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 주방의 미학

건축적 주방의 미학

건축적 주방의 미학

gallery D&D가 독일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 라이히트와 함께하는 건축적 주방을 새롭게 선보인다. 마승범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번 리뉴얼 쇼룸은 주방가구를 예술적 오브제로 제시하며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치된 라이히트의 주방 가구 컬렉션. 어둡게 구성한 실내 인테리어에 각각의 주방 가구에 스포트라이트를 주어 멋스러운 아우라가 느껴진다.

라이히트의 최상급 도어 마감재인 천연석 ROCCA로 마감된 대형 아일랜드. 타지마할 석종으로 부드러운 크림톤에 연한 갈색 베인들이 천연석만이 가지고 있는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서울 논현동에 자리한 gallery D&D는 오랜 시간 동안 고급 주방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며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왔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특별한 변화가 일었다. 독일 주방가구 브랜드 라이히트 LEICHT를 주인공으로 한 4층 프리미엄 쇼룸이 ‘건축적 산책’이라는 새로운 컨셉트로 재탄생한 것. 단순히 주방가구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마치 건축적 산책로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간의 흐름과 분위기를 세심하게 매만졌다. ‘건축적 주방 The Architectural Kitchen’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라이히트는 9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프리미엄 주방가구 브랜드로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미적 가치를 추구한다. 라이히트의 주방가구는 천연석, 알루미늄, 콘크리트 등 고유의 건축적 물성을 가진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작은 건축물 같은 견고함과 품격을 자아낸다. 또한, 라이히트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12mm 두께의 스키니한 도어 프로그램 콘티노 CONTINO12, 미니멀한 아트월과 같은 모습에서 우아한 터치 오프닝으로 열리는 폴드어웨이 슬라이딩 시스템과 인비저블 인덕션 등 최신 트렌드의 주방기기를 함께 선보이며 디테일을 더했다. 특히 주방 가구사들 가운데 세계적인 건축가 르꼬르뷔지에의 색채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라이히트의 주방 가구가 예술적 오브제로 느껴지는 이유다. 또한 건축가의 독창적 미학과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 색상은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라이히트 프리미엄 쇼룸 오픈을 기념해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8명과 함께하는 강연 클래스가 열렸다.

마승범 건축가의 Op 시리즈 가구를 미니어처로 제작한 키링을 기프트로 준비했다.

라이히트의 브랜드 스토리와 마승범 건축가의 건축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강연.

건축적 구조가 돋보이는 레이어드 복도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월.

라이히트 브랜드 로고.

이곳에 전시되는 모든 가구는 라이히트가 제시하는 ‘본질에 충실한 아름다움’을 구현해내며 그 고유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구성으로 꾸몄다. 또 단순한 주방가구 쇼룸이 아닌 예술적 경험의 공간임을 깨닫게 하는 데는 건축가 마승범 교수와의 협업이 뒤따른다. gallery D&D는 리뉴얼을 기념하며, 홍익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교수이자 독창적인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SMA를 운영하는 마승범 건축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리뉴얼 오픈 기념 행사에서 그가 강연을 연 이유도 그 때문. 마승범 건축가는 Studio SMA의 ‘FormFunctional Archi-Furniture’ 시리즈를 이번 쇼룸에 선보이며, 그의 디자인 철학과 라이히트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조화롭게 풀어냈다. Studio SMA의 ‘Op 시리즈’ 가구는 건축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가 융합된 디자인으로서, 가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Op 시리즈는 건축의 기본적 구조인 보와 기둥, 수평판 등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불필요한 장식 없이 본질적인 미를 강조한다. 이는 라이히트가 추구하는 정제된 건축적 미학의 결을 같이하는 건축적 오브제로 자리 잡는다. 이번 쇼룸에는 Op 시리즈 중 일부 작품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구들이 그 자체로 공간에 리듬을 부여하며 건축적 주방가구의 심미적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gallery D&D의 4층 쇼룸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는 방문객들이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장면과 구성을 만나는 흥미로운 동선이다. 무게감 있는 다크 컬러로 마감된 벽면과 천장 속에서 천연석과 메탈로 이루어진 주방가구들은 고급스럽고 견고한 느낌을 주며, 마승범 건축가의 은은한 오렌지 톤으로 물든 가구가 공간에 색다른 활력을 더한다. 방문객은 공간의 변화와 가구의 색조 변화를 따라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각각의 공간이 지닌 고유의 분위기를 감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라이히트가 추구하는 건축적 주방의 스토리, 건축 재료적 물성을 담은 다양한 도어마감재, 세계 유수의 건축물 속 공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라이히트 주방의 모습을 마주하며 건축적 산책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처럼 gallery D&D는 이번 라이히트 프리미엄 쇼룸 오픈을 통해 라이히트의 철학과 Studio SMA의 건축적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쇼룸을 선보였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단순히 주방가구를 구경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건축과 디자인이 어우러진 공간을 거닐며 ‘건축적 산책’을 경험하게 된다. 브랜드와 디자인 스튜디오의 철학이 녹아든 쇼룸에서, 주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생활공간을 넘어서 예술적 공간으로의 변모하는 주방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 gallery D&D와 라이히트, 마승범 건축가가 함께 만들어낸 이번 리뉴얼 쇼룸은 주방가구의 혁신적인 미래를 제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SMA를 이끌고 있는 건축가 마승범. 그의 Op 시리즈 가구를 라이히트 프리미엄 쇼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어두운 쇼룸 공간에 색감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Op 시리즈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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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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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pers of Winter 2

Whispers of Winter 2

Whispers of Winter 2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겨울의 새로운 상징. 트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엮어낸 9점의 예술적인 크리스마스가 피어났다.

포용, 사랑, 이해

김대운 작가는 가마 안에서 뒤틀리고 휘는, 무수한 확률의 변수에서 태어나는 세라믹 작업을 사랑한다. ‘언제나 같이 행복하게, 재미있게 작업하는 우리 트리’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작품 ‘The Fools who Dream’은 김대운 작가의 작업물과 대주컬렉티브 소속 작가들 작업물 간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조각이다. 대주컬렉티브는 김대운 작가가 만든 아티스트 그룹으로 윤준호, 박주애, 고우정 작가의 작은 세라믹 오브제가 함께한다.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세라믹 작업 특성상, 모든 작업은 함께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느낀 작가는 자신의 작업 위에 다른 작가의 작품을 포용하는 형식의 작업을 구상했다. 미래의 예술 환경에서 가장 대두될 것이라 믿는 포용과 사랑, 그리고 이해로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기 바라며. INSTAGRAM @musthavedan

조용한 겨울빛

다채로운 색상의 패브릭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는 정다운 작가는 캔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규모의 작품을 선보이며,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포근한 질감의 노방천으로 감싸고, 그린과 오렌지 컬러를 레이어드해 완성한 크리스마스 트리. 트리 내부가 살짝 드러나면서 반짝이는 오너먼트와 전구가 고요하면서도 기분 좋은 연말 풍경을 만든다. 또한 우리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텍스트로 새겨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더욱 깊게 전한다. INSTAGRAM @artistjeongdaun

공중의 선율

공중에 둥근 숨결이 드리웠다. 박수이 작가의 ‘위빙 블레싱 Weaving Blessings’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리듬을 조용히 담아냈다. 정교한 옻칠 유닛이 둥글게 엮여 이루는 원형은 영원한 순환과 연결을 상징하며 부드러운 곡선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조화롭게 춤을 춘다. 모빌 사이 사이 길게 늘어뜨린 유리 구슬과 리본, 그리고 섬세하게 꽂은 꽃들이 생동감과 우아함을 더한다.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빛을 반사하며 은은하게 회전하는 이 작품은 현대의 분주함 속에서 잊힌 평온을 선물하고, 공간에 따스하고 고요한 명상의 순간을 펼친다. INSTAGRAM @sui57atelier

소원의 빛

광목천과 먹을 주재료로 내면의 기억을 비유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한상아 작가가 손바느질로 완성한 입체 작품 ‘위시본 Wishbone’. 전통적인 풍습에서 영감을 얻어, 갈라진 뼈 조각을 서로 당기며 소원을 비는 그 순간을 형상화했다. 가느다란 V자 형태에 전구를 감아 따뜻한 빛을 발하며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 위에 걸린 모빌 ‘소공탑’은 소원을 비는 듯한 형태로 신비롭고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더한다. 벽면에 길게 드리운 패브릭은 신비로운 고요함을 담아내며, 마치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INSTAGRAM @hansanga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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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원지은, 문혜준, 원하영

포토그래퍼

임태준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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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pers of Winter 1

Whispers of Winter 1

Whispers of Winter 1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겨울의 새로운 상징. 트리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각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엮어낸 9점의 예술적인 크리스마스가 피어났다.

매듭과 빛의 변주

앙상한 가지에 걸린 위켄드랩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든다. 특히, 정결함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생쪽매듭은 단순하고 깔끔한 형태 속에 복을 기원하는 깊은 의미를 담아,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더한다. 함께 어우러진 HUI 거울 오너먼트는 빛과 각도에 따라 다채롭게 변하며, 반투명한 유리와 색조가 조화롭게 빛을 반사한다. 그 때문에 트리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내며 공간에 생동감을 더한다. 나뭇가지 사이에 매달린 매듭과 거울 오너먼트는 전형적인 트리의 틀에서 벗어나, 간결한 가지에도 독창적이고 우아한 연말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INSTAGRAM @wkndlab.official

빛의 성소

어둠 속 일렁이는 불빛 뒤로 황금빛 후광이 은은하게 번진다. 윤여동 작가의 ‘할로 Halo’는 신성함과 평화가 깃든 찰나를 붙잡는다. 고요한 공간 속, 황동으로 빚어진 장식은 양초 뒤에서 마치 성인의 후광처럼 은은하게 빛을 내며, 시간의 경건함과 깊은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개의 양초에 꽂혀 연출된 작품 아래 흘러내리는 촛농을 닮은 아마란서스 꽃이 길게 드리워져 한층 더 풍성해졌다. 성스러움과 자연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연말의 새로운 상징으로 다가온다. INSTAGRAM @studio_yeodongyun

숲의 기록

은백색 나뭇가지 위에 투명한 물방울이 영롱하게 맺혀 있다. 스튜디오 포의 ‘흐르고 머무는’은 빗방울이 흘러내리는 찰나를 영원으로 붙잡아놓은 작업이다. 주석과 은으로 빚어진 나뭇잎, 꽃잎, 나비들은 마치 숲의 기억을 기록하듯 가지 사이를 맴돌며 고요한 이야기를 만든다. 곱게 깔린 하얀 모래와 그 위에 묵직하게 자리 잡은 이끼 낀 바위가 어우러져 동양적인 정취마저 느껴진다. 고즈넉한 숲의 흔적 사이로 순간의 아름다움이 머물어 자연의 시간 속에 깊이 잠긴다. INSTAGRAM @studio_foh 유리 작가 @glass_studio_jah

녹지 않는 눈

흰 눈이 내리면 조그맣게 눈사람을 만든다. 아무렇게나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 위엔 흰 눈이 쌓여 또 다른 멋진 조형물이 된다. 하얗게 바뀐 풍경 안에서 우리는 마음 한구석이 괜히 시원하고 깨끗해지는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위안을 수집하는 오시영 작가는 깨끗해진 마음을 흰 눈 가지에 담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바람을 모빌에 담았다. 새하얗고 투명한 빛을 담은 모빌 조각들이 겨울 내내 녹지 않고, 우리 옆에 남아 첫눈의 설렘과 크리스마스의 따스함을 안겨줄 수 있도록. INSTAGRAM @oh_si_young

포근함의 온기

주연수 작가는 자연의 본질을 역동적인 형태로 표현하며, ‘스택 베슬 Stack Vessel’ 시리즈를 통해 따뜻한 겨울 테이블을 연출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세라믹 볼을 쌓아올린 이 작품은 평화롭고 균형 잡힌 분위기를 선사하고, 눈 오는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유약의 질감을 변화시켜 포근한 느낌을 더한다. 벽에 걸린 ‘모멘텀 미러 Momentum Mirror’는 원목 소재로 공간에 따뜻한 활력을 더하며, 브라운 톤의 아늑한 색감을 통해 연말을 맞아 온화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INSTAGRAM @soo_joo_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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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원지은, 문혜준, 원하영

포토그래퍼

임태준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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