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요가와 향, 차, 음식, 공예, 예술을 아우르는 더 얼라이브는 웰니스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한상선이 오랜 클라이언트인 홍민지 대표, 염지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함께 완성한 공간.

 요가 클래스가 열리는 공간에 크게 자리 잡은 먹 작업은 이재 작가의 작품.

더 얼라이브는 어떻게 시작된 공간인가요? IT 회사를 운영하는 홍민지 대표와는 오랜 인연이에요. 집과 회사를 포함하면 이번이 일곱 번째 프로젝트죠. 처음에는 작은 요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단순히 운동하는 곳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공간으로 확장됐어요. 홍민지 대표가 브랜드 비전과 방향성을 잡고, 저는 공간 디자인과 스타일링, 작가 발굴을 맡았어요. 염지혜 디렉터는 공간 실행과 콘텐츠 기획, 제품과 작품 큐레이션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잘 나이 든다’는 개념을 공간으로 어떻게 풀었나요? 안티에이징보다는 나이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몸과 마음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요가뿐 아니라 향, 차, 음식, 공예, 예술처럼 감각과 취향까지 돌볼 수 있는 요소를 모았습니다.

공간에서 동서양의 분위기가 함께 느껴집니다. 저는 유럽의 클래식한 공간을 좋아해요. 라운지는 오래된 유럽 갤러리처럼 보이기 바랐지만, 동양적인 미감도 자연스럽게 섞고 싶었죠. 콘크리트와 높은 천장의 거친 구조는 살리고, 짙은 목재와 패브릭, 먹 작업과 공예품을 더해 서로 다른 분위기가 공존하게 했어요.

향이나 차 클래스가 열리는 라운지.

작품의 존재감도 상당히 큽니다. 작가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었나요? 유명세보다는 실제 작품을 보고 마음이 움직이는지가 중요했어요. 메인 공간의 대형 먹 작품은 이재 작가의 작업인데, 답십리에서 우연히 작품을 보고 직접 연락해 찾아갔어요. 천장 오브제와 라운지 펜던트 조명은 대만의 강리셩 작가, 도자기 벽등과 테이블 램프는 윤지훈 작가의 작품이고, 메인 작품 아래 옻칠 벤치는 전보경 작가의 작품이에요. 은칠 항아리와 그릇은 레인하우스, 공간 곳곳의 스툴은 마리베의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다양한 클래스들도 진행하신다고요. 단순히 무언가를 배우는 수업이라기보다 향을 맡고, 계절의 맛을 느끼고, 몸을 움직이고, 예술을 만나는 등 일상의 감각을 깨우는 경험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얼라이브 모멘츠 Alive Moments’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삶을 조금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순간들을 이곳에서 경험했으면 해요.

도자와 공예부터 주얼리, 작은 가방까지 다채로운 아트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요? 첫 번째 ‘나의 향을 찾아서: 향차림 Reserve’는 예유당과 함께 지리산의 자연을 담은 다섯 가지 천연 에센셜 오일을 시향하고 자신만의 향을 블렌딩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8월 말에는 보타닉남도 장현주 대표와 함께 제철 식재료를 맛보고 주먹밥을 만드는 ‘Seasonal Ritual: 늦여름 탐구생활’을 진행합니다. 앞으로도 차, 향, 음식, 예술, 움직임을 더 얼라이브만의 방식으로 풀어갈 예정이에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기 바라나요? 저 역시 ‘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살았을까’ 삶을 돌아보게 됐어요. 홍민지 대표도 비슷한 시기에 잘 나이 드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요. 아는 디자이너들을 초대할 때도 “와서 그냥 누웠다 가세요”라고 말해요. 이곳에서는 잠시라도 자신에게 조금 더 자비롭고, 나를 가장 먼저 돌보는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EDITOR | 원지은
PHOTOGRAPHER | 차가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