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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피아나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인테리어 디자인의 오브제와 기능, 사용을 탐구하는 케이스 스터디 시리즈 ‘Studies’의 첫번째 시리즈를 선보였다. 주인공은 24점의 플래드다.

로로피아나  Loro Piana의 플래드는 메종의 철학이 응축된 인테리어 오브제다. 1924년 이탈리아 북부 발세시아(Valsesia)에서 울과 캐시미어 원단을 제조하는 텍스타일 회사로 출발한 로로피아나는 1980년대 중반, 스카프와 플래드를 소개하면서부터 고객과 직접 만나는 완성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플래드는 이때부터 소재에 대한 자부심과 공예에 가까운 직조 기술을 드러내는 형식이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열린 전시 ‘Studies’ 시리즈의 〈Chapter I: On the Plaid〉에서 선보인 24점의 플래드에도 이것이 온전히 담겨있다. ‘Studies’는 로로피아나가 특정 오브제와 기능, 사용 방식을 중심으로 인테리어를 탐구하는 케이스 스터디 프로젝트다. 말하자면 텍스타일의 오뜨꾸뛰르 쇼다. 24점의 플래드는 각각 기법, 구조, 패턴, 마감에 따라 고유한 특징을 지니며, 하나의 오브제를 통해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자수, 아플리케, 수직기 직조, 니들 펀칭, 패치워크, 스크린 프린팅 등 저마다 다른 리듬과 표현을 지닌 기법들과 비쿠냐, 베이비 캐시미어, 더 기프트 오브 킹스®, 로얄 라이트니스® 같은 희귀 소재부터 캐시퍼, 위시® 울, 페코라 네라® 울 같은 혁신 소재들과 함께 두루 어우러진다. 메종 아카이브에서 비롯된 상징적 요소와 그래픽은 현대적인 구성으로 재해석되어 작품 곳곳에 반영되었다. 

전시 공간은 곡선형의 여정으로, 1924년 로로피아나가 시작된 이탈리아의 발세시아 Valsesia에서 시작된다. 설원이 펼쳐진 풍경을 바탕으로 클래식 카 여행과 아웃도어 라이프가 촘촘한 섬유와 원사로 직조되어 하나의 장면을 이룬다. 이어지는 섹션에서는 로로피아나를 상징하는 시각 언어를 조명했다. 옷의 안감 디테일로 개발되었다가 이후메종을 대표하는 패턴이 된 벨트 모티프와 프랑코 로로 피아나 Franco Loro Piana의 개인 여행용 트렁크에서 시작된 수트 스트라이프를 자수와 텍스타일 구조 등을 통해 재해석해 보여주었다. 

로로피아나가 꾸준히 살펴온 자연과의 관계도 플래드 위에 펼쳐졌다. 1951년부터 메종 문장에 등장해온 엉겅퀴 꽃은 오늘날에도 메종의 섬세한 텍스타일 전문성을 상징하고 있다. 말린 엉겅퀴는 울과 캐시미어 원단 표면의 섬유를 부드럽게 하는 피니싱 원료로 꾸준히 사용되어 왔는데, 소재가 텍스타일 작품 위에 다시 그려지며 로로피아나의 자연과의 연결성을 드러내고 오랜 전통을 통해 이어진 기술력 또한 암시한다.  

로로피아나의 페이즐리 패턴도 빠지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 패브릭 컬렉션에 처음 도입된 이후 메종의 플래드와 숄에 반복적으로 사용되어온 이 모티프는, 소재와 기법의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질감과 무게감으로 구현되며 메종 아카이브가 지닌 깊이를 온전히 보여준다. 

전시 여정의 끝에는 가장 추상적인 플래드들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 아이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섬유의 가능성을 극대화한 기술적 실험을 볼 수 있는 작품들로 ‘Studies’라는 시리즈의 이름처럼 예술적 연구의 결과물을 가져다 놓은 자리였다.

각 작품은 오뜨꾸뛰르처럼 주문 제작 방식으로 제작되어, 높은 개별적 완성도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브랜드의 기원과 시각 언어, 소재와 기술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맥락까지 어우러진 이 플래드들은, 섬유와 장인정신에 뿌리를 둔 메종의 가치를 24가지의 방식으로 우아하게 펼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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