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개막과 함께 서울은 한 해 중 가장 뜨거운 예술의 계절을 맞는다. 페어를 보기 위해 서울을 찾는다면 전시장 밖으로도 눈을 돌려볼 것. 지금 가장 흥미로운 장소와 그곳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올가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리스트까지. 서울이 익숙한 사람에게도, 처음 찾은 여행자에게도 꽤 쓸모 있을 오감의 여정.
COLLECTIBLES
공예부터 고미술, 문구와 디자인 오브제까지. 취향을 담은 물건을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한 점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숍들.
마이알레 리빙룸 이태원
자연과 함께 사는 집의 풍경

취향 좋은 누군가의 집을 구경하듯 쇼핑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 실제 주택을 개조한 마이알레 리빙룸 이태원은 식물을 중심으로 가구와 패브릭, 테이블웨어, 공예품을 한데 펼쳐놓은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거대한 도마니 화분과 메종 드 바캉스의 패브릭, 국내 작가의 키친웨어와 유리 오브제가 거실 풍경처럼 자연스럽게 뒤섞여 있어, ‘실제 우리 집에 두면 어떨까?’ 상상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지하에서는 전시와 팝업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오는 9~10월에는 히말라야의 식물과 향을 다루는 브랜드 라사얀과 함께 직접 향을 만들고 경험하는 <Scent & Senses>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INSTAGRAM @myallee_livingroom

이태원의 분주한 흐름에서 살짝 벗어나, 마치 친구의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습니다. 식물과 가구, 향과 패브릭을 통해 자연과 가까이 살아가는 방식과 취향, 생활을 조금 더 충만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천천히 나눠보세요.
마이알레 우경미 대표



포인트오브뷰
창작자를 위한 도구 수집소


문구를 좋아한다면 성수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 포인트오브뷰는 단순히 예쁜 문구를 모아놓기보다 ‘창작의 장면에 어떤 도구가 필요한가’라는 관점으로 필기구와 노트, 지류부터 오래된 사무용품을 재해석한 오리지널 제품과 오브제까지 큐레이션한다. 3층 규모의 성수 플래그십은 창작의 과정을 따라 1층 Tool, 2층 Scene, 3층 Archive로 나뉘어 층을 오를수록 한 사람의 취향과 세계로 깊숙이 들어가는 듯한 구성이 재미있다. 애플 저널과 책연필 같은 자체 제품부터 1979년 출시된 티티오피스 연필깎이를 되살린 리마스터드 에디션까지, 작은 도구 하나도 오래 들여다보고 고르게 된다. 문구에 대한 이들의 진심은 매년 직접 기획하고 주최하는 문구 페어 Inventario 인벤타리오로도 이어진다. 올해는 국내 문구 제조사와 독립 브랜드 등 1백1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내년에는 세 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INSTAGRAM @pointofview.seoul


모노하
패션과 공예를 한자리에


옷과 공예를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모노하는 여백과 재료의 아름다움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미감을 구축해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2020년 한남을 시작으로 성수와 서촌에 공간을 열었으며, 흙과 나무, 유리, 금속, 섬유 등 각기 다른 재료를 다루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업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류지 미타니, 피터 아이비 등 국내외 공예가의 개인전부터 재료와 쓰임을 탐구하는 전시까지 이어져,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는 동시에 지금의 공예를 바라보는 모노하의 시선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INSTAGRAM @monoha_craft

TWL SHOP
오래 곁에 둘 생활의 도구


녹사평 언덕 오를 이유를 하나 꼽자면 TWL이다. 매일 쓰는 생활도구부터 오래 간직할 공예품, 계절에 맞는 선물까지 ‘잘 만들어져 오래 곁에 둘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돋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4개 층을 하나씩 오르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1층에는 계절에 맞는 선물, 2층에는 한국과 일본 작가들의 공예품, 3층에는 주방과 식탁을 위한 생활도구가 자리하고, 4층에서는 전시와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한다. 아즈마야와 유미코 이호시처럼 오랫동안 소개해온 브랜드와 국내 작가들의 작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도 TWL다운 풍경. 최근에는 일본 아티장 패브릭 브랜드 키지노카노세이 Kijinokanosei의 2027 S/S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공예를 중심으로 패션과 생활문화까지 꾸준히 시야를 넓히고 있다. INSTAGRAM @twl_shop
오자크래프트
도예가의 자유로운 실험실


연희동 골목의 오래된 3층 주택에 자리한 오자서울은 도자 브랜드 오자크래프트의 쇼룸이자 오승욱, 김민경 두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세월의 흔적이 남은 기존 주택을 최대한 살리고, 안쪽에는 오자크래프트의 그릇을, 바깥 공간에는 두 작가가 자유롭게 시도한 작업을 전시한다. 매끈하게 완성된 쇼룸보다는 오래된 집 안에서 도자와 유리, 작가의 실험적인 오브제가 자연스럽게 뒤섞이는 모습이 이곳의 매력. 8월 22일부터는 오자크래프트 1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그릇 시리즈와 도자 가마를 활용한 유리 캐스팅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INSTAGRAM @ojacraf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