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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영화 상영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독보적인 인테리어 미학으로 관람객을 끌어당기는 세계 곳곳의 아트 시네마.

파리, Elysées Lincoln

1969년 문을 연 이후 반세기 넘게 파리를 대표하는 독립 영화관으로 자리해온 엘리제 링컨 Elysées Lincoln. 최근 이곳은 오랜 시간 이어온 익숙한 풍경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리노베이션을 맡은 현지 공간 디자이너 루이 드나보 Louis Denavaut는 1970년대 레트로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담한 컬러와 기하학적 패턴, 질감이 살아 있는 소재들을 공간 전반에 유기적으로 녹여냈다. 상영관은 146석을 갖춘 '로디토 L’Audito', 보다 프라이빗한 42석 규모의 '르 스튜디오 Le Studio', 그리고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벤트 라운지 ‘르 클럽 Le Club'으로 구성됐다. 각 공간은 성격에 따라 색채와 패턴, 벽면 마감과 텍스타일, 가구와 벽등 장식까지 세심하게 설계해 서로 다른 감각의 층위를 만들어낸다.

ADD 14 Rue Lincoln, 75008 Paris

뉴욕, Cherry Lane Theatre

지난 2025년, 영화 배급사 A24가 기존 건물을 인수해 선보인 공간. 100년의 세월을 품은 옛 극장의 골격 위에 현대적 미감을 덧입혀 새로운 스타일로 탈바꿈했다. 오랫동안 문화적 실험의 무대로 사용됐던 본래의 성격에 맞춰 공연 중심의 아방가르드 연극을 선보이는 한편, ‘Sundays with Sofia’라는 정규 특별 영화 상영 프로그램을 통해 A24가 큐레이션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통통 튀는 체리 컬러가 입구를 물들이고, 내부는 이에 대비되는 차분한 올리브와 브라운 톤으로 디자인돼 시각적 리듬감을 부여한다. 특히 내부에 자리한 레스토랑은 디자이너 제브 스튜어트의 손길 아래, 놀이공원 전구와 같은 복고풍 오브제, 체커보드 타일, 물결치듯 이어지는 곡선형 천장 마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ADD 38 Commerce St, New York, NY 10014

런던, Everyman at The Whiteley

런던의 유서 깊은 백화점 휘틀레이 Whiteley에 새롭게 문을 연 영화관. 영국의 프리미엄 시네마 브랜드 에브리맨 Everyman이 전개하는 공간으로, 영화관과 멤버십 클럽, 호텔 바가 하나로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시네마 경험을 제안한다. 대형 스크린을 중심으로 좌석이 빽빽하게 배열된 전형적인 극장의 문법에서 벗어나 개인 테이블과 소파가 여유롭게 배치되어 마치 리빙룸에 가까운 편안한 관람 환경을 선사한다. 또한 내부에 함께 마련된 바 공간에서 제조한 알코올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머무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완성한다. 프리미엄 호텔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마감재와 가구, 아트 피스들이 공간 곳곳을 채워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뿐 아니라 세련된 문화 살롱을 찾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어줄 것이다.

ADD 8 Porchester Gardens, London W2 4DB

베를린, Kino Blauer Stern

독일어로 ‘푸른 별빛’을 뜻하는 이곳은 이름 그대로 천장 조명이 별처럼 극장 안에 빛을 퍼뜨리며 관람객을 몰입의 세계로 이끈다. 설계를 담당한 베를린 기반의 건축 사무소 바테크 아르히텍텐 Batek Architekten은 본래 건물이 지닌 고전적인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디자인 요소로 균형 잡힌 공간을 완성했다. 둥근 아치를 따라 지그재그 형태로 교차되는 직선형 조명과 벨벳 질감의 소파, 메탈 소재를 활용한 스낵 바 등이 좋은 예시. 특히 상영관 내부는 독일의 아티스트 메치타일드 반 알러스 Mechtild van Ahlers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붉은색 바탕 위에 꽃과 구름이 떠다니는 패턴으로 벽면을 마감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레드와 퍼플 컬러가 믹스매치의 상반된 매력을 드러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ADD Hermann-Hesse-Straße 11, 13156 Berlin

마드리드, Reina Sofía Museum Cinema and Auditorium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는 오직 영화 감상만을 위해 마련된 특별한 공간이 있으니, 바로 시네 델 무세오 레이나 소피아 Cine del Museo Reina Sofía다. 현지 건축 듀오 안나 & 에우헤니 바흐 Anna & Eugeni Bach는 옛 강당이 위치했던 자리에 음향 장비와 조명 시스템을 배치해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완성했다. 웅장한 아치형 입구를 지나 처음 마주하는 것은 스크린 상부에 설치된 거대한 삼각형 구조물. 이는 기존 건물의 기하학적 장식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중앙 스피커를 가리는 차단막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어지는 천장은 밤하늘을 닮은 짙은 블루 톤으로 마감돼 시각적 청량감을 선사하며, 벽면의 창문은 빗방울 패턴이 새겨진 목재 패널을 덧대 촉각적인 깊이를 더했다.

ADD C. de Sta. Isabel, 52, Centro, 28012 Madr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