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막을 내린 미디어 아트 전문 페어, 루프 플러스 김영은 대표와의 인터뷰.


지난해 ‘루프랩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페어를 처음 선보였는데, 이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미디어 아트는 1960년대 백남준에서 시작해 반세기가 넘는 미술사를 가진 장르다. MoMA와 테이트 모던, 퐁피두는 이미 1970년대부터 이런 작업을 컬렉션에 편입시켜왔다. 한국 만큼 미디어 아트를 잘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가진 사회가 흔치 않고, 이를 이야기할 무대의 필요성을 느껴 루프 플러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미디어 아트를 판매하고 소장한다는 개념이 낯설게 들리기도 하는데. 우리가 ‘소장’이라는 단어를 너무 회화 중심으로 떠올려왔기 때문일 것이다. 미디어 아트 소장은 ‘파일을 가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에디션 번호와 인증서, 설치 매뉴얼, 보존 가이드까지 하나의 작품 시스템 전체를 갖추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회화보다 훨씬 정교한 컬렉팅이다.
시장 구조를 다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미디어 아트는 도시와 기업, 기관, 컬렉터가 함께 지어가는 장르다. 이번 페어 중 ‘비디오아트 앳 미드나잇’이 선보인 탁영준 작가의 신작은 국내외 컬렉터들이 함께 서포트해 완성된 작품이다. 이는 미디어 아트가 작동하는 방식이자, 우리가 만들고 싶은 구조다.

특히 호텔 객실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신경 쓴 점이 인상적이다. 미디어 아트에선 한 작품의 길이가 길게는 90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디서 보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 호텔 객실은 방음이 확보되어 사운드 디자인이 살아나고, 커튼 하나로 암실을 만들 수 있어 영상의 색감과 깊이도 살아난다. 더불어 컬렉터가 작품을 집에 들였을 때의 모습을 가장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루프 플러스를 어떤 방향으로 확장할 계획인가? 우선 미디어 아트가 지속적으로 유통 및 논의되고 축적되는 플랫폼으로 자랄 수 있기 바란다. 다음 단계의 가장 큰 방향은 루프플러스를 도시 단위의 페스티벌로 확장하는 일이다. 아시아에서 미디어 아트와 동시대 시각 문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플랫폼이 루프 플러스였으면 한다.
WEB www.loopplus.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