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of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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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우아한 공간을 연출하는 영국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로즈 우니아케의 런던 핌리코 쇼룸.

 

로즈 우니아케

ⓒRose Uniacke

 

런던 첼시 지역에 위치한 핌리코 로드는 런던을 대표하는 앤티크 거리의 현주소로 20세기 디자인의 앤티크 가구와 소품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곳은 로즈 우니아케 Rose Uniake의 쇼룸이다. 이곳에서는 그녀가 직접 큐레이팅한 멋진 공간을 엿볼 수 있다. 로즈 우니아케는 ‘공간 큐레이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낡고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미를 조화롭게 표현할 줄 아는 탁월한 안목과 감각을 지녔다. 수십 년간 영국과 프랑스에 거주하며 앤티크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으며, 현재는 국제적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녀의 클라이언트로는 빅토리아 베컴 부부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있으며 수많은 대형 브랜드와 함께 작업한다. 그런 그녀의 핌리코 쇼룸에서는 고심 끝에 셀렉트한 다채로운 앤티크 가구와 오브제 그리고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가구, 조명, 패브릭 컬렉션을 만날 수 있다. 정제된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운 퀄리티가 돋보이는 디스플레이는 정기적으로 변화를 준다고 한다. 핌리코 쇼룸은 그녀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가장 잘 반영된 곳으로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도 손색없다.

add 76 Pimlico Rd, Chelsea London SW1W8PL

tel 020 7730 7050

web www.roseuniacke.com/pimlico-shop

 

핌리코

로즈 우니아케가 실제 살고 있는 핌리코 집의 침실과 리빙룸의 모습. ⓒRose Uniacke

 

런던 핌리코 로드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쇼룸인 지하 공간. ⓒRose Uniacke

 

핌리코 쇼룸

ⓒRose Uniacke

 

런던 여행

핌리코 쇼룸의 1층 전시 공간의 모습. ⓒRose Uniacke

CREDIT

에디터

원지은

writer

조수민(런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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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피다

여름이 피다

급할 때마다 한두 개씩 사다 보면 현관 구석에 몇 개씩 방치되어 있는 우산. 플랫폼엘에서 전시 중인 <Summer Bloom 여름이 피다> 전시를 보면 우산에도 역사와 스타일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여름이 피다

플랫폼엘에서 전시 중인 양우산 장인인 미셸 오르토의 컬렉션.

 

프랑스 문화부에서 선정한 무형문화재인 미셸 오르토 Michel Heurtault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양산 장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작업한 우양산 컬렉션과 18세기부터 수집해온 각종 우양산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혼례품으로 우산을 보내기도 했고, 우산으로 신분을 드러내기도 했을 정도라고 하니 지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던 존재다. 전시 공간에는 사진가 김용호가 찍은 제주의 사계절 풍경 영상과 한지로 만든 권중모 작가의 조명 설치가 어우러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활짝 펴진 우산들을 보고 있으니 여름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9월 19일까지.

tel 02-6929-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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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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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VOICE 여름 이불 딜레마

EDITOR’S VOICE 여름 이불 딜레마

슬금슬금 선풍기를 찾게 되는 날씨가 됐다. 여름 이불을 찾는 순간 깨달은 것은 작년에 제대로 된 여름 이불을 사지 못했다는 것. 임시방편으로 리넨 블랭킷을 꺼내 덮고 자면서 ‘그래, 굳이 사지 말고 이걸로 올여름을 나보자’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래도 여름 이불을 사야 할 것 같다.

 

보웰 이불

보웰에서 발견한 워싱 퀼트 누비 이불.

 

여름 이불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한여름에도 이불은 꼭 있어야 하는 체질인데,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구매하기가 망설여져 몇 곳의 이불 가게와 백화점 침구 코너를 둘러보기로 했다. 첫 번째로 본 것은 홑이불. 마 또는 리넨 등 다양한 소재의 홑이불은 시원함은 보장하지만 덮고 자다 보면 몸에 칭칭 휘감길 것 같았고 (임시방편 리넨 블랭킷이 그러했다) 내겐 너무 얇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최근 인견 이불도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 집 앞에 있는 브랜드 이불 가게에 들렀다. 할머니네서 본 것 같은 광이 나는 인견이 아닌 한층 부드러워지고 인견의 장점을 살린 이불이 많았다. 하지만 인견 특유의 번들거림과 물미역처럼 흘러내리는 촉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더 검색을 해보니 너도밤나무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모달 중에서도 엠보싱이 있는 와플 조직 모달 이불이 유행이었다. 마침 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 살펴봤는데, 두께도 도톰하고 디자인도 좋았다. 하지만 공중으로 퍼지는 먼지를 보는 순간, 모달 이불을 세탁하고 나면 먼지가 가득하다는 인터넷 후기가 떠올랐다. 대체 무엇을 덮어야 하나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보웰이라는 브랜드에서 패드 겸 이불로 사용 가능한 퀼트 누비 이불을 발견했다. 면 60수를 워싱한 제품으로 톡톡한 누비 조직이 여름에도 더울 것 같지 않고, 적당한 두께에 몸을 휘감지 않는 소재의 이불이었다. 때론 패드로, 스프레드로 활용할 수 있고 누비 이불이라 먼지 발생도 적다. 오프라인에서 볼 수 없어서 떨리는 마음으로 결제를 하고 제품을 받았는데 결과는 대만족! 정확히 내가 원했던 두께와 촉감, 소재 그리고 침실 분위기에 꼭 어울리는 베이지색이었다. 새벽녘마다 블랭킷을 끌어안고 자던 나는 이제 퀼트 누비 이불 안에서 숙면한다. 한 달 정도 나에게 맞는 여름 이불을 찾아 고생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여름 열대야도 두렵지 않다.

 

리넨 이불

임시방편으로 덮었던 리넨 블랭킷.

CREDIT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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