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트렌드 예측 기관에서는 앞다퉈 올해의 트렌드를 예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올해는 어떤 트렌드가 주목받을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찾아온 변화는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기회이자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LG하우시스 트렌드 세미나와 현대 L&C에서 발표한 디자인 트렌드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1년의 트렌드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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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을 꿈꾸는 삶
회복을 꿈꾸는 삶
영국에 본사가 있는 트렌드 정보회사 스타일러스는 글로벌 위기에서도 긍정적인 회복을 꿈꾸는 ‘로드맵 투 리커버리 Roadmaps to Recovery’를 매크로 트렌드 리포트에 주목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인의 마인드를 동시에 변화시킨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봉쇄와 공급망의 붕괴 및 의료 시스템 등의 문제가 크게 두드러졌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밝은 미래를 향한 노력과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Resilient Lifestyle, 즉 회복력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이 트렌드 리포트에서는 웰니스, 로컬, 지속 가능성, 공평함, 워라밸,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 등을 언급했다.
INTERVIEW
by 스타일러스 대표 안원경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바이러스의 공포를 경험한 우리는 몸과 마음의 웰니스뿐 아니라 지구를 위한 웰니스 또한 추구할 것이다. 확인하기 힘든 먼나라에서 가져온 제품보다 가까운 로컬에서 위생적인 생산을 거친 제품을 선택하며, 원산지뿐 아니라 가공과 운반과정에 있어 정보의 투명성을 중요시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약간 멀게 느껴졌던 지속 가능성이란 주제가 이제는 우리 삶에 매우 가깝게 다가왔으며, 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경제가 봉쇄된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활황을 보이며 세계적으로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빈부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할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직원이 원할 경우 언제라도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복잡한 도심의 비싼 아파트보다 외곽의 넓은 집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자신만의 홈 오피스와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룸을 꾸미고 여유로움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거나, 신혼여행을 취소하는 등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있어 지금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국내 여행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측되는가?
많은 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변화가 크게 보인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하며 직접 보고 느끼는 감동은 디지털포메이션으로는 대체하기 매우 어렵다. 지금은 자유롭게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지만, 앞으로 백신이 보급되고 자가격리가 완화되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다시 급증할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출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기업에서 Webinar, Zoom등을 통해 원격업무와 세미나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비즈니스 출장은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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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인테리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요활동 무대로 집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대 L&C에서는 외부 활동에서 받은 온갖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부드러운파스텔 컬러 나목재의 활용도가 높아질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대L&C가 평형대별로 구성한 자료에 따르면 침실에는 익숙한 패턴과 피로감을 덜어줄 수 있는 자연에서 온 색상과 자재를 사용하고 업무공간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네이비와 웜 그레이 컬러를 활용하는 등 공간별로 알맞은 색상과 자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INTERVIEW
by 현대 L&C 애널리스트 이수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자재의 선택도 중요해졌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무드는 주거 공간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편안함과 안정감은 시각적인 부드러움 말고도 만졌을 때 느껴지는 포근함과 마음의 안정을 주는 형태 등 다감각적으로 표현된다. 특히 인테리어 자재의 선택시 그 어느때보다 안전망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에 천연 자재나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 등을 중시하고 있다. 색감의 경우, 크림 베이지의 기본 컬러를 기준으로 따뜻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우드 톤과 같은 난색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다.
각 공간 별로 알맞는 자재나 색감이 따로 있나?
집안에서의 심리적 안정감도 중요하지만 업무와 모임 또한 집에서 이뤄지다 보니 공간별 혹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연출이 필요하기도 하다. 업무와 휴식이 유연하게 분리되며 효율성을 중시해야 하는 곳에서는 네이비&웜 그레이 컬러의 조합과 반투명 소재의 활용, 그리드 패턴으로 쾌적한환경을구현할수있다.또한사교활동뿐아니라집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다이닝 공간은 크고 화려한 소재의 테이블과 금속 마감 오브제, 과감한 패턴 등 존재감 있는 스타일링을 추천한다.
지속 가능한 삶은 환경운동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속 가능한 가구나 인테리어 자재가 실제 인테리어에 적용된 사례가 있나?
인테리어 자재라 하면 사실 폐기물이라는 인식이 늘 따라다녔다. 이런 이유로 다른분야보다더많은고민이요구될것이다.해양 폐기물이나 버려지는 장난감을 활용한 리사이클 소재의 가구 생산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 L&C에서도 다양한 친환경 제품이 있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가구 마감재 리사이클드 페트와 친환경 올레핀 소재를 활용한 방수시트, 리사이클칩을 활용한 강화대리석 등이그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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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변화에 발맞춘 플렉서블한 가구
by 달앤스타일 대표 박지현
인테리어 디자이너 달앤스타일의 박지현 대표는 그간 무수한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주방은 더 이상 엄마만의 공간이 아니며 서재 또한 더이상 아빠만의 공간이 아닌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것에 치중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로 인해 침실에 개인적인 서재를 두거나 주방에 나만의 취미공간을 마련하는등 혼자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열망이 높아졌다고. 다양한 니즈와 개성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바뀐 집은 비록 나만의 큰 스페이스가 없더라도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거나 두세 가지 기능을 담당하는 멀티 공간이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공간의 변화와 더불어 가구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부각되었다고 강조한다. 이동이 용이한 모듈형 가구나 이동형 가전을 활용해 공간의 기능을 쉽게 변화시키는 이들이 늘어났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를 위한 긴 테이블이 밤에는 지인들을 초대한 파티 테이블로 변신한다거나 거실에 이동 가능한 티 테이블을 두어 평소에는 브런치 테이블로 사용하고 때로는 잠시 옮겨 홈 트레이닝을 위한 나만의 홈 짐으로도 변화할 수있다.언제,어떻게그장소를활용하느냐에따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가구 말이다. 이러한 가구는 디자인적인면은물론기능까지두루갖추고있어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최근 스토리지와 파티션 전문 브랜드 뉴 폼 New Form에서 출시한 ‘코베 Kobe’ 는 업무데스크와 수납장을필요에 따라 함께 구성하거나 독립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침실과 사무실에서 여러 기능을 동시에 담당해 좋은 예시가 되어준다. 또 박지현 대표는 새로운 기술과 함께 나무와 석재 등 자연 소재의 제품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자재로 만든 자연친화적인 가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자재를 활용한 디자인 가구나 추후 폐기되더라도 환경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 소재에 집중하고 있다고. 다양한 디자인 제품이 플라스틱을 대신해 나무와 석재 또는 리사이클링 신소재를 활용하고 있으며 유명 디자이너와 브랜드 간의 협업으로 폐자재를 활용한 리사이클링 가구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