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꽃

돌의 꽃

돌의 꽃

요즘 DIY 재료로 떠오르고 있는 시멘트. 틀을 만들기가 어렵다면 먹고 남은 음료수 페트병과 유리병을 활용해 간단하면서도 멋진 화병을 만들어보자.

건축 재료인 시멘트는 삭막한 도시 이미지의 대표주자였지만 특유의 거친 느낌과 회색을 기본으로 한 색상이 어느 장소에나 잘 어울려 최근 리빙 아이템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시멘트는 인체에 유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꺼렸으나 석면이 없는 시멘트가 대중화되면서 DIY 재료로도 인기를 끌게 된 것. 대형 마트의 DIY 코너, 철물점 등에서 가정용 시멘트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며 회색뿐 아니라 백색, 진황토, 검정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또 원하는 색을 만들고 싶다면 백색 시멘트 반죽에 수성 물감을 첨가하면 된다. 물과 섞은 시멘트 반죽을 틀에 부어 굳히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시멘트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정교한 모양의 틀을 만들기 번거로운 것이 단점. 반죽할 때 물을 많이 넣으면 균열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며 거친 느낌을 내고 싶다면 반죽에 모래나 자갈을 넣어준다.

준비물
1 시멘트 2 계량컵 3 사포, 판지 4 페트병 5 저울 6 일회용 용기 7 글루건 8 장갑 9 니퍼 10 롱노우즈 1112 유리 시험관 13 나무젓가락

만드는 법
1 다 먹고 난 음료 페트병을 깨끗이 씻어 깔때기 모양으로 잘라낸다.
2 판지 위에 자른 페트병을 놓은 다음 아래쪽을 글루건으로 꼼꼼히 붙여준다.
3 일회용 그릇을 저울에 올리고 시멘트 250g과 물 100ml를 붓는다.
4 나무젓가락으로 저어가며 되직할 때까지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5 미리 만들어놓은 틀 안에 시멘트 반죽을 2/3 정도 부은 후 유리 시험관이 빠지지 않도록 꽂는다.
6 유리 시험관이 빠지지 않게 잘 잡아준 다음 3~5시간 정도 굳힌다.
7 완전히 굳었다면 니퍼로 끝을 자르고 콘크리트에 흠이 나지 않도록 칼집을 낸다. 롱노우즈로 살살 틀을 떼어낸다.
8 날카로운 부분이나 모서리를 사포로 다듬어 마무리한다.

만든 이 스민 SMIN
디자인 스튜디오 스민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자 한다. 콘크리트를 소재로 화분, 연필 트레이, 컵 받침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으며 스민의 제품은 바이헤이데이, 가나아트센터, 디어 콤마, 29cm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www.studiosmin.com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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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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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택

인조대리석, 나무, 스테인리스 중 무엇을 골라야 할까? 부엌 상판 소재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전한다.

1 한화 L&C의 칸스톤 RS301 스완코튼. 2 칸스톤 RS314 베네치안아보리오. 3 LG하우시스의 하이막스 M323 콜로세움. 4 칸스톤 CT401 옵시디안블랙. 5 하이막스 G130 바닐라 슈가. 6 하이막스 G131 오트밀. 7 칸스톤 RS308 빅토리안샌드. 8 하이막스 P103 칸디 핑크. 9 하이막스 G132 월넛. 10 스테인리스 상판을 적용한 부엌 조리대는 한샘.

ㄱ자, ㄷ자, 1자, 11자 등 부엌은 동선 효율성과 구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싱크대와 하부장의 외형은 긴 사각 형태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엌 가구는 마감재에 따라 공간 분위기가 좌우된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인조대리석 상판. 한때는 레이온 스테인리스 상판을 많이 사용했으나 광택감이 심하고 저렴해 보이는 탓에 비교적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조대리석을 선호하게 되었다. 인조대리석은 천연 대리석에 아크릴계 합성 수지를 섞어 대리석의 느낌을 재현한 것으로, 천연 대리석에 비해 가볍고 가공이 수월해 원하는 형태로 제조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다양한 색상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어떤 스타일의 부엌에나 잘 어울리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이음새 부분이 티가 나지 않도록 일체형 시공을 할 수 있어 마감이 깔끔하다. 인조대리석이 아닌 천연 대리석은 부엌 가구의 상판으로 적당하지 않다. 자연스럽고 고급스럽지만 천연 대리석은 색이 스며드는 특성이 있고 단단하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 인조대리석 중에서도 천연석 함유량이 높은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대리석의 자연스럽고 화려한 외관의 느낌과 흡사해 훨씬 고급스럽다. 이 제품은 수분 흡수율이 낮고 오염에 강해 실용적이지만 가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인조대리석 상판은 내구성을 고려해 보통 40~60mm를 많이 사용하는데 최근 들어 얇으면서도 내구성을 높인 제품이 많아 20mm의 상판을 설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이가 긴 부엌에 인조대리석 상판을 사용할 경우 시공 과정상 상판을 여러 개 잇게 되는데, 밟고 올라서는 등 지나친 하중을 가하거나 뜨거운 냄비를 받침대 없이 올려놓으면 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인조대리석을 관리할 때는 수세미 등 거친 소재의 사용을 피하고 스펀지나 부드러운 천에 중성세제를 묻혀 닦은 후 세제와 물기를 제거하거나 베이킹소다로 상판을 닦아주면 오염 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얼룩이 심할 경우 연마 작업을 거쳐 다시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인조대리석 상판의 시공 비용은 주방의 구조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실측한 후 견적을 받아야 한다. 연마 비용 역시 마찬가지인데 주방 공사를 할 때 시공을 담당한 업체에 신청할 경우 비용은 최소 15만원부터다.

↑ 이탈리아 주방 가구 브랜드 세자르의 ‘메그’ 제품은 넵스에서 수입.

나무 상판은 대리석이나 스테인리스 소재에 비해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매력적. 특히 손수 부엌 상판을 교체하려는 이들이 비교적 다루기 쉬운 원목을 선택하는데 나무 상판은 습기에 쉽게 뒤틀릴 수 있고 세균 번식과 변색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가정보다는 물 사용이 적은 상업 공간에 시공하는 것이 좋다. 주방 인테리어 때문에 반드시 나무 소재를 사용하고 싶다면 간이 싱크대로 쓰거나 메인 조리대 대신 카운터 테이블이나 홈 바처럼 부분적인 포인트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 LG하우시스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를 일체형으로 시공한 주방.

흔히 전문가용으로 알려진 스테인리스 상판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주방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한샘에서는 내구성을 고려해 두께 70mm의 스테인리스 상판을 사용하며 표면에 동심원 무늬로 연마를 하는 3S 바이브레이션 공법으로 마감한다. 엘리베이터나 건물 외장재로 활용되는 스테인리스에 주로 사용하는 이 방법은 흠집에 강하고 손자국이 남지 않게 해 기존 스테인리스 상판의 단점을 개선해준다. 오래 사용하다 보면 아무래도 잔 기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눈에 거슬린다면 인조대리석 상판과 마찬가지로 A/S를 통해 새것처럼 광택을 유지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신국범 | 도움말 LG하우시스 · 넵스 · 스튜디오 로쏘 · 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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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윈터플레이의 트럼펫터 이주한과 광고 프로덕션 대표 재키곽 부부가 만든 보금자리. 틀에 갇히기를 거부하는 재즈처럼 자유로운 감성이 흐르는 한남동 빌라를 찾았다.

↑ 자식과도 같은 반려견 오스카와 심바. 유기견이었던 오스카는 부부의 사랑을 듬뿍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해온 윈터플레이의 트럼펫터 이주한과 광고 프로덕션 숏컷 필름과 라우드피그의 대표를 맡고 있는 프로듀서 재키곽의 집으로 들어섰다. 인테리어를 재즈로 표현한다면 이 집이 정답일 듯, 스타일과 틀을 벗은 집은 자유로운 개성으로 이방인을 압도했다. 개성이 뚜렷한 작사가와 작곡가가 만났을 때 차별화된 음악이 탄생하듯 새로운 음악과 비주얼을 만들어내는 두 프로듀서의 손길이 닿아서인지 흔히 보는 집과는 많이 달랐다. 마치 정형화된 틀을 깬 변주와 엇박을 넘나드는 재즈의 잼 세션 같은 느낌이랄까. 자연스러움과 세련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공간에서 집주인의 감각이 고스란히 읽혔다.

↑ 메자닌 구조의 2층에는 작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 시원하게 소통하고 있는 거실 천장에 매단 펜던트 조명은 기존 주인이 사용했던 것인데 다브에서 구입한 원단을 입혀 새것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주한은 2007년 결성한 팝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자신의 솔로 앨범 활동은 물론, 굵직한 가요 앨범의 세션 연주자로도 참여해왔다. 또한 4월부터 방영될 MBC 드라마 <앵그리맘>에서 재즈 뮤지션 최초로 안방극장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되었다고.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하고 프로듀싱했어요. 뉴올리언스 재즈에서부터 컨템포러리 재즈까지, 빅 밴드와 소규모 밴드의 다양한 편성으로 녹음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1 로버트 드 니로의 영화사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재키곽은 재주가 다양하다. 오래전 그녀가 촬영한 흑백사진들이 벽을 장식하고 있다. 2 11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 주방. 3 구조 변경으로 확장감 있게 변신한 베란다. 거실과 베란다 사이에는 폴딩 도어를 달았다.

재키곽은 두 개의 광고 프로덕션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 겸 프로듀서로 종횡무진하며 삼성, LG, 기아 등 국내 대기업들의 광고 제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시에 윈터플레이의 제작자로도 활동하며 외조와 내조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두 사람의 달력은 빈틈을 찾기 어렵다.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각자의 삶을 살아온 그들은 6년의 열애 끝에 4년 전 결혼한 동갑내기 부부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해온 부부는 공장처럼 찍어낸 천편일률적인 구조의 집과 맞지 않아 이사를 결심했는데 우연히 박공지붕을 가진 천장 높은 집을 만나게 됐다고. “평소 꿈꿔왔던 로프트 하우스를 만들기에 최적의 집이라는 판단 아래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빛이 가득한 집 그리고 공간끼리 소통하는 집은 가족에게 긍정적이고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고 생각해요.” 평소 재키곽이 가지고 있던 집에 대한 신념은 아기자기했던 기존 구조를 없애고 시원하게 소통하는 집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레노베이션에 들어가기 전 부부가 세운 계획은 의외로 심플했다. “함께 살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박공지붕 아래 아늑한 메자닌 구조를 가지고 있는 230㎡의 집을 단장하는 데 그들은 일반적인 인테리어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집 안의 벽 마감재로 붉은색 벽돌과 송치 원단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것도 그렇지만,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육중하고 커다란 문과 집 한가운데에 자리한 오픈 욕실은 이 집의 강렬한 인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저희 부부와 애견 심바와 오스카, 네 식구만 사는 집이라 방이 많이 필요하진 않았어요. 가끔 집에서도 리조트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과감히 오픈된 구조의 욕실을 만들었어요.”

↑ 둥근 모양의 창문은 재키곽이 이 집에서 공들인 또 하나의 공간. 가을에는 창문 너머 보이는 초록빛 세상을 동그란 창문을 통해 들여다 보는것을 즐긴다.

↑ 거실과 이웃해 있는 다이닝. 식탁 밑에 깐 카펫은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트럼펫터 이주한과 광고 프로덕션 대표 재키곽 부부의 모습. 2 오픈된 욕실 한가운데에 배치한 욕조는 아가페 제품을 선택했다. 폴딩 도어와 블라인드를 시공해 때에 따라 차단될 수 있게 했다.

↑ 닫혀 있을 때는 완벽하게 벽으로 보였던 공간이 문으로 바뀐다. 이 육중한 문은 부부가 공사를 하기 전 가장 원했던 독립된 공간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다.

욕실과 부부 침실은 T자형 구조를 띠며 작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다. 복도 중간쯤에서 열리는 육중한 문을 열고 나가면 소파가 놓인 거실로 이어지는데, 이 문이 닫히면 부부 침실과 거실은 완벽하게 차단된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부분. 베란다는 확장을 통해 기존의 답답했던 문을 없애고 접이식 문을 달아 개방감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거실에는 나뚜찌에서 구입한 빛바랜 남색 소파 앞에 박스터에서 구입한 두 개의 라운지 체어를 두었다. 거실과 이웃한 다이닝 공간은 여러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원목 식탁을 배치했고 그 너머로는 주방이 있다. 주방은 입구에서 보면 좁다란 복도처럼 생긴 11자형. 부엌 가구는 기성품 대신 부부가 설계한 수납 가구로 대신했고 바닥에는 직조 비닐 바닥재인 볼론 카펫을 깔았다. “부엌 가구뿐 아니라 부부 침실에 원형 창문을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요. 남들이 하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시공자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녹다운이 되더라고요.”(웃음)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이주한 씨는 기회가 된다면 주방을 새롭게 바꾸고 싶다고 한다. 지금의 주방은 보기에는 예쁘지만 실용성이 떨어진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가 대수랴. 부부가 손수 꾸미고 구상한 집은 그들의 창의적인 발상이 만든 음악과 비주얼을 닮아 공간이 주는 영감의 원천으로도 충분한 것을. 밝음과 고요함이 경계 없이 공존하는 이 집은 이주한, 재키곽 부부에게 가장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에스터로더에서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Ⅱ와 마이크로 에센스 스킨 액티베이팅 트리트먼트 로션을 집주인께 선물로 증정했습니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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