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Trend Forecast (4)

2015 Trend Forecast (4)

2015 Trend Forecast (4)

2015년은 어떤 한 해가 될까? 올 한 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거나 관통할 키워드 31개를 뽑았다.

24 킨포크처럼 살고 싶다면

2011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창간된 잡지 <킨포크>에서 시작된,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중시하는 가치관은 깊고 넓은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소소한 일상에 충실하고 단순하고 느린 삶에 집중하며 혼자보다는 여럿인 삶을 즐기는 것의 대명사가 된 ‘킨포크’. 간단히 들리지만 사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해 바쁘게 사는 현대인이 가장 실천하기 힘든 삶의 모습이다. 잡지 속에는 미국과 북유럽 등지에 사는 사람들이 손수 만든 요리를 나눠 먹고 즐기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는데 이렇게 평범한 음식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것이 ‘킨포크’ 테이블이다. 그래서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SNS에는 지인들과 요리를 나눠 먹는 장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바쁘고 유행에 민감한 삶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에 집중하는 태도, 올해도 많은 이들이 ‘킨포크’처럼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듯하다.

흰색과 연하늘색 의자는 헤이 제품으로 100home에서 판매. 짙은 갈색 나무 스툴은 짐블랑에서 판매. 식탁은 팜파스 제품으로 100home에서 판매. 유리 촛대 케이스는 덴스크에서 판매. 2개의 도마는 굿핸드굿마인드에서 판매. 녹색, 갈색, 투명 잔은 로쇼룸에서 판매. 주석 냄비는 선혁구디에서 판매. 무늬가 화려한 법랑 접시는 챕터원에서 판매. 샐러드를 담은 접시와 치즈 요리를 담은 도자 볼, 올리브와 견과류를 담은 종지, 도자 컵, 커트러리, 버터 나이프는 모두 카인디시에서 판매. 여자 모델이 입은 상의는 꽁뜨와데꼬또니에, 남자 모델이 입은 스웨터는 TNGT.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스타일리스트 강정선 | 장소협찬 짐블랑

25 세계가 열광하는 발효 음식

↑ 발효시킨 콩 소스를 곁들인 조개요리

↑ 장과 식초에 장아찌를 볶은 요리

↑ 흑초에 절인 무를 곁들인 김 수프

세계적인 셰프의 성지라 불리는 미식 박람회 ‘마드리드 퓨전 2014’에서 스페인의 유명 셰프 다비드 무뇨스가 한국식 쌈과 김치, 키케다 코스타와 로카 셰프가 고추장을 활용한 생선 요리를 선보였다. 또 지난 2014년 7월,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적인 국제식품박람회 ‘팬시 푸드쇼’에서는 26만여 종의 식품 중 미국 김치제조 업체의 고추장이 식품 업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소피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는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요리계가 북유럽 음식의 염장, 초절임 등에 주목하면서 한국의 발효 식품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최근 3년간 ‘마드리드 퓨전’에 참가하고 있는 샘표 장 프로젝트팀의 최정윤은 말한다. “최근 세계 각국의 유명 셰프들이 발효 식품인 ‘장’을 활용한 메뉴를 고안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드리드 퓨전에서 한국의 발효 식품을 접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엘 세예 데 칸 로카’에서는 실제 정식 코스 메뉴에 샘표의 간장과 연두 제품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세계적인 셰프들이 앞다투어 자연주의 요리법을 지향하는 이 시점에 천연의 깊은 맛의 발효 음식이야말로 전 세계가 열광할 트렌드임이 분명하다.

에디터 이경현 | 사진 제공 샘표

26 달라지는 베란다

↑ N.E.E.D 건축사무소의 상계동 공동주택. 사진 신경섭

1 옐로플라스틱의 휘경동 사례. 2 건축집단 MA의 상일동 사례.

무조건 확장하는 공간이었던 베란다가 달라지고 있다. 베란다, 테라스 공간을 본래대로 인정하고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한국 아파트에서 베란다가 갖는 역사나 위상은 독특하죠. 화분을 놓아서 아름다운 경치의 부재를 해결하려고 했었던 거예요. 그 후엔 넓은 거실을 위해 베란다를 텄죠. 하지만 이젠 베란다를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꾸미는 사례가 늘고 있어요. 유일하게 아파트 평면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꾸밀 수 있는 곳이거든요.” 건축가 박천강은 베란다 공간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분석하며 좁고 긴 베란다 공간은 마치 카드에서 조커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얼마 전 분양을 진행했던 강남 효성 해링턴 코트는 일명 테라스 하우스로 큰 인기를 모았다. 전 세대가 남향 테라스를 갖추고 있고 지형에 따라 테라스가 전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전원주택의 장점과 아파트의 편리함을 만끽할 수 있는 구조가 인기에 한몫했다.
공동주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례로 꼽을 수 있는 엔이이디의 상계동 공동주택도 새롭다. 도시에 있는 주거 공간에서 제대로 도시를 바라보지 못한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김성우 소장은 21가구 중 7가구에 실내 면적만큼이나 큰 테라스를 설계했고 면적이 작은 주거 공간에도 발코니를 넣었다. “전망이 좋은 도심을 바라볼 수 있게 널찍하게 설계된 테라스는 확장된 내부 공간이에요. 건물 내의 서비스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공간에서 외부로 통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이 필요하다고 봐요” 라며 김성우 소장은 처음에는 이런 테라스 공간을 원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은 성공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이처럼 미래의 주거 공간은 넓기만 한 거실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베란다와 테라스에 특화된 구조일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에디터 신진수

27 놈코어 룩이 가는 길

1 랄프로렌의 캐주얼한 시계. Ralph Lauren. 2 프로엔자 슐러의 소박한 핸드백. Proenza schouler. 3 모범생의 책가방을 연상시키는 랄프로렌의 크로스백. Ralph Lauren. 4 볼링백을 닮은 탑샵 유니크의 핸드백. Topshop Unique.

1 스트라이프 블레이저와 반바지, 화이트 티셔츠로 리조트 무드를 표현한 폴 스미스. 2 여고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프린의 V넥 스웨터. 3 스텔라 매카트니의 데님 점프 슈트. 4 스웨트 셔츠에 헐렁한 스커트와 포멀한 팬츠를 매치한 질 샌더. 5 헐렁한 티셔츠와 스커트, 크로스백을 매치한 폴 스미스. 6 스웨트 셔츠와 반바지를 매치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1 버켄스탁 샌들을 연상시키는 마르니의 샌들. 2 마크 제이콥스의 하이톱 운동화. 3 보테가 베네타의 흰색 가죽 운동화. 4 장 폴 고티에의 레인부츠.

일반적인 것을 의미하는 ‘Norm’과 핵심을 의미하는 ‘Core’가 합쳐진 놈코어는 2014년의 가장 강력한 패션 키워드였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트렌드’라는 모순적인 개념으로 물 빠진 청바지,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 단순한 면 티셔츠, 검정 터틀넥 스웨터, 뉴발란스 운동화, 흰색 나이키 양말, 야구모자, 피케셔츠, 버켄스탁 샌들, 테바 샌들 등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제품이 중심이다. 놈코어를 두고 일각에서는 럭셔리에 지친 이들이 평범함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현상을 반영한 트렌드라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놈코어 트렌드는 2015년에도 계속될까?
“2015년 S/S 컬렉션에서도 놈코어의 영향이 엿보여요. 하이엔드 패션 또한 적극적으로 일상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나 그들의 제안에서는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 느껴져요.” PFIN 퍼스트뷰코리아 이현주 이사의 분석. 대표적인 예를 살펴보자. 보테가 베네타의 흰색 운동화는 최고급 가죽 소재에 핸드매이드 위빙 디테일을 더했다. 질 샌더의 스웨트 셔츠는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어깨의 절개선과 붕긋한 소매로 디자이너 감성을 담았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데님 점프 슈트는 허리 아래에 셔링을 풍성하게 잡고 바지의 폭을 넓게 디자인한 점이 신선하다. 한마디로 놈코어 아이템을 닮았지만 땟국물이 쏙 빠졌다.
“2014년의 패션 피플은 완벽하게 계산된 평범함으로 놈코어 룩을 즐겼어요. 언뜻 보면 평범하다 못해 무성의해 보이는 차림이지만 선수들끼리는 알아보는 재미가 있었죠. 하이패션이 이에 동참하면서 2015년에는 조금씩 새로운 방식으로 변형될 전망이에요. 예를 들면 아디다스 트랙 팬츠의 인기에 힘입어 실루엣과 소재를 더 세련되게 다듬은 유사품들이 많이 선보이지 않을까요? 또 이를 목이 늘어난 티셔츠가 아니라 테일러드 재킷이나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스웨터에 매치하는 방식도 제안될 테고요.” 스타일리스트 안정아 또한 놈코어 룩이 더 고급스럽고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 전망한다. 대중의 일원이 되고 싶은 이들이 일으킨 놈코어 트렌드 안에서 또 다른 차별화가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다운타운에서 시작된 놈코어 트렌드가 업타운으로 번졌다는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진다. 얼마나 갖고 있느냐 대신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를 정의하는 새로운 기준이 된 것만은 분명하니까.

에디터 최영은 | 컬렉션 사진 www.imaxtree.com

28 소셜 미디어가 탄생시킨 셰프

미국 푸드 컨설팅 업체인 스털링라이스 그룹이 최근 발표한 ‘2015 요리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촉망되는 셰프의 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이는 소비자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셰프를 키워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을 의미한다.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1회 우승자로 제주도의 일식집 ‘아루요’의 오너 셰프인 김승민이 그런 케이스다. 방송을 통해 레스토랑을 홍보할 법한데 불안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싫다는 이유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입소문이 퍼져 제주도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손님들 덕분에 최근 3호점을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 호텔조리학과와 함께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해 차세대 셰프를 발굴하고 있는 토니오 셰프는 말한다. “연남동, 해방촌, 후암동 등 동네 상권에 생긴 실력파 셰프들의 레스토랑이 성황 중입니다.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현명해진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모호한 맛집 정보 대신 SNS의 사진 한 장과 짧은 글로 진정한 맛집을 분별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앞으로 소비자가 직접 발로 뛰어 맛보고, 선택한 맛집이 더욱 인정받기를 바란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허동욱

29 친환경 요리, 버그 푸드

↑ 자료사진 Getty Images / 멀티비츠

기후 변화와 인구 폭발로 전 세계가 심각한 식량난을 대비해 미래 식량으로 주목하는 곤충. 경주대학교 외식조리학과 교수이자 <빠삐용이 몰랐던 식용 곤충>의 저자 김용욱은 말한다. “식용곤충은 소, 돼지, 닭 등 육류 단백질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과거 이집트, 그리스의 문헌은 물론 중국의 <본초강목>, 한국의 <동의보감>에 약재로 기재되어 있는 등 영양은 물론 약용학적 가치 또한 높죠.” 가축에 비해 온실 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의 배출량도 적어 지구를 구하는 ‘착한 슈퍼 단백질’이라고 불리는 식용 곤충. 현재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국가적인 지원 아래 식용 곤충의 정착과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곤충요리연구소장 송혜영은 말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식약청의 독성 실험과 중금속 실험을 거쳐 2가지의 곤충이 식용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제1회 곤충음식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고요.” 프랑스의 메뚜기 통조림, 미국의 귀뚜라미 버거, 영국의 꿀벌이 올려진 커스터드 푸딩에 이어 곧 우리 밥상에도 식용 곤충이 올라올 날이 머지않았다.

에디터 이경현

30 남자의 신세계

국내 남성들의 화장품 구매율은 세계 1위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크게 성장한 국내 그루밍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일반 남성까지도 ‘그루밍족’ 대열에 합류하면서 올인원 제품 일색이던 그루밍 시장의 다각화가 예상되는 것. 남성의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트러블, 색소침착, 늘어진 피부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해줄 기능성 제품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고 노화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안티에이징 제품에 대한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국내 프리미엄 크림 시장의 성장률에 비해 안티에이징 효과의 리프팅 크림 판매율이 무려 10% 이상 차이를 보이며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보여주는 것이죠.” 랩 시리즈 홍보팀 주은혜 대리의 분석처럼 남성 화장품 시장에서 안티에이징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작년 출시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남성 전용 쿠션 파운데이션이나 진동 클렌저 등 스킨케어뿐 아니라 메이크업, 뷰티 디바이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남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해진 남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의 변화에 따라 옴니채널, 숍인숍 등 남성 화장품의 유통망 또한 더욱 다각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부터 크리니크 ‘CFM 다크 스팟 코렉터’ 30ml, 9만원. 이니스프리 ‘천하무적 밀리터리 마스크’ 훈련 후 수분 충전. 23ml, 2천원. 클라란스 ‘라인 컨트롤 밤 & 크림’ 50ml, 6만2천원. 랩 시리즈 ‘맥스 LS 에이지-레스 파워 V 리프팅 크림’ 50ml, 11만5천원대. 필립스 ‘비자퓨어 맨’ 23만9천원. 트리아뷰티 ‘트리아 스킨 퍼펙팅 블루 라이트’. 34만5천원.

에디터 김주혜 | 포토그래퍼 김우진 | 어시스턴트 김민정

31 혼자 살아 행복해요

나이 들어 혼자 사는 것을 부끄러워했던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삶을 만끽하는 싱글족들은 자녀 양육이나 부모 부양 등 결혼한 이들보다 자유롭다는 점에서 최대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위해 낭비를 줄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순하게 용량을 줄인 제품과 더불어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트렌드 정보회사 스타일러스의 국내 사무국 대표 안원경은 “집의 규모가 점점 작아짐에 따라 주거 공간의 경계도 불분명해지는 추세로 최근에는 거실, 주방, 욕실 등 어디든 쉽게 옮겨서 배치할 수 있는 기능적인 가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혼자 살기 때문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싱글족들도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라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 트렌드 연구소의 2015년 트렌드 키워드는 아니마 Anima. 애니미즘 Animism의 어원으로 ‘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테마에 따르면 집 안에 들인 가구나 소품은 이제 생활을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감을 해소해주는 ‘명상의 도구’로 사용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아주 작은 물건에도 가치를 부여해 자신을 치유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흐름은 특히 싱글족들의 소비 심리에도 영향을 주어 궁극의 휴식처인 집 안을 의미 있는 소품으로 꾸미고자 하는 이들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와 촛대, 향초, 조명, 그릇, 인형 등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에 지갑을 열 일이 많아질 것이다.

1인용 소파와 나무 둥치는 제르바소니 제품. 물방울 모양의 유리 촛대와 꽃 모양의 투명한 화기는 모두 디자인알레에서 판매. 필립 스탁 디자인의 아브라시아오 금색 촛대는 카르텔에서 판매. 빈티지한 거울은 푸에부코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벽에 기대는 하얀색 수납 사다리는 챕터원에서 판매. 벽에 건 도마는 로스틴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1.5인용 토모코 벤치는 인디테일에서 판매. 테이블 조명은 와츠에서 판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스타일리스트 강정선 | 어시스턴트 조은정 · 김수지

기획·진행 <메종> 편집부

CREDIT
2015 Trend Forecast (3)

2015 Trend Forecast (3)

2015 Trend Forecast (3)

2015년은 어떤 한 해가 될까? 올 한 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거나 관통할 키워드 31개를 뽑았다.

14 매뉴얼이 무너지다

수정하다 Modify와 소비자 Consumer의 합성어인 모디슈머 Modisumer. 원하는 색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다른 색의 립스틱을 믹스해 바르는 등 제품의 기존 사용법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원하는 효과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질감을 한데 모은 새로운 텍스처의 제품이나 여러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기능성 제품인 하이브리드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비오템에서는 페이스 오일의 촉촉함과 세럼의 산뜻함을 모두 느끼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두 가지 제형을 하나에 구현해낸 ‘세럼-속-탱탱오일’이라는 멀티 텍스처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디올에서는 립 메이크업뿐 아니라 블러셔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인 ‘치크 앤 립 글로우’를 이달에 새롭게 선보였다. 여기에 아이라이너, 아이브로, 아이섀도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이 틴트’ 출시가 이어지며 하이브리드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비오템 ‘세럼-속-탱탱오일’ 30ml, 8만5천원대. 디올 ‘치크 앤 립 글로우’ 001. 10ml, 5만2천원.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이 틴트’ 6.5ml, 4만8천원. 맥 ‘캐주얼 컬러’ 위크엔드 겟어웨이. 2.5ml, 3만원. 아베다 ‘샴퓨어 컴포지션’ 50ml, 3만2천원. 샤넬 ‘르 블러쉬 크렘 드 샤넬’ 67 샤마드. 2.5g, 5만원.

에디터 김주혜 | 포토그래퍼 김우진 | 어시스턴트 김민정

15 즐거움을 위한 과학

화장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능과 효과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디자인, 질감, 향, 사용 편의성 등 부수적인 것에 마음을 뺏긴다. 화장품을 사용할 때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똑똑한 화장품 브랜드들은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디올에는 혁신적인 텍스처를 개발하는 마스터 포뮬레이터가 있다. 이들은 발랐을 때 가장 기분 좋은 맞춤형 포뮬러를 연구한다. 신제품 ‘캡춰 토탈 르 세럼’의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느낌의 텍스처는 그 결과물. 또 이 제품에 감도는 오리지널 머스키 그린 플로랄 향은 실제로 기분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랑콤의 ‘압솔뤼 수블라임 래디언스 컴팩트 파운데이션’은 피부에 닿는 순간 미세한 파우더에서 실크같이 부드러운 텍스처로 변화한다. 또한 파운데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만다린, 베르가못, 카다먼 향에 압솔뤼 라인 고유의 향인 압솔뤼 꿰르 드 로즈™를 더해 화장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샤넬은 대부분의 향수에 마그넷 캡을 사용한다. 사용 후 캡을 제품 입구에 살짝 갖다대면 ‘딸깍’ 소리를 내며 달라붙듯 잠긴다. 2015년 1월에는 샤넬 향수 중 가장 젊고 경쾌한 느낌인 ‘샹스’를 35ml의 작은 용량으로 한정 수량 선보인다. 한 손에 쏙 들어와서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크기라는 것이 샤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편안하거나 즐거운 감정은 아름다움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니 올 한 해 기분 좋은 화장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샤넬 ‘샹스 오드 투왈렛’ 35ml, 8만1천원. 랑콤 ‘압솔뤼 수블라임 래디언스 컴팩트 파운데이션’ 12만5천원대.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 30ml, 20만5천원. 스타킹은 모두 월포드. 슈즈는 세라.

에디터 최영은 | 포토그래퍼 진희석 | 모델 이유진(디시엠)

16 나 홀로 다이닝

↑ 그릴 밥상의 1인용 테이블

↑ photo by Joep Niesink

싱글족의 증가로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미국의 푸드 마켓 리서치 업체인 하트만 그룹 Hartman Group에 따르면 성인의 절반(46%)이 혼자 식사를 한다고 한다. 2013년에 오픈한 세계 최초의 1인 전용 다이닝 공간인 암스테르담의 ‘ 에인말 Eenmaal’은 1인용 테이블만 갖추고 있어 화제가 됐으며 지금까지도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할 때마다 수많은 나 홀로 손님들이 찾아든다. 일본 교토 대학은 혼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내 식당의 모든 테이블에 칸막이를 쳐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에 오픈한 한남동의 ‘일호식’은 오픈 키친 앞에 바 형태의 1인용 테이블을 설치했으며 가로수길의 ‘그릴 밥상’은 창가를 따라 1인용 테이블을 마련했다. 테이블에 달린 서랍을 열면 전기선이 있어 식사 중에도 각종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테이블 밑에는 가방함이 따로 마련돼 있다. 그릴 밥상의 인테리어를 맡은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신경옥은 “싱글족이 증가하면서 점심뿐만 아니라 저녁까지도 혼자 레스토랑에서 먹는 이들이 많아졌어요. 이제는 레스토랑도 혼자서 찾아드는 사람들의 편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죠”라며 1인 다이닝 공간이 점차 증가할 것임을 강조했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박상국(그릴 밥상 사진)

17 힘 뺀 가구

가구 디자인이 점점 장식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가볍고 심플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 이탈리아의 모던주의를 이끌었던 정제된 디자인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디자인도 아니다. 소재와 형태를 간소화하되 실용성, 기능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주위의 사물을 돋보이게 하는 겸손한 디자인이다. 기술 발달과 새로운 소재의 개발에 힘입어 점점 얇고 가벼운 가구들이 출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반증으로 읽을 수 있다. 싱글족의 증가와 함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가구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슈퍼노멀이란 화두를 던지며 디자인계에 한 획을 그은 재스퍼 모리슨은 최근까지도 비트라, 카펠리니와 협업하며 보다 단순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나의 커버를 씌운 듯 보이지만 분리할 수 있어 세척이 가능한 올라 소파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라이즈 테이블 등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실용성이 녹아 있다. 라인을 살린 조명 컬렉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클 아나스타시아즈의 조명 컬렉션과 가구 역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완벽한 균형미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와 벤자민 휴버트, 일본의 신진 브랜드 듀엔데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브랜드에서 형태에 집중하고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디자인의 과장성과 장식성을 덜어낸 가구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현명한 시각적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에디터 신진수

18 Matt Ceramic

색다른 소재를 활용하거나 독특한 표현법을 지닌 도자 작품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백자로 대변되는 도자 식기가 무광의 차분한 빛깔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예정. L스토어 갤러리의 이정은 대표는 “작가들의 개성과 표현법이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겉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아 무광택이고 흰색보다는 갈색이나 짙은 회색빛을 띠는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라며 도자 작업의 최근 경향을 말했다. 윤상혁 작가는 조합토를 사용해 식기를 얇게 빚고 겉면에 유약을 바르지 않은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데 언뜻 보면 토기 같은 독특한 느낌을 선사한다. 여병욱 작가의 경우 조합토로 빚은 식기에 옻칠과 아마유를 반복적으로 발라 표면에 자연스럽게 얼룩이 지는데 언뜻 쇠가 부식된 제품으로 착각할 수 있다.
정소영의 식기장의 정소영 대표는 “과거에는 다루기 쉬운 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면 요즘 작가들은 손이 많이 가고 일이 고되도 색다른 질감에 도전하는 것을 즐겨요. 이것은 작가들의 물성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어졌음을 의미합니다. 도자의 기본인 흙을 갖가지 재료들과 섞어 자신만의 관점이 담긴 조합토를 만들곤 합니다. 시작 자체가 다르니 요즘같이 독특한 작품들이 등장할 수 있죠. 동시에 대중들의 포용력도 넓어졌어요. 한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과 작가의 노력을 이해하고 아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라며 도자 시장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설명했다. 무광 도자 식기는 언뜻 보면 투박해 보이지만 음식을 담으면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다. 햇빛을 받으면 잔잔한 무지개 빛깔로 물드는 점 또한 매력이다.

뒤쪽부터 적갈색 무광 식기는 여병욱 작가의 제품으로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앞의 검은색 큰 사이즈의 볼은 조원석 작가의 제품으로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옆의 검은색 작은 볼은 이정미 작가의 제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판매. 검은색 피처는 김정옥 작가의 제품으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에서 판매. 받침이 있는 작은 접시는 여병욱 작가의 제품으로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푸른빛의 무광 식기는 김혜정 작가의 제품으로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납작한 접시는 김선미 그릇에서 판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스타일리스트 강정선 | 어시스턴트 권민지

19 천연 화장품도 스타일리시하게

1 코레스 | 약사인 남편과 화학자인 아내가 만든 그리스의 천연 브랜드. 대체의학의 일종인 동종 요법을 기반으로 식물 성분과 허브 추출물을 사용한다. 세계 최초로 제품 포장에 자연 성분의 함유율, 함유된 성분과 배제한 성분을 표시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코레스 ‘아이리스 릴리 오브 더 밸리 코튼’ 50ml, 6만8천원.
2 케이홀 디자인스 | 아로마 테라피 효과가 있는 천연 에센셜 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미국의 핸드메이드 향초&디퓨저 브랜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디자인과 신선한 천연 향이 특징이다.
케이홀 디자인스 by 케이홀 스튜디오 ‘캔들 이집션 재스민’ 226g, 3만6천원.
3 레노 | 고대 로마, 중국, 중동의 시리아, 아프리카 세네갈의 전통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프랑스 천연 브랜드. 전 제품에 제철에 수확한 자연 원료를 95% 이상 사용하며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인공색소, 인공향료의 4가지 유해 성분을 배제한다.
레노 어센틱 오일 by 벨포트. 100ml, 4만8천원.
4 카히나 | 모로코의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뉴욕의 세련된 감성으로 풀어낸 천연 브랜드. 모로코산 최상급 아르간 오일을 비롯해 에코서트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며 방부제 등 화학적 성분을 넣지 않는다. 사업 수익의 25%를 모로코 베르베르족 여인들을 위해 사용하는 착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카히나 아르간 오일 by 벨포트. 100ml, 13만원.
5 필립 마틴스 |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순수 유기농 브랜드. 국제 유기농 인정협회로부터 ‘리얼 오가닉’ 인증을 받았다. 헤어 케어를 중심으로 스킨케어, 향초, 보디 케어, 아로마 오일 등을 선보인다.
필립 마틴스 by 라페르바 ‘바바수 워시’ 100ml, 3만7천원.
6 피토릴렉스 | 식물성 오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탈리아 천연 브랜드. 아르간 오일, 올리브, 아몬드, 라벤더 등 자연 성분으로 만든 헤어와 보디 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피토릴렉스 by 라페르바 ‘더모 카밍 수딩 트리트먼트’ 150ml, 2만8천원.
7 빈트너스 도터 |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에서 탄생한 내추럴 브랜드. 22가지 유기농 및 야생 식물 성분을 함유한 슈퍼 세럼으로 유명하다. 진보라색 유리 용기는 태양광을 차단해 제품을 최적의 상태로 보존한다.
빈트너스 도터 by 라페르바 ‘액티브 보태니컬 세럼’ 30ml, 28만원.
8 유 에스 아포테케리 | 미국의 청정 농장에서 재배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천연 브랜드. 보디 케어를 중심으로 스킨케어와 향초를 선보인다.
유 에스 아포테케리 by 케이홀 스튜디오 ‘오렌지 플라워 워터 솝’ 2.55g, 1만9천원.
9 레드 플라워 | 뉴욕 맨해튼에서 탄생한 유기농 브랜드. 식물 추출물, 항산화 물질, 오메가와 인증 받은 비타민을 주원료로 한다. 스킨과 헤어 케어를 중심으로 보디 케어, 향수, 향초 등 폭넓은 제품군을 갖췄다. 재활용 용지로 만들고 풍력 발전을 통해 인쇄한 상자를 사용한다.
레드 플라워 by 라페르바 ‘오션 페탈 토프드 캔들’ 170g, 4만9천원.
10 리아네이처 | 합성 화학 성분과 방부제를 배제하고 EWG 유해 등급 제로의 식물 성분만을 사용한다. 독자적인 저온용해 추출법으로 생식물의 영양 성분을 추출해 피부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간결한 포장 디자인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포장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아네이처 ‘페이스 토닉 크림’ 50g, 19만5천원.

에디터 최영은 | 포토그래퍼 진희석 | 어시스턴트 김민정

20 착한 지방

비만의 주범이자 각종 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지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지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지방은 적은 양으로 많은 에너지를 내는(단백질 1g을 섭취했을 경우 4kcal의 에너지를 내지만 지방은 2배가 넘는 9kcal의 에너지를 낸다) 고효율 영양분이며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필수영양소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만 섭취하면 그 어떤 성분보다 우리 몸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방을 적절히 활용하면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착한 지방을 권장량(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한국 성인이라면 지방을 총 칼로리의 15~25% 정도 섭취)만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한 지방이란 불포화지방을 의미하며 오메가 3 · 6 · 9으로 분류됩니다.
이 중 특히 오메가 3와 6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므로 음식을 통해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들기름, 카놀라유, 참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과 호두나 땅콩 같은 견과류에도 많이 들어있습니다”라며 지방 섭취 요령을 전했다. 시중에 이미 유기농법으로 만든 올리브유를 비롯해 3번 이상의 정제 과정을 거친 참기름 등 차별화된 기름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며 이들을 알맞게 찾아 먹는 것만으로도 지방으로 인한 질병 발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포화지방 중에서도 중쇄지방산을 잘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라는 새로운 견해가 등장했다. 한국식영양연구소의 심선아 박사는 “지방은 구조 내에 있는 탄소의 길이에 따라 단쇄, 중쇄, 장쇄로 나뉘는데 중쇄지방산은 인체에 남지 않고 모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원래 인체에 쌓여 있던 지방산까지 같이 태우기 때문에 우리 몸에 아주 유익합니다. 중쇄지방산이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코코넛 오일을 꼽을 수 있는데 독성이 없고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리므로 한식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명인명촌의 윤원상 참기름은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판매. 라투랑겔의 헤이즐넛 오일은 구르메 F&B 코리아에서 판매. 라니에리 유기농 해바라기씨유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 스펙트럼 유기농 카놀라유는 SSG 푸드마켓 청담에서 판매. 스틸라 포도씨유는 이마트에서 판매. 고챠도로 호두유는 G마켓에서 판매. SSG 검정깨기름은 SSG 푸드마켓 청담에서 판매. 올리바도의 아보카도 칠리 오일은 갤러리아 고메이 494에서 판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안종환 | 어시스턴트 권민지

21 올 봄 필요한 건 세 가지

플랫폼 슈즈 | 올해엔 뾰족한 굽과 복잡한 장식의 신발이 사라진다. 심플한 디자인의 플랫 슈즈, 활동적인 스니커즈, 이국적인 글래디에이터 슈즈, 가벼운 샌들과 슬리퍼가 인기를 끌 전망. 그렇다면 굽 높은 신발이 꼭 필요한 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1970년대 열풍과 함께 다시 돌아온 플랫폼 슈즈가 유일한 해답이다.

분홍색 플랫폼 하이힐은 샬롯 올림피아 by 라꼴렉씨옹.

미니 백 | 작고 가벼우며 들었을 때 경쾌해 보이는 가방이 대세다. 휴대폰, 립스틱, 지갑만 겨우 들어가는 미니 백은 이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더불어 원통형이나 바구니처럼 색다른 형태의 가방, 두 팔에 자유를 선사하는 크로스 보디백과 백팩, 술 장식이 달린 가방도 인기를 끌 예감.

줄무늬 클러치는 레뻬띠주 by 꼬르뽀. 징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미니 백은 마크 크로스 by 신세계핸드백컬렉션.

레트로풍 선글라스 | 부드러운 컬러에 약간의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선글라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플랫폼 슈즈와 마찬가지로 1970년대의 뉘앙스를 풍기는 레트로 스타일이다.

위부터 사각형 선글라스는 코코앤브리지 by 한독옵틱. 오렌지색 반투명 선글라스는 뮤지크. 컬러 블록 장식의 선글라스는 펜디 by 사필로. 빨간색 선글라스는 마크 제이콥스 by 사필로.

에디터 최영은 | 포토그래퍼 조용기

22 사무 가구의 진화

↑ ⓒ steelcase

↑ ⓒ usm

놀이터 같은 구글 본사와 네이버 ‘그린팩토리’ 등이 여러 언론을 통해 일하고 싶은 사무 공간으로 소개되면서 근무 환경 개선에 대한 욕구가 점차 늘고 있다. 더불어 업무 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나 앉거나 서서 일할 수 있도록 고안된 USM의 사무용 테이블처럼 근무자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다. 사무용 가구의 가장 큰 화두는 가구와 IT의 융합이다. 국내 사무 가구 브랜드 퍼시스의 마케팅팀 김범진 씨는 “업무 시 필요한 프로젝터, 태블릿 PC 등 전자 기기를 가구와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가구 디자인이 앞으로 많이 등장할 예정입니다”라며 신기술이 더해진 사무 가구의 출현을 예고했다. 100년 전통의 사무용 가구 브랜드 ‘스틸케이스’에서는 앉거나 서서 자유자재로 화상 채팅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콘센트가 부착되어 있는 라운지 소파를 만들어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가구들을 선보이며 차세대 사무 가구 디자인을 제시했다.

에디터 최고은

23 옴니채널의 시대

↑ 오프라인 매장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라닷컴.

1 SNS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는 버버리. 2 위치 기반 매장 찾기, 바코드 스캔, 마이 스토어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유니클로 모바일 앱.

온라인 검색으로 가격을 확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제품을 확인한다. 그러고 나서 온라인과 모바일의 혜택을 비교해보고 가장 합리적인 조건으로 구매한다. 이른바 ‘크로스 쇼퍼’의 시대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은 매장에서 환불할 수 없거나 A/S를 받지 못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런데 옴니채널의 시대가 개막하며 이런 것도 옛말이 됐다. 옴니 Omni는 라틴어로 ‘모든’이라는 뜻.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모든 채널을 융합시켜 하나의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던 럭셔리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버버리는 매 시즌 SNS를 통해 패션쇼 생중계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다. 버버리닷컴에서는 한국 매장에 미입고된 제품도 단 3~5일 안에 받을 수 있으며 수입세와 관세는 버버리가 지급한다. 또 24시간 열려 있는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클릭 투 쳇’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상품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교환하거나 반품할 수 있으며 수선을 비롯한 고객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자라 또한 옴니채널의 사례로 손꼽힌다. 자라닷컴에서는 사진, 룩북, 비디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품 정보를 제공하며 제품 특성, 색상, 사이즈, 가격대에 따라 검색이 가능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오히려 편리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라 앱을 통해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제품 정보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컬러나 사이즈가 없을 때 온라인 스토어의 재고를 확인할 수 있고, 제품 정보를 SNS로 공유함으로써 친구나 자매의 조언을 들으며 쇼핑할 수 있다.
유니클로 또한 온라인 스토어와 앱을 활발하게 운영한다. 앱을 통해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 매장을 검색할 수 있으며 자주 가는 매장을 등록하면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또 자라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세 정보와 상품평을 볼 수 있다. 롯데닷컴은 ‘스마트픽’, 갤러리아백화점은 ‘픽업@스토어’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수령할 수 있다. 품절되기 쉬운 인기 상품을 ‘찜’한 뒤 직접 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고, 크기나 색상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맞춤 수선도 가능하다.

에디터 최영은

기획·진행 <메종> 편집부

CREDIT
2015 Trend Forecast (2)

2015 Trend Forecast (2)

2015 Trend Forecast (2)

2015년은 어떤 한 해가 될까? 올 한 해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거나 관통할 키워드 31개를 뽑았다.

07 오늘도 홈 쿠킹

올리브TV의 <오늘은 뭐 먹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TVN의 <삼시세끼>의 인기 열풍의 핵심에는 음식이 있다. 집밥, 맛집 투어, 먹방의 열풍에 이어 사람들이 직접 요리하고 나눠 먹는 열풍이 올해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올리브TV <오늘은 뭐 먹지?>의 석정호 담당 PD는 홈 쿠킹 열풍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방송을 보고 따라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해요. 하지만 과거처럼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재료를 다듬고, 냄비에 담아 조리하고, 접시에 예쁘게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소설을 탈고하고 예술 작품을 완성했을 때처럼 희열을 느낀다고 할까요.”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는 지인과 모여 나눠 먹을 때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과거 거실에 주어졌던 엔터테이닝의 기능을 주방이 대신하면서 주방 인테리어도 ‘소통’을 컨셉트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홈 쿠킹 열풍에 발맞춰 주방 용품 역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칼질에 취약한 남자들을 위한 휘슬러의 야채 다지기인 ‘파인 컷’, 타파웨어의 ‘터보 차퍼’, 과일, 건어물, 견과류까지 모두 손쉽게 갈 수 있는 요리 도우미 필립스의 핸드 블렌더, 쿠진아트의 쿡 블렌더 등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이 앞으로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박상국

08 영역을 넘어선 협업

↑ ⓒ푸조 자동차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에서는 로티미 솔로라와 케이트 미클라츠와 손잡고 베스파의 복고풍 디자인과 고유의 색감을 살린 디지털카메라를 선보였다. 프랑스의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120년의 자동차 디자인을 바탕으로 출범한 ‘푸조 디자인 랩’에서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은 ‘피아노 플레옐’과의 협업이었다. 피아니스트의 연주 모습을 다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설계하여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혁신적인 피아노를 만들었다. 두 번째로 선보인 ‘오닉스 소파’는 볼빅 화산의 바위와 탄소섬유를 주 소재로 매끈하게 디자인한 착석 부분과 화산 바위의 질감을 조화시켜 독특한 미감의 의자를 디자인했다. 이처럼 영역을 넘어선 다양한 협업은 브랜드 간의 시너지는 물론이고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오는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에디터 박명주 |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09 착한 소재

이번 시즌 세계적인 트렌드 정보회사 까린과 스타일러스, LG트렌드연구소에서 공통적으로 제안한 소재 트렌드는 ‘착한 소재’다. 과연 착한 소재의 기준은 뭘까?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원초적인 자연스러움을 바탕으로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는 멋을 지닌 재료라는 것. 이를 대표하는 소재로 대리석을 꼽을 수 있는데 긴 불황에 새롭고 신선한 디자인보다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디자인에서 해답을 얻으려는 브랜드들의 고심이 엿보인다. 특히 에로 사리넨의 대리석 상판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을 응용한 가구들이 명품 가구 브랜드에서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품 역시 깔끔하게 대리석으로만 이루어진 아이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멍이 송송 뚫려 있는 현무암 소재도 주목받고 있다. 거친 표면 속에 숨겨진 나무의 단면을 그대로 살린 아이템이 계속 유행할 전망이며 표면을 처리하지 않은 거친 나무토막의 질감 역시 소재의 매력을 살리는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무암 화분 버솔트와 기다란 대리석 수묵화 화병, 토성 모양의 화기는 모두 김현주 스튜디오 제품으로 챕터원에서 판매. 대리석으로 만든 작은 꽃병은 짐블랑에서 판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 스타일리스트 강정선 | 어시스턴트 조은정 · 김수지

10 사물과의 대화

↑ 구글에서 인수한 네스트랩스의 온도 조절 장치 써모스탯. ⓒ nest.

↑ 앱으로 제어가 가능한 필립스의 휴 조명. ⓒ nest.

1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톡. 2 써모스탯.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몇 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발을 담그고 있다. ‘사물인터넷 IoT, Internet of things’은 말 그대로 사물과 인터넷이 연결돼 이를 제어할 수 있으며 사람의 개입 없이도 사물이 스스로 작동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외부에서 원격으로 집 안의 사물을 통제하는 수준이 가장 보편적이다. 밖에서도 HD급의 고화질로 집의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홈 CCTV인 LG유플러스의 맘카가 바로 이런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품. 경동나비엔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품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톡을 출시했다. 외부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보일러 온도 조절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귀가 전 원하는 온도를 미리 설정할 수 있고 깜박하고 보일러를 끄지 않았더라도 외부에서 바로 보일러를 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복 난방, 예약 난방, 온수 온도 조절도 가능해 번거롭게 보일러 앞까지 가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올해 초 구글에서 실내 온도 조절 장치 전문 회사인 네스트랩스를 인수했다는 뉴스는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사물인터넷의 대중화를 준비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 셈이다.
네스트랩스의 써모스탯 Thermostat은 보일러 장치로 보이지만 사용자가 좋아하는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거나 공간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혹은 외부 온도를 고려해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는 장치다. 필립스의 휴 Hue 조명 역시 귀가 시간에 맞춰 조명을 자동으로 점등하거나 외출과 동시에 소등을 하는 등 자체적으로 조명을 관리하는 제품이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1600만 가지의 조명 색깔을 구현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도 원제어가 가능한 지그비 Zigbee 통신망을 사용해 장기 출장에도 원하는 시간에 조명을 켤 수 있다. “필립스 휴 조명이 다른 조명과 다른 점은 상황 판단을 한다는 점이에요. SNS 채널뿐만 아니라 날씨, 주가 정보, 스포츠 채널 앱 등과 연계해 자동으로 조명을 조절하는데, 예를 들어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 조명이 파란색으로 점등되는 식이죠”라며 필립스 조명사업 부문 이대우 부장은 조명 시장에서 사물인터넷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처럼 앞으로 사물인터넷은 실내 사물을 외부에서 조절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물 스스로 환경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해 움직이도록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샤워기 앞에 서면 미리 설정해둔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이 나오거나 집에 들어서면 원하는 조도와 온도로 환경이 세팅되는 등 상상 속의 집이 실현될 날이 그리 머지않았다.

에디터 신진수

11 진화하는 안티에이징

안티에이징은 피부에만 해당되는 단어가 아니다. 하얗고 탱탱한 피부는 이미 동안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에는 더 나아가 탄력 있는 모발과 매끈한 손과 같이 보다 세심한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여성 탈모 환자가 많아지면서 모발의 노화를 막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올해에는 가늘어진 모발과 건조한 두피를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모발의 성장을 돕는 진정한 안티에이징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홍보 관계자의 말처럼 탈모, 두피 전용 제품의 연이은 출시로 헤어 안티에이징 시장은 올해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말, 겔랑과 엘리자베스아덴 등의 럭셔리 브랜드에서 목과 데콜테 전용 제품을 선보인 바 있고 아베다에서는 안티에이징 효과를 더해 손을 집중 관리해주는 ‘핸드 릴리프 나이트 리뉴얼 세럼’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겨냥한 안티에이징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피부에만 국한됐던 안티에이징의 범주가 손과 발, 모발에까지 이어지며 올 한 해에도 끝없는 진화를 거듭할 예정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몰튼 브라운 ‘펩-리치 립 부스터’ 3.5ml, 2만6천원. 멜비타 ‘허니 넥타 밤’ 8g, 2만원.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세리옥실 띠커 화이트 세럼’ 90ml, 6만원대. 록시땅 ‘시어 버터 네일 & 큐티클 너리싱 오일’ 7.5ml, 2만5천원. 엘리자베스아덴 ‘프리베이지® 안티에이징 넥 앤 데콜테 펌 앤 리페어 크림’ 50ml, 15만원. 아베다 ‘핸드 릴리프 나이트 리뉴얼 세럼’ 30ml, 4만2천원.

에디터 김주혜 | 포토그래퍼 김우진 | 어시스턴트 김민정

12 푸드가 선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즐거움, 해외 푸드 마켓 열풍

1 막스앤스펜서 푸드. 2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펙.

2011년 미국의 딘앤델루카와 2012년 영국의 웨이트로즈가 국내에 론칭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14년 10월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이탈리아의 펙 Peck이, 12월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에 영국의 막스앤스펜서 푸드가 오픈하며 국내에서 새로운 푸드 유통 전쟁을 선포했다. 해외 푸드 마켓은 각 브랜드별 철학과 컨셉트에 맞춰 세계 각지에서 공수해온 프리미엄 식재료를 구비한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파스타, 파스타 소스, 올리브유, 초콜릿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 푸드에서 웨이트로즈를 담당하고 있는 박재원 대리는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푸드에 익숙해지고, 직접 요리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식재료에 대한 요구가 강해진 것 같아요. 지금껏 보지 못했던 브랜드의 푸드 아이템을 찾다 보니 다양한 컨셉트로 무장한 해외 푸드 마켓이 국내에 연이어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탈리아 본토에서 공수해온 최상급 살라미를 비롯한 각종 이탈리아 식재료를 구비하고 있는 펙, 오묘한 맛의 젤리가 인기 아이템인 막스앤스펜서 푸드 등 음식이 선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즐거움과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딘앤델루카와 펙은 카페 및 레스토랑 공간도 함께 마련하고 있어 쇼핑한 제품을 현장에서 바로 먹거나 딘앤델루카의 지중해 음식, 펙의 이탈리아 정통 음식 등 각각의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음식이 선사하는 다양한 즐거움을 마다할 자가 있을까.

에디터 송정림 | 포토그래퍼 안종환(가방 사진)

13 자연 그대로의 날음식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식사법으로 땅에서 자란 영양을 그대로 섭취하는 자연식이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자연식 해독밥상>의 저자 황미선은 말한다. “현대인의 질병을 초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입니다. 되도록이면 덜 조리하고, 덜 가공하여 천연 그대로의 순수한 밥상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에 다양한 자연식이 인기를 끌지만 그중에서도 가열하지 않아 식재료 고유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가진 로푸드가 차세대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로푸드 전문가 이은혜는 말한다. “고온에서 조리해 효소가 없어진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의 효소를 과도하게 쓰면서 노화가 촉진됩니다. 반면 자연 그대로의 천연 효소가 살아 있는 로푸드는 노화를 막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죠.” 열을 사용하는 대신 빻거나 압착, 건조를 거쳐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오롯이 섭취하는 로푸드. 건조기를 사용하거나 따뜻하게 데워서 먹기도 하지만 효소가 살 수 있는 46℃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진다.

곱게 간 검은깨에 참깨유, 레몬즙 등을 섞은 참깨 페이스트와 민트 잎을 곁들인 로푸드식 샐러드. 나무 플레이트와 양념통은 네추럴기프트에서 판매.

에디터 이경현 | 포토그래퍼 허동욱 | 요리 이은혜

기획·진행 <메종> 편집부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