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Years of Fritz Hansen

150 Years of Fritz Hansen

150 Years of Fritz Hansen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이한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이 지난 6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쓰리데이즈오브디자인 2022에서 특별한 파빌리온을 공개했다. 디자인 축제의 장, 그 중심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프리츠한센의 파빌리온을 소개한다.

유서 깊은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의 그뢴네가든에 자리한 프리츠한센의 파빌리온.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1872년에 설립되어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덴마크 국민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이 올해로 150주년을 맞이했다. 프리츠한센은 덴마크 가구의 기능주의 선구자로 불리는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폴 키에르홀름 Poul Kjærholm, 한스 J. 베그너 Hans J. Wegner를 비롯해 현대 디자이너 세실리에 만즈 Cecilie Manz와 하이메 아욘 Jaime Hayon 등 유명 디자이너와 협력하며 시대를 앞선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가 이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해인 만큼 프리츠한센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펼쳐진 쓰리데이즈오브디자인 3days of design 2022 기간 동안 ‘엑스트라오디너리 디자인 Extraordinary Design’을 주제로 설계된 파빌리온을 공개했다. 건축사무소 헤닝 라르센 Henning Larsen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토대로 설계한 이 파빌리온은 유서 깊은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의 그뢴네가든에 자리해 특별함을 더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설계에 사용된 재료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전시가 끝나면 프리츠한센 본사의 재건축 프로젝트 등 다방면에서 활용될 예정이라고. 폐기물은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고려하는 프리츠한센의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행보다. 파빌리온 내부에서는 프리츠한센의 오랜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컬렉션을 비롯해 새롭게 공개한 신제품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올해 새롭게 합류하게 된 디자인 총괄 책임자 마리 루이스 회스트보 Marie-Louise Høstbo에게 프리츠한센이 덴마크 국민 가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와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리츠한센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 마리 루이스 회스트보.

 

프리츠한센이 150주년을 맞이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오래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함께 협업한 점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개방적인 자세로 함께 일할 때 살아 있음을 느끼는 동시에 한계를 뛰어넘게 되고,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브랜드의 역사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그들과의 연계성을 찾아 조화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야말로 프리츠한센이 가진 강점이다.

파빌리온 제작을 위해 건축사무소 헤닝 라르센과 협업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헤닝 라르센은 벨룩스 Velux라는 창문 제조 회사와 함께 이동이 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다양한 건축물을 제작해왔다. 이러한 헤닝 라르센의 건축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번 파빌리온에 적용된 많은 건축 요소 역시 분리 및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의 그뢴네가든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디자인 건축에 푹 빠져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이곳은 덴마크 디자인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장소이다. 개인적으로도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에서 전시를 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동스러웠다. 우리 모두 프리츠한센의 15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고 이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을 것이다.

건축에 사용된 소재가 궁금하다.

벽과 천장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물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이 사용되었으며 모든 목재는 내구성이 강한 북유럽 소나무 원목이다. 두 가지 모두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빌리온에 사용된 모든 소재는 전시가 끝난 이후 본사 재건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프리츠한센의 주요 컬렉션부터 신제품까지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전시를 맞아 새롭게 선보인 PK 0와 PK 60

 

디자인 산업에 있어 지속가능성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나?

프리츠한센에게 지속가능성이란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착수할 때 모든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한다. 때문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적합한 소재를 찾고, 가급적 적은 양을 사용하여 필요한 만큼만 생산한다.

파빌리온의 내부에 대해서도 설명해달라.

한정된 공간 속에서 프리츠한센의 제품이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네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우선 파빌리온의 입구에는 이번에 새롭게 론칭한 PK 0와 PK 60이 있고 리빙룸과 다이닝룸에는 에그 테이블과 에세이 테이블을 배치했다. 반대편에는 건축사무실로 가정하여 일과 미팅을 할 수 있는 홈 오피스를 연출했다. 창의력을 가미한 마지막 장소는 DJ의 방이라 상상해 폴 키에르홀름의 작품과 새롭게 출시한 원라인 Oneline 조명으로 꾸몄다. 이렇게 시대와 스타일을 아우르는 프리츠한센의 모든 컬렉션을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덴마크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격리와 같은 규제가 있었다고 들었다. 그에 비해 덴마크는 야외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꾸는 사람이 이전보다는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보통은 다이닝과 리빙룸이 커다란 공간에 함께 자리했는데, 이를 용도에 따라 분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늑하고 멋스러운 공간이 주는 힘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또 하나의 변화는 재택근무가 끝나고 집에서 누렸던 안락함을 사무실에서도 느끼고 싶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회의실마다 분위기를 다르게 구성하는 등 일하면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지금처럼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며 건축가들과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에그 체어가 SAS 로열호텔을 위해 탄생했듯 새로운 건축물의 용도에 맞는 제품을 제작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하이메 아욘은 항상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과 어울리는 장소를 창조하며 인테리어를 완성하는데, 그의 행보처럼 제품과 공간 간의 연결성은 언제나 흥미로운 것 같다.

 

해가 저물고 밤이 되면 핑크색 조명이 더해져 더욱 화려함으로 무장한 파빌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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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한센

버질 아블로×카시나

버질 아블로와 만난 카시나

버질 아블로와 만난 카시나

천재적인 크리에이터이자 협업의 신 버질 아블로, 그의 창작 세계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가 살아생전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까시나와의 협업을 통해 ‘모듈라 이미지네이션’을 완성한 것이다. 모듈라는 둥근 원형을 따라 까시나-아블로 Cassina-Abloh 로고가 부조 조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밀란 디자인 위크와 밀란 맨즈 패션 위크 동안 까시나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전시됐다.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공간에 다양한 구성으로 표현된 모듈라는 모두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고, 누구나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모듈라를 만든 소재는 제품의 수명 주기가 다하면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폴리우레탄 표피를 사용했으며, 다리 부분에 표시된 점선으로 재활용 목재와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지속가능성도 더했다. 모듈라는 올가을부터 까시나 공식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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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티이로 떠나는 여행

로맨틱한 성과 정원이 펼쳐지는 도시, 샹티이 기행

로맨틱한 성과 정원이 펼쳐지는 도시, 샹티이 기행

루브르 박물관을 방불케 하며 베르사유 궁전만큼 화려한 파리 근교 도시 샹티이. 아름다운 성과 로맨틱한 정원이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프랑스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파리를 30분만 벗어나도 금방 밀밭이 펼쳐지는 전원의 풍경에 놀라곤 한다. 파리는 사실 프랑스에서도 독특한 특별시로 취급받는 편이며, 파리를 벗어나면 프랑스 대부분의 지역은 우리네 농촌 같은 모습이다. 실제 파리에 근무하는 많은 이들이 TGV나 차량을 이용해 한가로운 파리 외곽에 살며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여행의 트렌드는 실제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해보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첫 파리 여행이라면 파리에서 머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여러 번 파리를 방문했다면 교외로 나가 18세기 프랑스의 전통이 느껴지는 곳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겠다. 샹티이는 파리에서 4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다. 우리에게는 샹티이 크림으로 더욱 잘 알려진 이곳은 프랑스의 마지막 왕 루이 필립의 아들 오말 공작이 막대한 부를 이용해 자신의 신혼집으로 꾸민 샹티이 성이 있다. 지금은 일반 관람이 가능하며, 서적과 그림, 보석 등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루브르 다음으로 화려하고 베르사유 궁전보다 컬렉션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물론 이 성에서 머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름다운 샹티이에서 머물고 싶다면 성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오베르주 뒤 죄드폼 Auberge du Jeu de Paume’이 가장 최적의 호텔이다. 7800헥타르의 정원이 꾸며진 5성 호텔에는 92개의 객실과 스위트룸, 스타 셰프 안토니 드농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프랑스 최고 수준의 스파까지 갖춰져 있다. 샹티이 성의 아름다움을 닮은 고풍스러운 객실에서 머물며 잠시 쉬어가는 진정한 휴가를 즐길 수도 있으니 노트르 양식으로 꾸민 정원을 산책하며 재충전하기에도 적합하다. 특히 드골 공항에서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만큼 신혼여행으로 파리를 선택한 커플이라면 그동안의 피곤함을 두고 가기에도,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한 박자 느리게 프랑스와 파리를 모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은 도시이자 호텔이다.

ADD 4 rue du Connétable 60500 Chantilly-France
TEL 33 3 44 65 50 00
WEB aubergedujeudepaumechantilly.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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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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