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를 닮은 한식 다이닝바

백자를 닮은 한식 다이닝바

백자를 닮은 한식 다이닝바

간판도 없이 우뚝 서 있는 커다란 흰색 문을 밀고 들어서니 갤러리처럼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진다. 사진작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구자훈 대표와 배우 유승국이 의기투합해 만든 한식 다이닝바 ‘사계’다.

 

성수동 맛집

성수 맛집

 

사계는 유승국 대표가 속한 일본의 극단 이름이자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순환하는 한국의 풍광을 뜻하기도 한다. 백자에서 영감을 받은 자극적이지 않은 선한 기운의 음식을 선보이며, 모든 메뉴는 김상인, 장재녕 등 국내 도예가의 작품에 정성껏 담아낸다. 이곳에서는 전통 요리를 사계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는데, ‘통영 우럭튀김 콩조림’과 ‘편육회 한우 우둔’이 대표적이다. 특히 통영 우럭튀김 콩조림은 제주도 향토 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튀긴 우럭과 콩, 간장 베이스의 달짝지근한 소스가 어우러진 메뉴로 와인과 궁합이 좋다. 음식뿐 아니라 주류 리스트 또한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두 대표가 남해 여행에서 우연히 맛본 지역 막걸리, 다수의 전통주, 곽동영 소믈리에가 추천한 내추럴 와인 리스트를 더해 깊이를 준 것. 현재 저녁에만 오픈하고 있지만 차 메뉴를 추가해 낮에도 영업할 예정이다.

add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3길 19

tel 010-5125-7114

open 오후 6시~밤 12시(일요일 휴무)

 

 

성수 사계

청자에 담겨 나오는 소주.

막걸리 맛집

사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생막걸리.

편육회 한우 우둔.

 

CREDIT

에디터

김수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예린 ·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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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과 청각을 만족시키는

미각과 청각을 만족시키는

미각과 청각을 만족시키는

2018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프렌치 레스토랑 렁팡스의 김태민 셰프가 새로운 음식을 선보인다.

 

성수동 맛집

 

보이어 Boyer가 그 주인공이다. 보이어는 소년을 뜻하는 boy에 접미사 er을 붙인 단어로 시간이 지나도 소년의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간직하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자는 의미를 지녔다. 이곳은 라이브 재즈바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의 김시온 대표와 김태민 셰프가 음식과 음악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바람을 담아 완성했다. 김시온 대표가 레스토랑의 음악을 직접 선곡하고 있으며, 김태민 셰프는 클래식한 이탤리언 파스타가 아닌 한국의 입맛을 고려한 메뉴를 선보인다. 추천 메뉴는 구운 펜넬과 부산에서 공수한 은대구에 버터 소스, 레몬을 살짝 뿌린 ‘버터 피시 파스타’와 초리조에 펜넬, 바질 등의 향신료를 넣어 이국적 맛을 살린 ‘오징어 먹물 파스타’. 음식과 곁들이기 좋은 내추럴 와인과 맥주도 판매하는데, 프랑스 북부 작은 마을의 양조장에서 제조한 내추럴 맥주는 꽃 향과 꿀 향이 풍부하고, 보글보글 올라오는 탄산의 기포가 좋아 보이어의 메뉴와 잘 어울린다.

add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14-2 1층

tel 070-4369-5994

open 낮 12시~오후 3시, 오후 6시~10시 30분(일요일 · 월요일 휴무)

 

성수동 보이어

성수동 파스타

보이어의 대표 메뉴인 버터 피시 파스타.

성수 맛집

케일, 애플 샐러드.

CREDIT

에디터

김수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박상국 · 이예린 ·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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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콜라 대신 내추럴 와인’

신진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콜라 대신 내추럴 와인’

신진수 라이프스타일 디렉터 ‘콜라 대신 내추럴 와인’

지난주 일요일 저녁, 쉐이크쉑 버거 청담점에 갔다. 나는 폭신한 빵과 잘 구워진 패티, 치즈를 곁들인 맛있는 버거가 먹고 싶었고, 함께 동행한 이는 내추럴 와인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쉐이크쉑 버거 와인

 

목적은 달랐으나 가는 내내 둘 다 달떠 있었다. 쉐이크쉑 버거는 최근 3가지 내추럴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3월까지 하는 프로모션이지만 내추럴 와인의 인기에 편승하는 맛있는 이벤트다(와인을 병으로 살 수도 있다). 내추럴 와인 3가지는 이렇다. 알자스 지역의 내추럴 와인 제조사인 도멘 게쉭트 와이너리의 ‘리슬링(화이트)’과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오가우 지역의 구트 오가우에서 생산된 ‘아타나시우스(레드)’, ‘비니프레드(로제)’다. 잔당 가격은 일반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더 비싸지도,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금액대인 1만5천원이다. 내추럴 와인은 유기농 포도를 사용해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만드는 순도 높은 와인이다. 꼬릿한 냄새와 시큼한 맛, 기존 와인과는 다른 생소한 느낌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반주 와인으로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준다. 주문한 쉐이크쉑 버거와 스모크 버거가 나왔다. 콜라를 시키려다 동행자의 설득에 못 이겨 선택한 와인은 구트 오가우의 아타나시우드와 비니프레드. 녹진한 치즈 맛을 느낄 수 있는 쉐이크쉑 버거와는 로제 와인인 비니프레드를, 짭짤하게 훈연한 베이컨이 들어간 스모크 버거에는 아타나시우드를 곁들였다. 결과는? 버거에는 무조건 얼음이 든 콜라가 진리라고 생각한 나만의 기준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뒤 담백하고 깔끔해진 입안에 따끈따끈한 버거를 한입 베어 물고, 다시 와인을 마시며 다음 한입을 꾀했다. 처음 내추럴 와인에 도전하는 이들이라면 버거와 함께 시작하면 부담이 덜할 듯하다. 콜라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버거와 내추럴 와인의 조합이 두고두고 생각난다. 이제 버거엔 내추널 와인이다!

CREDIT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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