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윤현상재 4층에서 진행중인 전시 Paper is에 다녀왔다.

권중모 작가가 제작한 ‘겹겹 원형’.
지난 주말, 윤현상재 4층에서 진행중인 전시 Paper is에 다녀왔다. “지금 현대의 재료라고 하는 것은 하나의 프레임 안으로 가두어 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을 수용하며 하나의 재료가 다른 무엇이 되는 실험과 도전에 열광한다.” 라는 모토를 대전제로 한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 중 하나로 여겨지는 종이를 선택해 새롭게 재료의 본질 그 쓰임에 대해 새롭게 정의 내려보는 것을 목적으로 두었다고.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다양한 작가들의 상상력으로 다시금 탄생하는 오브제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을 들어서자마자 마주하는 작품은 권중모 작가가 제작한 ‘겹겹 원형 layers, Circles’. 평소 한지를 주로 사용해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답게 이번 작품 역시 한지를 주 재료로 사용했다. 각자 크기가 다른 동그란 형태의 조명이 연속해서 겹쳐 있는데, 한지에 투과되어 은은하고 따뜻하게 발하는 빛이 한데 모여 벽 한 켠을 메울 정도로 웅장한 공간감을 자랑한다. 맞은편은 종이에 옻칠을 해 독특한 색과 질감을 표현한 유남권 작가의 지태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펄프 소재를 활용해 만들어 표면 질감이 도드라지는 오상원 작가의 가구와 버려진 신문지를 압착해 모듈형 벽돌로 쌓아올린 이우재 작가의 작품도 전시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고 난 다음은 3층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로 발길을 돌려보자. 해당 전시와 테마를 연계해 다양한 종이 오브제들을 판매하고 있다. TWL, 아엘시즌, 스튜디오 워드 등 다양한 브랜드와 그래픽 스튜디오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제품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주말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당연시되던 소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는 8월 26일까지 진행되니 방문을 희망한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유남권 작가의 지태칠기.

버려진 신문지로 건축재를 제작한 이우재 작가의 작품.

펄프를 주 소재로 활용해 울퉁불퉁한 표면이 특징인 오상원 작가의 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