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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스튜디오 인 커먼 위드가 선보이는 콘셉트 스토어 겸 커뮤니티 공간, 쿼터스.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연출한 쿼터스의 주거형 공간. © William Jess Laird

1970년대 뉴욕의 트라이베카는 버려진 공장과 창고가 늘어선 산업지대였다. 제조업이 쇠퇴하며 이 일대 건물들이 비워지자 높은 천장과 넓은 구조, 저렴한 임대료에 매료된 예술가들이 하나둘 이곳의 로프트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오랜 19세기 로프트 건물에 들어선 쇼룸 쿼터스 Quarters는 이러한 트라이베카의 역사적 맥락과 협업 중심의 창작 문화를 오늘의 방식으로 이어가는 공간이다. 공간의 운영자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인 커먼 위드 In Common With의 설립자 펠리시아 헝 Felicia Hung과 닉 오젬바 Nick Ozemba는 쿼터스를 ‘콘셉트 스토어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소개한다.

클라우디오 보눌리아의 벽화와 인 커먼 위드, 소피 루 제이콥슨이 협업 제작한 조명이 어우러진 바 라운지. © William Jess Laird

주거 공간처럼 연출된 쿼터스는 침실, 주방, 다이닝룸은 물론 바, 라운지, 도서관, 거실까지 갖추어 디너 파티와 각종 이벤트가 자유롭게 열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각 공간은 오젬바와 헝, 그리고 오랫동안 교류해온 동료 디자이너들의 오브제로 채워졌다. 정교하게 복원된 20세기 빈티지 가구를 중심으로, 소피 루 제이콥슨 Sophie Lou Jacobsen과 협업한 장식적인 디테일의 펜던트 조명과 테이블 램프가 곳곳을 채우고, 벽면에는 지스 벤드 Gee’s Bend가 수놓은 기하학적 패턴의 퀼트, 테이블 위에는 셰인 가비에르 Shane Gabier의 손길이 깃든 세라믹 화병이 자리한다. 한편 바 라운지 벽면을 채운 페인터 클라우디오 보눌리아 Claudio Bonuglia의 벽화는 절제된 색감으로 주변의 금속 및 목재 오브제와도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다. 이따금 오브제를 바꾸며 새로운 분위기를 선보이는 쿼터스의 현재 쇼룸은 인 커먼 위드의 ‘스트라타 Strata’ 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다층의 색감과 유려한 곡선을 지닌 유리 패널이 우드 및 브라스 프레임에 둘러싸여 형태를 이루는 조명 시리즈다. ‘의미 있는 창의적 연결’이라는 철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쿼터스는, 50여 년 전 이곳에 모여 서로의 대화 속에서 작업을 지탱하던 예술가들의 시간을 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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