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과 드레스룸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주목할 것.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최근에는 붙박이장을 시공하거나 드레스룸을 마련하는 등 의류를 보관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옷장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고 있다. 특히 드레스룸은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의류와 소품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과 신혼집을 전세로 얻을 경우 이사를 갈 때에도 해체와 조립이 손쉽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옷장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인 것일까?
인테리어 레노베이션과 스타일링 등을 컨설팅하는 가라지의 박창민 실장은 옷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로운 배치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10자 내외의 장롱을 사용하지만 벽의 길이에 맞춰 필요에 따라 조정하기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선반과 행어로 구성된 드레스룸 가구보다 훨씬 다양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는 것도요.” 옷장은 말 그대로 가구이기 때문에 여러 스타일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르기 좋고 집 안을 장식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옷장의 큼직한 부피가 방을 차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붙박이장이나 여기에 공간의 개념이 더해진 ‘워크 인 클로짓 Walk-in Closet(사람이 들어가서 의류 등을 정리하는 수납장)’을 추천한다. 미니 드레스룸 형태의 워크 인 클로짓은 작은 평수의 집에 적합하다. 인테리어 디자인 시공 전문 업체 노르웨이숲 디자인 팩토리의 김은선 실장은 드레스룸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동형 옷장의 경우 천장 공간의 활용도가 떨어지고 수납공간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침실과 별도로 다른 공간을 조성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면 옷과 모자, 가방 등 소품을 효과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드레스룸이 적당하죠.” 그렇다면 어떤 방이 드레스룸으로 가장 적합할까?
우선 생활 패턴과 동선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침실과 가까이 있는 공간은 가장 편하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으니 드레스룸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유난히 추운 방이나 크기가 애매해서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방을 드레스룸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은선 실장이 귀띔했다. 드레스룸은 용도상 옷을 갈아입을 때만 잠깐 머물기 때문이다. 한샘 수납팀 정현주 MD는 “제품이 설치되는 면적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드레스룸이 옷장보다 수납 효율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납 모듈이 있어 생활 잡화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으며 어떤 물건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정리하거나 찾을 때 드는 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픈형 행어는 먼지가 쌓이기 쉽고 뒤죽박죽 쑤셔넣다 보면 오히려 더욱 지저분해 보인다는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 아일릿 커튼이나 문을 추가로 달아 공간을 막아주거나 철 지난 의류나 베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을 한 켠에 마련하는 것이 좋다.

↑ 스툴, 러그, 구름 모양 옷걸이는 모두 이노메싸. 행어는 퍼니그람
드레스룸과 옷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숨김 수납이 가능한지 여부다. 가정집에서는 살림살이를 적절하게 숨길 수 있는 ‘숨김 수납’도 반드시 필요하므로 옷장과 드레스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한샘은 방이 3개인 24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신혼집 인테리어를 제안하는데 이때 안방의 10.5자 옷장을 7자 내외로 줄이는 대신 가장 작은 방을 드레스룸으로 꾸밀 것을 권한다. 최근에는 붙박이장이나 옷장에도 이불 파티션장, 가방 팬트리장 등 여러 가지 수납 액세서리가 출시되고 있어 효율적이다. 일룸의 ‘메이 May 옷장’ 시리즈는 옷장과 드레스룸의 장점을 합친 제품으로 필요에 따라 데일리장, 화장대장 등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어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옷장과 드레스룸 중 여전히 고민이라면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수납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고민해볼 것. 답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차가연 | 어시스턴트 송유진 | 도움말 가라지 · 노르웨이숲 디자인 팩토리 · 일룸 · 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