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디자인

런던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디자인

런던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디자인

런던에 오픈한 주얼리 디자이너 델피나 델레트레즈의 숍. 독창적인 주얼리는 물론, 매장의 이탈리아 인테리어를 즐기는 것도 큰 즐거움일 듯하다.


2007년부터 자신의 주얼리 사업을 시작해 2010년 파리의 장식미술관에 최연소 디자이너로 작품이 전시되는 영광을 안기도 한 펜디 가문의 손녀 델피나 델레트레즈가 런던 메이페어 지역에 자신의 숍을 열었다. 골드, 실버, 대리석, 진주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눈, 입술 등 신체 부위와 꿀벌, 거미 등 곤충류에서 영감을 얻은 위트 있고 독창적인 보석 디자인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의 최신 작품이 전시된 이곳은 뉴욕 출신의 건축가 라파엘 드 카데나스가 디자인한 대리석 문양의 벽면과 어두운 원목 바닥 등 화려한 인테리어 또한 볼거리다. 특히 매장 내 모든 조명과 가구는 1950년대 이탈리아 모더니즘 디자인을 선도한 폰타나 아르테와 지오 폰티의 빈티지 제품들로 스타일리시한 델피나의 제품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주소
109 Mount Street, Mayfair, London W1K2TR


문의
+44-(0)207-629-5550 www.delfinadelettrez.it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정지은(런던 통신원)

일상을 춤추게 하는 미술

일상을 춤추게 하는 미술

일상을 춤추게 하는 미술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DDP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에서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이 개최됐다. 누구나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예술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었던 전시장에서 축제의 일원이 되어 즐겨봤다.


바야흐로 ‘어포더블 Affordable’한 디자인의 시대가 왔다. 좋은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을 적절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디자인이 쏟아져 나오는 인테리어 분야의 흐름이 미술의 영역에도 적용되고 있다.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구매하기 편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미술 작품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1999년 런던에서 시작된 이후 뉴욕, 밀라노, 싱가포르 등
14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 개최국이 됐다.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아트페어를 표방하는 만큼 전시장의 분위기도 캐주얼하다. 현장에서 DJ들이 틀어주는 흥겨운 라이브 음악도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한몫했다. 관람객들이 마치 백화점처럼 갤러리를 드나들며 아트를 쇼핑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50만~1천만원대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미디어 아트 등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을 한곳에서 보고 구매할 수 있었던 전시장은 젊은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이번 전시는 이런 젊은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한 특별 전시, 무료 아트 워크숍, 아트 토크,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스튜디오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트와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고 전시 기간 중 밤 10시까지 열린 아트 브레이킹 파티에서는 봄베이 사파이어 칵테일과 디제잉의 음악이 어우러져 현대미술에 대한 편견과 어색함을 깨고 칵테일 한잔과 함께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전시장에서는 어포더블 아트페어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된 <메종>과 시몬스, 쌤소나이트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Art 100 Home’은 1백만원대 이하의 작품만을 모아 소개하는 어포더블 아트페어의 인기 부스. <메종>은 이곳에서 ‘그림과 식물이 있는 집’을 테마로 리빙룸, 다이닝룸, 서재로 나누어진 공간을 만들어 그림 작품과 식물의 매치를 보여주는 실용적인 공간 꾸밈을 선보여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얻었다. 시몬스는 2층으로 지어진 집 안에 매트리스를 전시하고 시몬스의 예술적 감성과 디자인 철학을 담은 N32 컬렉션을 선보였다. 쌤소나이트는 서울과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에서 진행된 신진 작가 공모전 ‘Be a Samsonite Designer’에 선정된 작품을 전시했다. ‘본인이 살고 있는 나라’를 주제로 쌤소나이트의 시그니처 캐리어 ‘코스모라이트’에 입힐 디자인을 출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 공모전에는 국내외 1천5백여 점의 작품이 응모됐고 1위는 우리 민화 ‘문자도’에서 영감을 받은 ‘KOREA’ 글자를 활용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린다 김이 선정됐다.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은 젊은 미술 애호가들에게는 편안한 미술품 수집의 공간이 되었고 기존의 전문 컬렉터들에게는 미술 시장을 전망하는 기회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학생들에게는 영감을 줄 수 있는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시였다. 그간 문턱이 높아 입장조차 쉽지 않았던 갤러리들과 직접 만나 작품에 관한 정보도 나누고 구입에 대한 질문을 하는 등 생애 첫 아트 컬렉트를 시작할 수 있었던 축제 같았던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 내년에도 다시 만나길 기약한다.


<메종>이 꾸민 1백만원 이하의 작품을 전시한 공간 ‘Art Home 100’.


레진으로 만든 글라스로 2차원과 3차원의 혼용을 보여줬던 작품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부스.



DDP 알림 1, 2관에서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은 국내외 80여 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1 그림 작품은 물론 오브제 작품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2 외국 관람객들의 호응이 컸던 아트 페어 현장.



1
작품을 구입하면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포장해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 작품을 감상 중인 관객들. 3 쌤소나이트의 부스.



1 외국 관람객들의 호응이 컸던 아트 페어 현장. 2 주최 측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었던 에듀케이션 부스. 3 DDP 알림 1, 2관에서 열린 ‘어포더블 아트페어 서울’은 국내외 80여 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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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허동욱

가을의 꽃꽂이

가을의 꽃꽂이

가을의 꽃꽂이

가을의 풍성함을 담은 색다른 꽃꽂이를 진행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색감과 열매로 완성한 큰 사이즈의 꽃꽂이 어레인지먼트를 소개한다.


“ 모양이 둥글고 클래식 디자인의 꽃병에 어울리도록 내추럴한 프렌치 스타일의 꽃꽂이를 완성했어요. 꽃이 꽃병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어서 전체적으로 둥근 타원형 형태의 어레인지먼트를 생각했죠. 또 줄맨드라미나 아이비, 호프 등 하늘하늘한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면 정원에 핀 꽃처럼 자연스러운 어레인지먼트를 만들 수 있답니다.”

가을은 봄부터 열매를 맺기 위해 공을 들여온 만물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을에 하는 꽃꽂이는 그래서 풍성하고 크기가 클수록 계절과 더욱 잘 어울린다. 크기가 큰 꽃꽂이의 경우 전체적인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야 균형 잡힌 어레인지먼트를 완성할 수 있다. 보떼봉떼 정주희 플로리스트는 가을에 나오는 과일인 감과 줄맨드라미, 달리아, 호프 등을 활용해 프렌치 스타일의 내추럴한 꽃꽂이를 제안했으며 미스고 플라워즈의 고은혜 플로리스트는 세로로 긴 꽃병에 어울리는 L자형 꽃꽂이를 천일홍과 장미, 국화 등 화려한 색감의 꽃을 사용해 완성했다. 두 가지 어레인지먼트 모두 꽃의 종류와 전체적인 모양을 생각해서 꽂는다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두 명의 플로리스트는 만드는 법을 간단하게 소개하면서 꽃병 크기를 고려해 전체적인 모양을 생각한다면 꽃꽂이 방법에 연연하지 않고도 멋스러운 어레인지먼트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프 자리공 수국 클레마티스 마가목 아이비 줄맨드라미 달리아



보떼봉떼의 가을 열매로 포인트를 준 꽃꽂이

1 얼굴이 큰 수국으로 오아시스를 어느 정도 채운다.

TIP
꽃의 크기가 큰 수국은 풍성한 어레인지먼트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꽃병 안에서 꽃이 자라 밖으로 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오아시스를 꽃병보다 낮게 넣는다.


2
수국 사이의 공간을 달리아와 감을 꽂아 메운다.


TIP
감은 꽃병 아래로 늘어지도록 가장자리 쪽에 꽂는다.


3
동글동글한 마가목과 자리공을 빈 곳에 꽂되, 줄기가 자연스럽게 뻗치는 형태를 살린다. 꽃병 가장자리에는 줄맨드라미를 꽂아 아래로 늘어뜨린다.


4
마지막으로 호프와 클레마티스, 아이비 등을 포인트로 꽂아 내추럴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TIP
아이비는 방향을 살려 줄맨드라미와 함께 꽃병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다. 




Beaute et Bonte

정통 프렌치 스타일을 선보이는 플로리스트 정주희가 운영하는 보떼봉떼. 그녀는 최근 두 번째 저서인 <보떼봉떼 플라워 클래스>를 출간했고 소규모 클래스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문의 www.beautebonte.com


“꽃병이 높기 때문에 위로 뻗치게 꽂기보다는 알파벳 L자처럼 한쪽으로 흐르는 듯한 형태를 생각했어요. 꽃은 어레인지먼트에 잘 사용하지 않는 국화라든가, 쉽게 볼 수 있는 장미, 헬레니움 등을 선택했죠. 붉은 색감의 꽃을 주로 사용했지만 샛노란 헬레니움처럼 포인트 꽃을 잘 선택한다면 소박하면서도 화사한 가을 느낌의 어레인지먼트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비 2 남천 3 앤티크 수국 4 글라디올러스 5 샴페인 국화 6 헬레니움 7 풍선초, 아이비 8 아스클레피아스 9 뱅크시아 10 스킨 11 스파티필름 12 천일홍 13 장미 14 호랑이눈



미스고 플라워즈의 가을 들판 같은 어레인지먼트


1
남천, 풍선초, 스파티필름 등의 녹색 소재를 꽂은 오아시스에 장미부터 꽂는다.


TIP
꽃이 핀 들판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오아시스에 다양한 녹색 소재류를 꽂아 어느 정도 공간을 메운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


2
뱅크시아와 수국, 국화 등 얼굴이 큰 꽃을 꽂아 메운다.


TIP
중간 단계의 꽃을 꽂을 때는 높낮이에 변화를 줘 리듬감 있게 연출한다.


3
천일홍과 아스클레피아스 등 줄기가 가늘고 들꽃처럼 자연스러운 꽃들을 사이사이 꽂는다.


TIP
비어 있는 부분을 메우되, 전체적으로 L자 형태를 고려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꽂는다.


4
포인트로 노란색 헬레니움을 곳곳에 꽂고 스킨을 꽃병 아래로 늘어뜨려 완성하다.


TIP
전체적인 색감이 한 가지일 경우 눈에 튀는 색깔의 꽃을 꽂으면 화사함을 더할 수 있다. 





Miss Koh Flowers


이탈리아에서 플라워와 가드닝 경험을 쌓은 뒤 국내 호텔 플라워팀에서 활동했던 플로리스트 고은혜는 북아현동의 오래된 목욕탕을 개조한 작업실 ‘미스고 플라워즈’를 오픈했다. 이제 오픈한 지 1년이 되어가는 미스고 플라워즈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타일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이곳만의 유러피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문의 02-586-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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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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