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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2월호 마감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매달 마감하면서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혹은 사고 싶은 것을 메모장에 적어두곤 하는데, 이번에는 수에 Souhait(@souhait __)가 달력 스케줄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이름도 생소한 수에는 핸드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주얼리숍으로 한남동에 아주 작은 쇼룸이 있다. 사실 몇 달 전 수에 쇼룸에 들렀지만, 너무나 많은 제품 중에서 무얼 골라야 할지 몰라 대강 둘러보고 나온 적이 있다. 그날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근차근 살펴봤는데, 내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강한 여성미가 느껴지는 영롱한 목걸이와 반지부터 굉장히 볼드하고 러프한 텍스처가 느껴지는 액세서리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SNS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소규모로 1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주얼리 브랜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공장에서 찍어낸 듯 일률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빚은 도자기처럼 제각기 모양이 다르다는 점이다. 또 리빙 오브제의 축소형을 보듯 디자인도 섬세하고 아름답다.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귀고리만 해도 1.5배 예뻐 보인다고. 수에는 이름이 지닌 의미처럼 단 하나의 소원과 염원을 주얼리로 표현해 그만의 가치를 지니도록 작업한다. 주로 스털링 실버와 원석으로 제품을 만드는데, 이는 자연물의 형태와 질감 그리고 사람, 건축물까지 다양한 것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수에 쇼룸은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조명과 산호 등을 디스플레이해 주얼리에서 표현한 영롱함과 신비로움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게 했다. 주얼리는 나를 치장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 중 가장 작지만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