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호실로의 타임슬립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코펜하겐 호텔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코펜하겐 호텔

 

지난 6월, 쓰리데이즈오브디자인에 참가한 덴마크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을 취재하기 위해 코펜하겐에 다녀왔다. 20세기 가장 유명한 덴마크 건축가 중 한 명인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이 디자인한 래디슨 컬렉션 로열 호텔(구 SAS 로열 호텔)에 머물러 일반 투숙객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특별한 객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렸다. 1960년, 코펜하겐에 문을 연 SAS로열 호텔은 당시 북유럽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호텔로 ‘제트 시대의 랜드마크’로 불렸다. 특히 야콥센이 건물의 비율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호텔의 모든 부분을 설계해 그가 지닌 예술적 재능과 섬세함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의 방문을 위해 특별히 공개해준 객실은 아르네 야콥센이 머물렀던 606호실이다. 1960년대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시공간을 초월한 경험을 선사했다. 하늘색 패브릭을 입은 야콥센의 에그 체어와 스완 체어, 드롭 체어, 3300 소파로 구성된 그의 객실은 60년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객실 구조뿐만 아니라 가구 간 간격, 창틀 규격, 환풍구 위치까지 세심하게 고려하여 어느 공간과 견줄 수 없는 완벽한 덴마크 모더니즘을 충실히 보여줬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다운 야콥센의 시각은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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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원주민의 삶

호주 원주민의 삶

호주 원주민의 삶

Dibirdibi Country, 2008 © The Estate of Sally Gabori. photo ©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Thundi, © The Estate of Sally Gabori. photo © Simon Strong

 

멋진 건축물이 도사리는 도시의 모습과 천혜의 자연이 공존하는 호주에는 6만 년 전부터 살아오던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다. 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지난 20여 년 동안 가장 위대한 호주 현대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미르디딩킹아티 주완다 샐리 가보리 Mirdidingkingathi Juwarnda Sally Gabori는 카야딜트 Kayardilt 원주민이다. 팔십이 넘는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빠르게 아티스트로서 국제적인 입지를 다진 그녀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 최초로 개인전을 연 것이다. 특별히 웹 사이트를 제작해 온라인에서도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의 작품 속 생동감 넘치는 컬러에는 샐리 가보리와 가족, 카야딜트 원주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향인 벤팅크 섬에 있는 다양한 장소와 상징적인 전통을 묘사한 것 외에도 그녀의 상상력과 대담하고도 자유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30점의 캔버스 작품뿐만 아니라 호주에서 수집한 카야딜트 원주민의 커뮤니티와 문화적 유산 등 방대한 자료를 함께 엿볼 수 있다. 호주 외부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전시인 만큼 꼭 둘러보길. 11월 6일까지 진행된다.

WEB sallygabori-fondationcartier.com

 

Mornington Island © The Estate of Sally Gabori photo © Inge Co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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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ifestyle Trend

2023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들여다 보기

2023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들여다 보기

앞으로의 시대를 주도해나갈 메가트렌드 인사이트. ‘리셋 라이프’와 ‘마인드풀니스 보디’ 트렌드 알아보기.

 

RESET LIFE

팬데믹으로 시작해 엔데믹 Endemic이 되고 있는 우리의 일상은 이제 근본이 니즈가 되고 혁신이 상식이 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산업 전반의 미래 먹거리를 가장 앞서 제시하는 리소페 Lisophe에서는 최근 2023년 예측 전망 자료 ‘MegaTrendInsight 2023’을 공개했다. 그중에서도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행 기획의 주안점은 바로 리셋 라이프 Reset Life이다. 20여 년 전에 ‘Less Is More’가 산업 전반에서 이슈가 되며 미니멀이 대세였던 시대가 이미 두 번 이상 리사이클링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동시대적인 모습은 항상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시점의 미니멀은 스마트함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뉴노멀을 중심으로 저성장 경제의 패러다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리셋 라이프 트렌드가 소비사회를 지배하는 2023년은 짧은 시간에 그리고 적은 예산으로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최대한 편안하고 단순한 모험을 즐기는 마인드가 확산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애슬레저 영역으로 자리 이동을 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패스트 패션에서 이커머스 패션으로 전화되는 디지털 뉴노멀 경제 시대에 가장 힙한 삶의 방식인 리셋 라이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MINDFULNESS BODY

일명 스킨 헝거 Skin Hunger라는 뜻은 관계를 통해 만족감과 편안함을 확장하는 인간관계의 특징을 말해준다. 만약 스킨 헝거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무언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오감을 동반하는 먹거리에 집중한다는 통계가 있다. 2022년은 포스트 코로나로 접어드는 시기에 다시 삶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2023년은 스킨 헝거를 대체하는 것의 이슈가 커진다. 스킨 헝거를 대체할 수 있는 먹거리 이슈가 웰니스와 만나 스무디 한 잔을 마셔도 콜라겐을 생각하는 마인드풀니스 보디 트렌드가 부상할 것이다. 커피를 마셔도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을 실천해야 하는 동시에 건강을 생각해 2~3시경에 마시는 커피는 가능한 한 피한다. 이처럼 호르몬의 균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식음료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라 시장을 리드할 전망이다. 그 밖에도 칸나비디올인 CBD의 효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CBD가 첨가된 음료가 출시되기 시작한다. CBD는 유럽에서 여성들이 인텐시브한 하루 일과를 보내며 혀 밑에 물고 있는 사탕과 초콜릿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CBD가 들어간 사탕과 초콜릿은 기분을 완화시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생리통이나 두통을 진정시키는 기능도 있다. 그 밖에도 일명 탄생색 Colorstrology이라 불리는 자신한테 맞는 색 찾기가 부상한다. 음식은 물론 메이크업 및 네일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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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Lisophe 기업미래예측 전문가, 프랑스 혁신소재 라이브러리 materiO 서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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