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ed Breeze

Salted Breeze

Salted Breeze

청량한 화이트와 블루가 선사하는 지중해 해변의 여름 무드.

1 데파도바 De Padova, 봄보리 서스펜디드 Bombori Suspended 일본 전통 종이등에서 영감을 받은 조명. 얇은 삼나무 프레임과 와시 종이 너머로 부드럽게 퍼지는 빛이 여름밤의 여운을 채운다.

2 안나 칼린 Anna Karlin, 멀버리 콘 플로어 램프 Mulberry Cone Floor Lamp 유려한 원목 곡선이 손으로 마감한 실크 원뿔형 갓으로 이어진다. 갓 안에는 손으로 제작한 화이트 유리 구가 빛을 감싸고 있다.

3 자라 홈 Zara Home ×빈센트 반 듀이센 Vincen Van Duysen, 오브젝트 액세서리 04 디자이너의 반려견을 기리는 의미로 제작된 닥스훈트 모양의 오브제. 열처리된 물푸레나무가 주는 깊이 있는 색감과 독특한 질감이 돋보인다.

4 칼한센앤선 Carl Hansen & Son, OW150 데이베드 단단한 오크 프레임 위에 떠 있는 듯한 쿠션이 돋보이는 데이베드. 1963년 올 반셔의 디자인으로, 시대를 초월한 간결하고 우아한 미감이 여전히 유효하다.

5 윌킨슨 & 리베라 Wilkinson & Rivera, 리플드 스툴 No.9 Rippled Stool No.9 유려하게 물결치는 다리가 공간에 리듬감을 더하는 목재 스툴. 미묘한 곡선이 주는 손맛과 조형미가 남다르다.

6 테클라 Tekla, 테리 비치 타월 Terry Beach Towel 네이비 블루와 화이트 스트라이프가 경쾌한 리듬을 만드는 비치 타월. 콤팩트하고 가벼운 오가닉 코튼 소재가 부드럽게 피부를 감싼다.

7 랄프 로렌 홈 Ralph Lauren Home, 올리비에 유로 샴 Olivier Euro Sham 스크롤 프린트로 표현한 섬세한 프렌치 코티지 플로럴 패턴과 부드러운 직조가 돋보이는 쿠션.

8 투치 Tuuci, 오션 마스터 메가 맥스 볼레르 Ocean Master MEGA MAX Voilare 뾰족한 상단 아래 부드러운 곡선이 흐르는 파라솔. 24개의 곡선형 리브가 만들어내는 유려한 실루엣과 탁월한 내구성이 완벽한 해변 그늘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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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몬타나 모노 스토어

아시아 최초 몬타나 모노 스토어

아시아 최초 몬타나 모노 스토어

덴마크 대표 모듈 가구 브랜드 몬타나가 아시아 최초의 모노 스토어를 논현동에 오픈한다. 국내에 몬타나를 비롯해 구비, 무토, 오도 코펜하겐, 앤트레디션 등을 전개하고 있는 에잇컬러스가 운영하는 이번 매장은 약 231㎡ 규모로, 브랜드의 상징인 자유로운 모듈 시스템과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한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82년 설립된 몬타나는 디자이너 페터 라센 Peter Lassen의 철학 아래 ‘자유롭게 조합하고, 컬러로 표현하는 삶’을 제안해 왔다. 공간과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가구 컬렉션을 통해 실용성과 미학을 모두 충족시킨다. 현재는 소프트 오프닝 중이며, 정식 오픈은 8월 29일이다.

TEL 02-6925-6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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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에서 찾은 여름

예술 작품에서 찾은 여름

예술 작품에서 찾은 여름

예술가들에게 여름은 계절을 넘어선 감각의 언어였다. 햇살 아래 번지는 색채와 정적 속의 생기를
붓끝으로 붙잡은, 다섯 화가의 화폭 속 각기 다른 얼굴을 한 여름 장면.

© David Hockney Tate, U.K. 4 août 2008

한낮의 물보라

작열하는 태양에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을 만큼 벅찬 여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계절을 왜 그토록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답할 수 있다. 그 뜨거운 햇볕마저 차갑게 식혀주는 물의 감촉이 좋아서라고. 여름을 생각할 때면 데이비드 호크니의 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모던한 건축물 옆 야자수와 텅 빈 의자, 그리고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고요하던 수영장에 커다란 파동을 만들어내는 물보라. 정작 물속으로 뛰어든 이는 화면 어디에도 없다. 오직 그가 남긴 흔적만이 수면 위에 머물 뿐. 호크니는 이를 통해 존재의 부재, 혹은 찰나의 여운을 그리고자 했다. 부재하기에 더욱 선명해지는 존재와, 너무나도 찰나의 순간이라 차마 눈에 담을 수 없었던 물보라의 흔적은 그림을 통해 영원히 머물게 되었다. 형형한 색감과 또렷한 구도 속에서 일렁이는 감정의 파장은 마치 한여름의 오후처럼 눈부시지만 조용하고, 뜨겁지만 어딘가 쓸쓸하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차가운 물속으로 몸을 던지던 그 순간의 쾌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David Hockney, , 1967, Acrylic on canvas, 242.5 × 243.9 × 3cm.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Gift of Mrs. William M. Chase, 1917)

해변에 머문 여름

여름 바다를 좋아한다. 바닷바람을 타고 온 파도가 만들어내는 하얀 거품 속으로 뛰어드는 것도 좋지만, 해변에 앉아 잔잔한 파도의 일렁임을 가만히 응시하는 시간은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겨울 바다가 짙고 단단한 남색이라면 여름 바다는 투명하고 가벼운 파란색이다. 그 맑은 빛을 들여다보면 괜스레 마음이 투명해지고 걱정이 옅어지는 듯하다. 윌리엄 메릿 체이스는 1891년부터 1902년까지 매년 여름, 뉴욕 롱아일랜드의 신네콕 힐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 여름 예술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가 시간에는 바닷가를 오가며 풍경화를 그렸다. 〈At the Seaside〉는 그 시절, 그 장소의 정서를 담은 작품이다. 신네콕 베이로 추정되는 해변엔 양산을 펼치고 바닷가에 앉아 있는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뜨겁고도 강렬한 여름은 햇살이 스쳐간 모래의 결, 양산 아래 드리운 그늘의 색감을 통해 표현되었다. 작품은 계절의 생동감을 과장하거나 정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여름의 공기와 그 안에 머무는 시간의 밀도를 조용히 응축해낸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씻기는 느낌은 이 때문이겠지. William Merritt Chase, , ca. 1892, Oil on canvas, 45.1× 64.1cm.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Bequest of Stephen C. Clark, 1960)

달디단 계절의 조각

한 입 물면 과즙이 톡 하고 터져 금세 입안을 달달하게 물들이는 여름철 복숭아. 햇살을 오래 머금은 과일은 그 자체로 계절의 미감이 된다. 껍질에 맺힌 솜털 감촉부터 손끝에 닿는 적당한 온기까지, 잘 익은 과일은 그 계절의 기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르누아르의 는 바로 그런 순간을 붙잡는다. 수북이 쌓인 복숭아와 접시, 테이블보가 한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확한 형태보다 색의 인상에 집중한 터치, 그림자보다 빛의 여운을 택한 붓질이 특징인 르누아르 특유의 인상주의적 시선은 정물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에서 정물의 사실적 구현보다 눈앞에 놓인 과일이 주는 감각적 경험을 그려낸다. 과육처럼 부드럽게 번진 색의 결, 도자기의 부드러운 윤곽, 자연스럽게 주름진 테이블보의 질감은 복숭아를 중심으로 한 정물에 시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막 수확해온 것처럼 신선해 보이는 과일 덕에 그림의 공기마저 달큰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여름의 한 조각이 정물이라는 형식 안에 담기면 이렇게 작은 화면 안에서도 생기가 번진다. Pierre-Auguste Renoir, , 1881, Oil on canvas, 55.9 × 46.4cm.

Edward Cucuel, , c. 1920, Oil on canvas, 101×101cm, Private collection. © Kunsthaus Lempertz, Photo: Fuis Photographie, Cologne

Edward Cucuel, , date unknown, Oil on canvas, 100 ×100cm, Private collection.©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Edward Cucuel, , date unknown, Oil on canvas, dimensions unknown, Private collection. ©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Edward Cucuel, , date unknown, Oil on canvas, 100 ×100cm, Private collection.© Wikimedia Commons(Public Domain)

사사로운 일상의 기록

초록과 파랑이 그 어느 때보다 청량하게 빛나는 계절, 그 빛 속을 가장 순수하게 통과하는 젊음의 형상들. 에드워드 쿠쿠엘의 화폭은 한여름의 감각과 정서를 포착하고, 찰나의 감정과 빛을 조용히 길어 올린다. 인물들 사이의 대화는 비워져 있고, 남은 것은 자세와 시선이 만들어낸 정서의 구조다. 관객은 그 공백을 감각으로 읽어내야 한다. 특별한 사건도, 긴 서사도 없지만 계절과 젊음이 겹쳐진 장면은 그 자체로 서정이 되고 이야기가 된다. 빛을 따라 움직이는 인물의 리듬, 그리고 그 리듬이 잠시 멈춰 머무는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쿠쿠엘에게 여름은 생동하는 계절이자 천천히 가라앉는 한 조각의 감정이다. 색은 맑고, 공기는 투명하지만 그 안에 잠긴 정서는 오래 머무는 잔향처럼 은근하게 번진다. 찰나의 여름을 통과하는 이의 시선으로 이 장면을 바라본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마음 어딘가를 바라보는 감각으로. 극적인 순간은 없어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잔상처럼, 모든 것이 스쳐 지나가는 여름 속에서 유독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장면이 있다. 너무 사소해 기록조차 망설이던 하루를 그림으로 담아낸 쿠쿠엘의 풍경처럼.

한여름의 정원에서

여름이야말로 세상의 모든 색이 제 빛을 가장 눈부시게 발하는 계절이 아닐까? 뜨거운 햇살이 선명함을 더하는 초록 식물들, 그 사이를 누비는 빛의 결을 따라 걷고 있으면 마치 여름의 생동감이 온몸의 감각으로 번져오는 듯하다. 빛의 밀도와 흐름을 섬세하게 포착해낸 모네는 이 계절의 구조를 가장 예민하게 감지해낸 화가였는지 모른다. 〈The Artist’s Garden at Vétheuil〉은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모네가 머물던 시절, 자신의 정원을 배경으로 그린 연작 중 하나다. 해바라기와 식물들, 좁은 길 위를 따라 내려오는 한 아이의 모습이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모네는 이 장면을 선명하게 그리기보다는 빛과 색이 만들어낸 인상으로 풀어냈다. 나무와 꽃, 그림자를 표현하는 붓질은 물결처럼 이어지고, 색채는 경계를 허물며 퍼져나간다. 형태는 분명하지만 단단하지 않고, 구도는 안정적이되 계산되지 않았다. 이는 모네가 바라본 정원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숨결임을 보여준다. 가득 번지는 여름 공기, 햇살을 머금은 식물, 그 사이를 걷는 아이의 가벼운 걸음까지. 모든 요소가 겹쳐지며 하나의 시간, 하나의 감각을 구성한다. Claude Monet, , 1881, Oil on canvas, 155 ×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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