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운 가지 샐러드.

<채소 마스터 클래스>
요리를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진짜배기 쿠킹 클래스로 유명한 ‘제리코 레시피’가 두 번째 책 <채소 마스터 클래스>를 출간했다. 이미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에 이은 이번 책은 플렉시테리언인 그녀가 주변인들에게 만들어주면서 극찬을 받았던 채소 요리를 모은 요리책이다. 채소 위주의 요리는 몇 번 도전했다 그만뒀는데, 특이하거나 쉽게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소개한 레시피이거나 먹고 나서도 여전히 배가 고플 만큼 헛헛했기 때문이다. <채소 마스터 클래스>는 일단 어느 집 냉장고에나 있을 법한 토마토, 당근, 호박, 양배추, 가지, 버섯, 파, 무 8가지 채소를 활용한다. 각각의 재료로 챕터를 나누었으며 롤링 애호박 프라이, 마라 토마토무침, 당근 뢰스티, 가지 딥 등 목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막내 에디터 시절에 만나 꾸준히 응원하고 있는 정멜멜의 사진은 책의 소장 욕구를 더욱 높인다. 채소를 큼직하게 클로즈업하거나 요리의 과정을 화보처럼 멋스럽게 담아냈고, 완성된 요리 사진은 당장 냉장고를 열어 재료를 찾아보게 할 만큼 먹음직스럽다. 요리책의 생명은 따라 해보고 싶게 만드는 군침 도는 사진과 쉽고 간결한 레시피가 아니던가! 또 요리 초보를 위해 도구 사용법이나 볶음과 끓이는 시간 등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촘촘하게 소개한 점도 감사하다. 육식을 줄이려는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일대일 과외 선생님을 만난것 같은 기분이다. 백지혜 지음, 정멜멜 사진, 출판사 세미콜론 제공.

당근 라페.

큼직하게 촬영한 버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