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허니의 그린 인테리어

로비 허니의 그린 인테리어

로비 허니의 그린 인테리어

집을 꾸밀 때 그린이 없으면 삭막하다. 그러나 정원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베란다 가득 화분을 가꿀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식물학자이자 플로리스트인 로비 허니를 만나 화초에 물 한번 줘본 적 없는 남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린 인테리어 방법을 물어보았다.


인도어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그린 인테리어가 화두다. 집 안에 식물이 있으면 공간에 청량한 기운이 돌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쉽게 연출할 수 있지만 화분을 놓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거나 식물을 키우는 것에 자신이 없어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창가에 작은 꽃 한 송이라도 올려놓으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듯 집 안에 화분 하나만 있어도 주위 풍경이 따뜻하게 변모한다. 주거 공간 속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은 인테리어 효과를 넘어 복잡하고 피곤한 일상에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플로리스트 로비 허니 Robbie Honey는 식물을 키우는 것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도 집 안에 쉽게 그린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귀띔한다. “식물이 집에 있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한층 싱그러워져요.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하면 그 이상의 감각적인 공간 연출도 가능하지요.” 집 안 분위기를 탈바꿈시키는 데에는 한두 가지 꽃이나 화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한국의 가정집을 보면 화분을 소파 옆 바닥에 두거나 벽에 붙여두는데, 과감히 거실 테이블 한가운데에 올려 공간의 주인공으로 데커레이션해보세요. 또 일하는 공간이나 서재에는 그 공간이 주는 사무적인 분위기와 대조되는 덩굴식물이나 색감이 화려한 꽃을 두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로비 허니는 그린 인테리어를 쉽고 재미있게 하는 방법으로, 어린 시절 뛰놀던 뒷동산을 떠올려보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꽃을 둔다면 그냥 화분 하나 달랑 두지 말고 그 주위에 덩굴식물을 함께 두어 숲 속 같은 분위기를 내보라는 것. 식물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그 인상이 180도 바뀐다는 설명이다.

 

 


1 식물을 집 안에 들이면 계절의 변화를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2 화분을 놓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욕실을 활용할 것. 특히 욕실에 은은한 향기가 나는 식물을 두면 향기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싱그러운 공간 연출을 위한 그의 선택 기준은 간단하다. 대량으로 키워 어디서나 비슷비슷해 보이는 상품화된 식물은 구입하지 않는다. 대신 특이한 형태의 식물은 그 자체로 매우 창의적인 디자인이 되기 때문에 일단 구입하는 편이라고. 또 너무 소박해서 오히려 더 멋스러운 야생화는 바깥보다 집 안에 들어와 있을 때 정돈된 실내와 대조를 이루어 자연의 생동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인다.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가을이었는데, 이렇게 봄에 다시 오니 한국이라는 곳이 굉장히 웅장하게 느껴져요. 어제는 함께 일하는 한국인 플로리스트의 추천으로 남산에 갔는데, 거칠고 짙은 회색 돌과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져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대조적인 두 가지의 조합 덕분에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껴졌어요.” 그린 인테리어를 처음 시도하는 이들에게 보다 대담한 선택을 해보라고 권하는 로비 허니는 상반된 두 가지를 매치하는 것처럼 뻔하지 않은 조합이 의외의 예술적 감흥을 준다고 조언한다.

 

 


1 공기 정화에 도움을 주는 다육식물을 침실에 두면 자연 가습 기능으로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2 서재나 사무실에 존재감 강한 꽃과 화분을 두는 것만으로도 실내 공간이 작은 정원처럼 운치 있다. 3 식물을 투명한 유리병에 꽂아 연출하면 청량함이 배가된다. 

 

“인테리어와 식물, 직업과 라이프스타일, 패션과 뷰티 이 모두는 서로 연결돼 있어요. 꽃을 대하는 일은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이고, 그러니 저의 라이프스타일도 자연친화적일 수밖에 없죠. 옷을 고를 때도 소재를 먼저 확인하고, 화장품을 구입할 때도 식물 성분을 주의 깊게 살펴요. 샴푸 하나를 살 때에도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아베다 같은 브랜드를 구입하고요. 제 모든 취향은 자연에 가까운 것으로 모아지더군요. 사무실에 놓인 화분 하나가 인공적 공간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 것처럼 자연친화적인 것을 일상에 들여놓으면 몸도 마음도 훨씬 편안해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커지는 걸 느껴요.” 집 안에 식물을 들이는 것은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식물에게서 받는 생동감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 그 이상의 여유와 편안함을 준다는 로비 허니. 그의 이야기는 바쁜 일상을 사는 사람일수록 그린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져야 할 또 하나의 이유를 설명해준다. 

 

 

로비 허니가 제안하는 4가지 그린 인테리어 팁

첫째, 집 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거실은 더욱 싱그럽게!

거실 테이블에 잎사귀가 크거나 초록이 돋보이는 화초를 배치하면 실내 공간에 생명의 기운이 더해져 생동감과 활기가 생긴다.

둘째, 침실에는 공기 정화와 가습에 도움되는 다육식물 추천!

실내에서 식물을 기르면 공기 중 유해 성분이 정화되고 가습 효과도 있다. 특히 사막이나 높은 산 등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은 생명력이 강해서 기르기도 쉽다.

셋째, 욕실에는 청량한 기분을 선사하는 관엽식물과 은은한 향의 허브 화분을!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인 욕실에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관엽식물이나 은은한 향을 선사하는 허브 화분을 둘 것. 공기 정화는 물론 더욱 생기 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사무적 공간을 창의적 공간으로!

실내에 드라마틱한 모양의 식물을 두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옮겨놓은 듯하다. 특별한 데커레이션이 필요 없기 때문에 남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그린 인테리어 방법이다. 

 

 


아베다 인바티 맨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저 모발이 힘 없이 끊어지는 현상을 개선하고 모근을 튼튼하게 관리해주는 두피 트리트먼트 에센스. 125ml, 7만9천원. 아베다 인바티 맨 너리싱 엑스폴리에이팅 샴푸 모발 숱이 줄어들고 가늘어지는 원인인 두피의 각질을 제거하고 활력을 선사하는 영양 샴푸. 250ml, 4만원. 

 

Robbie Honey’s Favorite Grooming 

“숱도 줄고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아베다 인바티 맨을 사용하면서 모발에 힘이 생기고,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연출하기도 쉬워졌어요. 아베다의 빅 팬이 되었습니다!”  플로리스트 로비 허니 

 

 

CREDIT

에디터

박경실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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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자라홈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홈 데코와 관련된 모든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코엑스를 방문해야 만날 수 있었던 자라홈이 가로수길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규모도 휠씬 커져 자라홈 키즈를 포함한 홈 데코와 관련된 모든 컬렉션이 입고된다는 소식이다. 자라홈은 특히 최신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인데 컬렉션은 베드룸 제품, 테이블 및 욕실용 리넨, 가구, 테이블웨어, 식기류 등 다양한 가정 용품뿐만 아니라 실내 평상복과 캔들 및 방향제 라인으로 이루어진다. 매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컬렉션을 1년에 두 번씩 선보일 예정이며, 신제품은 일주일에 2회씩 만나볼 수 있다. 

add 강남구 신사동 532-11 

CREDIT

에디터

박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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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쉐@씨앗밥상] 풀이 있는 밥상

[마르쉐@씨앗밥상] 풀이 있는 밥상

농부와 요리사가 만나 음식과 요리법, 이야기를 나누는 마르쉐@씨앗밥상의 두 번째 이야기. 강원도 횡성의 꽁꽁 언 땅을 뚫고 나온 풀로 만든 만찬이 4월의 어느 날에 펼쳐졌다.


1 10여 종의 야생 풀과 야생 꽃. 2 강원도 횡성의 김은숙 농부가 수확한 삼잎국화. 3 진달래꽃, 생강꽃 등의 야생 꽃. 4 나물 총떡튀김과 옹심이 뇨키 야생 풀 샐러드. 

 

하루에 버스가 두 번밖에 오지 않는 고지대에 위치한 ‘오음산산야초밥상’의 한봉기 농부. “저는 강원도 횡성에서도 높은 지대의 산골에서 농사를 지어요. 오염되지 않아 지천에 깔린 풀을 바로 뜯어 먹을 수 있어요. 특히 3월 말부터 4월 말 사이에 나는 풀은 1년 중 가장 생명력이 강해요.” 이른 새벽부터 한봉기 농부가 부지런히 채취한 풀이 한 상 가득했다. 눈에 익은 달래와 냉이 말고도 지칭개, 소리쟁이, 삼잎국화, 멧부추, 보리뱅이 등 처음 들어본 야생 풀과 색 고운 야생 꽃이다. 시식을 위해 야생 풀과 야생 꽃이 참가자들의 식탁에 놓여졌다. “이번 마르쉐@씨앗밥상을 위해 횡성에서 함께 풀을 따고 마을 할머니들께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풀 요리법을 배우고 왔어요. 앞에 놓인 풀을 한 잎씩 맛보세요. 슴슴한 맛, 신맛, 달착지근한 맛, 매운 맛, 씁쓰레한 맛에 놀랄 거예요.” 오늘의 요리를 맡은 ‘아부레이수나’의 하미현 요리사의 설명이다. 한 가지 맛으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맛을 내는 야생 풀과 야생 꽃. 짠맛과 구수한 맛, 시원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도 있다.

 

 


1 마르쉐@씨앗밥상의 기획자이자 카페 수카라의 오너 김수향. 2 요리를 맡은 아부레이수나의 하미현 요리사. 

 

“흔히 잡초라 버려지기 마련이지만 독성이 없고 허브와 같은 다양한 맛과 향을 지녀 요리에 활용하기 좋아요. 지금 맛본 풀로 오늘 만든 요리는 냉이를 넣은 풀콩탕, 강원도식 메밀 총떡을 응용한 나물 총떡튀김, 옹심이 뇨키에 야생 풀과 콩풀 페스토를 곁들인 샐러드예요.” 횡성의 마을 음식인 콩탕에서 모티프를 얻은 풀콩탕은 구수한 콩과 냉이의 향이 잘 어우러져 몸을 구석구석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다. 메밀 전병에 달래, 멧부추 등의 야생 풀과 닭고기, 두부를 넣고 튀긴 나물 총떡튀김은 갖가지 재료를 다져 넣은 만두 같다가도 쌉싸래한 맛의 야생 풀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잡아줘 오히려 담백한 맛이 도드라진다. 갖은 야생 풀에 야생 풀로 만든 콩 페스토를 넣고 버무린 샐러드는 싱싱한 풀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도토리 화전 팬케이크. 도토리 가루로 만들어 쫀득한 팬케이크에 고소한 땅콩 소스와 향긋한 진달래, 생강 꽃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진다. “마트에서 늘 접하는 풀은 상추나 깻잎 정도였어요. 우리 땅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풀이 나는지 몰랐어요.” 집 근처에서 비슷한 풀을 봤다며 당장 뜯어 요리해야겠다는 한 참가자의 말이다. 멀리 산지를 찾아가지 않고도 진귀한 토종 식재료를 맛볼 수 있는 마르쉐@씨앗밥상. 우리의 먹거리를 재발견하고, 그 중요성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에 두 달 간격으로 새로운 밥상이 진행된다. 6월은 꿀과 조청, 8월은 토마토와 호박, 10월은 허브, 12월은 뿌리채소 등 계절마다 가장 맛있는 재료가 준비된다. 마르쉐@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20명 내외의 적은 인원을 모집해 빠른 시간 내에 마감되니 호시탐탐 들여다보길 권한다. 또한 <메종>을 통해 그 생생한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1 농부 한봉기의 야생 풀 이야기. 2,3 풀 요리법이 적힌 노트와 도토리 화전 팬케이크.

CREDIT

에디터

이경현

포토그래퍼

안종환,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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