로운 미학을 완성시켰다. 폴 키에르홀름은 원래 목수일을 배우다 덴마크 예술 공예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다른 재료, 특히 철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라운지 체어인 PK25(1951), PK22(1956)가 있으며 1976년에는 Copenhagen School of Art and Crafls, Royal Danish Academy of Fine Arts 등의 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1955년부터 그가 사망한 1980년까지 Ejvind Kold Christensen 사를 통해 가구를 생산했으며, 1982년 프리츠 한센에서 폴 키에르홀름 컬렉션을 넘겨받아 현재까지 제작, 판매하고 있다.

덴마크 모던 디자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폴 케홀름(Poul Kjærholm, 1902-1971)의 조형 언어가 가장 순수한 형태로 드러나는 작품 PK22. 프리츠한센이 이를 주제로 한 전시 <시간의 사물: PK22 by Poul Kjærholm>을 12월 12일, 13일 양일간 갤러리 일지(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23)에서 개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