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코리아가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했다. ‘집의 시작은 나로부터(Home Begins with You)’. 집다운 집은 곧 ‘나’다운 집이며, 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 ‘라이프 앳 홈(Life at Home) 파트너’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인테리어 콘텐츠가 넘쳐나고, 누군가의 완벽한 집이 끊임없이 피드를 채운다. 그러나 아름다운 집이 이미지 더미와는 반대로 우리의 주거 환경은 갈수록 비싸지고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에 대한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정작 그 기대를 현실로 옮기기에 우리의 공간은 좁고 예산은 빠듯하며 일상은 너무 바쁘다.
이사벨 푸치 Isabel Puig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었다.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나답게 사는 집’을 완성할 수 있도록, 각자의 삶의 리듬에 스며드는 조력자로서의 이케아가 될 것을 약속했다.

이케아 코리아는 매장 전략부터 조금씩 전환하기 시작해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케아 롯데 광주점’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인천·대구·대전에 1,000㎡ 이하 규모의 도심형 매장이 차례로 들어선다. 교외의 거대한 창고형 매장으로 나들이 가듯 방문하던 이케아가, 이제는 퇴근길에 들르는 도심형 매장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여기에 13개의 팝업 스토어 운영, 강동점 오픈까지 더해지며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은 한층 촘촘해진다. 2025 회계연도 기준 온·오프라인 방문객 약 6,200만 명, 전년 대비 7% 증가라는 숫자가 이 전략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같은 기간 이커머스 매출 비중은 13% 늘었고, 탄소 배출량은 18% 줄었으며,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32%까지 확대됐다.
매장만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내일 도착 배송’ 택배가 도입되고, 가구 배송은 수령 방식과 시간대 선택지가 한층 세분화된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매장 방문 혹은 헤이(Hej) 전화주문을 통해 대면과 화상으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의 1:1 상담을 기반으로 한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가 운영되고, 파트너사와 협업한 주방 시공 지원하며 서비스 제공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
흥미로운 이벤트도 열린다. 5월 16일 광명점과 동부산점에서는 매장 내부를 도는 5km 러닝 이벤트 ‘헤이 런(Hej Run)’이 예정되어 있다. 시즌 식재료를 활용한 푸드 메뉴, 지역 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케아가 말하는 ‘집’의 외연이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IKEA of Sweden)의 시니어 디자이너 사라 파게르 Sarah Fager가 이케아의 ‘데모크래틱 디자인(Democratic Design)’ 철학을 소개했다. 디자인과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낮은 가격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의 균형을 추구하는 이케아의 “이케아의 디자인은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활하는지, 집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은 이케아가 ‘나다운 집’을 찾을 수 있는 라이프 앳 홈 파트너를 자처한 태도와 꼭 닮았다. 나다움을 내세워 공격적인 퍼스널 브랜딩을 펼치라는 경영의 조언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취향에서부터 다시 출발해 나만의 안식처를 마련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국의 거실과 부엌, 침실 등 일상 깊은 곳까지 들어온 이케아는 이제는 더 가까운 매장과 더 섬세한 서비스로 우리의 일상 속 흐름에 스며들 채비를 마쳤다. 이제 이케아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나의 집을 살피고, 나아가 이것이 나를 보살피는 과정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