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밤

배고픈 밤

배고픈 밤

바쁜 일상 후엔 허기가 찾아오기 마련. 하지만 일찍 닫은 식당 문에 발을 들일 곳이 없다면? 바쁘고 허기진 이들에게 밤늦게까지 맛있는 음식이 있는 심야식당 4군데를 소개한다.

 

루이쌍끄(Louis Cinq)

프랑스 파리의 라스트랑스, 랑브루아지 등의 미슐랭 3스타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은 오너 셰프 이유석이 캐주얼하지만 정갈한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 루이쌍끄. 시그니처 메뉴인 테린은 경북 봉화산 오리 가슴살에 무화과 처트니, 베이컨, 표고버섯과 양송이버섯 등이 고루 어우러져 고소하면서 깊은 맛을 낸다. 산딸기 쿨리를 곁들인 판나코타 등의 디저트도 있어 식사부터 후식까지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잔 단위의 와인과 375ml의 하프 보틀이 있어 주머니 가볍게 와인 한잔 하기 제격이다.

add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57 2층 tel 02-547-1259 open 18:00~1:00

 

 

 

 

 

 

네코 교자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편하게 술 한잔 하기 좋은 곳인 네코 교자는 가벼운 안주에 한잔 더하고 싶을 때,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혼자 술 한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할 때 들르기 좋은 장소다. 출출함을 달래고 혼자라도 언제든 환영 받으며 술 한잔할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 펍, ‘네코 교자’는 연희동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재일 교포인 주인장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교자로, 돼지고기를 넣은 것과 채소만 넣은 것으로 구분해 만든 교자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식감의 피와 어우러져 맛을 더해준다. 교자는 바삭하게 기름에 튀긴 것과 교자 위에 커리와 치즈로 맛을 더한 메뉴, 만둣국 등으로 준비되어 있어 입맛에 맞게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자와 함께 당일 보유한 식재료에 따라 손님이 원하는 메뉴도 즉석에서 만들어 선보일 예정. 맥파이 포터를 필두로 샤키네이터 화이트 IPA, 이블 커즌 더블 IPA, 이블 트윈 아메리칸 앰버 등의 크래프트 맥주와 샘 아담스, 스머티 노즈, 뉴 홀란드 같은 병맥주도 즐길 수 있으니, 가볍게 한 잔 하고싶을 때 들르기 좋다.

add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88-71 1층 web www.instagram.com/nekoyeonhui open 17:00~1:00

 

 

그랑 아무르(grand amour) 

한남동 수마린 자리에 레스토랑 그랑 아무르 grand amour가 오픈했다. 프랑스 황금기 시대에 유행했던 레스토랑 막심에서 영감을 받은 곳인 그랑 아무르는 막심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 등장하기도 했던 1920년대의 유명 레스토랑이다. “26살이라는 나이에 레스토랑을 시작하면서 끊임없이 셰프의 정체성을 고민해왔어요. 아무래도 묵직한 것보다는 지금의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컨셉트의 레스토랑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게 정신 건강에도 좋을 것 같고요(웃음).” 이형준 셰프의 설명이다. 그랑 아무르는 카슐레 같은 클래식한 브라세리 메뉴에 와인, 샴페인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프랑스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라이브 연주는 그랑 아무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또 다른 백미다. 멋스러운 인테리어는 스튜디오 바 Ba의 이동규 소장이, 일러스트와 레스토랑 로고는 성수동 리디아의 김은아 작가가 맡아 프랑스의 자연스러우면서도 과감한 색채를 그대로 담아냈다. 현재는 영업시간이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할 것을 권하며, 3월 말부터는 런치 타임도 운영하고 있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0길 47-24 지하 1층 tel 02-790-0814 open 18:00~2:00(라스트 오더 1:00까지)

오리다리를 곁들인 카슐레.

 

 

 

 

 

심야식당 시즌2 주바리 프로젝트

이태원 시장 입구의 인기 심야 식당인 원스키친이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 심야 식당 시즌 2인 주바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권주성 셰프가 처음 심야 식당을 시작한 이유는 늦은 밤 일을 마치고 나면 고깃집 외에는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셰프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챙겨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막상 심야 식당을 시작하고 보니 늦은 밤 허기진 배를 안고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주바리 프로젝트에서는 원스키친의 ‘스위스 감자전’, ‘이태원탕’ 등의 인기 메뉴를 업그레이드해서 준비한 것은 물론 서래마을 양파탕, 육식 공룡을 위한 스테이크 등 독창적인 신메뉴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메뉴는 일주일에 2번 정도 바뀌며 밥을 찾는 사람에게는 그날의 좋은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 메뉴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4-15 5층 tel 02-3785-3385 open 19:00~5:00

 

CREDIT

에디터

윤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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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만든 집

꽃으로 만든 집

꽃으로 만든 집

연남동 벌스가든이 2호점인 벌스하우스 VER’S House를 오픈했다.

“손님을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택시 드라이버처럼 식물과 꽃을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전하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들자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김성수 대표의 설명이다. 남대문 꽃도매상가에서 33년간 에덴꽃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덕에 그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꽃꽂이를 배우고, 식물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 벌스하우스는 가드닝과 식음료 관련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오픈한 공간이다. 벌스가든이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다면, 단독주택 한 채를 개조해 꾸민 벌스하우스에서는 플랜테리어와 가드닝, 플라워숍, 음료 등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특히 1970년대 영화와 반려식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룸과 본래 욕실이었던 공간을 유칼립투스와 음지식물로 꾸민 아늑한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스트레토로 뽑은 커피의 진한 풍미와 크림, 우유, 오렌지 리큐르를 더해 만든 하프앤하프를 마시며 식물이 주는 에너지를 듬뿍 받아보자.

add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23길 44 tel 070-8716-1888 open 오전 10시~오후 8시

 

커피와 생크림, 우유를 넣은 하프앤하프.

직접 기른 허브로 만든 생허브티.

당근 케이크.

CREDIT

에디터

박경실, 박명주, 신진수, 문은정

포토그래퍼

유라규, 이예린,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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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파티

나물 파티

나물 파티

오늘 저녁엔 싱그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나물 반찬은 어떠신지.

 

나무도마는 키엔호. 금색 화기와 볼, 하얀색 그릇과 사각 트레이, 돋보기와 돌나물이 담긴 케이스는 모두 자라홈. 빈티지 피크닉 박스와 위스키병은 키스마이하우스.

 

1 미나리 봄철마다 날아드는 춘곤증도 이유는 있는데, 바로 비타민 B1 부족하기 때문이다. 봄나물 중에서도 미나리는 비타민 B1이 꽤 풍부한 채소다. 몸 속에 켜켜이 쌓인 독소와 중금속 배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한다. 미나리 산지인 청도식으로 연한 미나리를 골라 바짝구운 삼겹살을 싸먹으면, 별것 아닌데도 봄이다.

2 원추리 기분 따라 나물을 골라먹는다면, 심지어 우울한 날이라면 원추리를 추천한다. 망우초라고도 불리는 원추리는 근심을 잊게 하는 풀을 뜻한다. 빈말이 아니라 이름처럼 우울증과 불면증,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인 성분이 들어 있다. 독성이 있으니 살짝 익혀 조리한다.

3 두릅 두릅은 나무두릅과 땅두릅이 있는데, 인삼처럼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다. 봄철마다 휘청대는 면역력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 튀겨서 먹으면 아보카도 같은 맛이 난다.

4 민들레 꽃은 향긋한 차로, 줄기와 잎은 나물로, 뿌리는 약으로 쓰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물이다. 줄기를 툭 꺾으면 나오는 하얀 진액은 몸의 염증 완화에도 좋다.

5 냉이 냉이를 코에 박고 킁킁대니 시장 아줌마가 한숨을 푹 쉬며 말한다. “아휴, 언니. 이게 꽃도 아닌데 그렇게 해선 향이 안 나지. 뿌리를 쫙쫙 훑으면서 맡아봐. 된장찌개 끓일 거지? 그때도 요렇게 냉이를 쫑쫑 썰어 넣어야 향이 제대로 난다?” 봄나물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으뜸인 냉이는 위장에 특히 좋으니 쫑쫑 썰어 파르르 끓여 먹자.

6 참나물 참나물은 미나리와 먼 친척 관계인데, 동양의 향채라 불릴 정도로 향이 좋다. 잎이 유난히 부드러워 소화도 잘되고 봄철에 뚝뚝 떨어지는 입맛을 회복하는 데도 그만이다.

7 전호나물 울릉도에서 온 전호나물은 이게 미나리인지, 쑥갓인지, 취나물인지 헷갈리는 향긋한 향과 맛을 지녔다. 장아찌로 담그면 오래 먹을 수 있는데, 간장과 식초, 설탕을 동량의 비율로 섞어 3~4분간 끓인 뒤, 뜨거울 때 나물에 붓고 식으면 냉장 보관한다. 3일 지나서부터 먹으면 되는데, 이게 바로 밥도둑이다.

8 취나물 취나물은 사과나 오이처럼 상쾌한 맛이 있다. 샘표에서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미있는 레시피를 개발했다. 취나물 50g과 우유 30g, 꿀 6g을 준비한다. 나물을 물과 함께 믹서에 갈아 즙을 짠 뒤 우유에 넣고 꿀을 섞어 먹는다. 바로 취나물 우유다. 아침으로 휘리릭 갈아 마시면 싱그러움이 꿀덕꿀떡 넘어온다.

9 달래 하얀 것은 은달래, 흙이 묻은 것은 노지달래다. 달래를 캐지 않고 1년 정도 더 키우면 은달래가 되는데, 푸릇한 줄기가 없고 알맹이도 일반 달래보다 단단하면서도 매콤하다. 노지달래 역시 일반 달래보다 알맹이가 크고 애기 양파처럼 똘망똘망하게 생겼다.

10 봄동 시장에서 노란 봄동이라는 것을 사보았는데, 전라도에서 온 것이라 했다. 일반 봄동처럼 수분이 많고 사각거리는데, 고소하면서도 진한 맛이 난다. 한겨울에 노지에서 자란 배추를 뜻하는 봄동은 잎사귀가 옆으로 퍼져 있다.

11 세발나물 세발나물의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는 세발나물로 겉절이를 담가 먹는다. 고춧가루와 간장, 파, 마늘, 식초를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끝. 바다에서 온 녀석답게 맛이 꽤 짭쪼름하다. 참고로 잎이 새의 발처럼 가늘어서 세발나물이다.

12 돌나물 석상채라고도 불리는 돌나물은 이름처럼 돌에서 자라는 나물이다. 주로 초고추장에 무쳐 생으로 즐기거나 물김치를 담가 먹는다. 도톰한 두께의 돌나물은 씹는 맛이 특히 좋은데, 알맹이가 살아있는 곡류와 함께 샐러드로 먹으면 그 식감과 맛이 배가된다.

13 씀바귀 경동시장에 갔더니 사방에 속새라는 말이 적힌 박스 쪼가리가 가득했다. 시장 사람들이 쓰는 암호인가 했더니, 씀바귀종의 일종인 가새씀바귀를 뜻하는 사투리다. 생김새처럼 맛은 아주 쓴데,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온다.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봄날의 나른함을 해소하는 데 제격이다.

CREDIT

에디터

문은정

포토그래퍼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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