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2개 언어로 번역되며 약 2억부 이상 발행된 아이코닉한 인테리어 트렌드 지침서. 지난 70년 세월이 담긴 이케아 카탈로그에서 공간 스타일링 아이디어를 훔쳐 본다.

©ikea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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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첫 발간을 시작하여 약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책으로 발행된 이케아 카탈로그(IKEA KATALOG). 종이 책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며 2021년을 마지막으로 폐간의 운명을 맞이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디지털 채널에 집중적인 힘을 쏟기로 결정한 브랜드의 최종 선택이다. 이케아는 온라인을 통해 지난 카탈로그의 전록을 디지털 자료로 공개했다. 누구나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방대한 기록은 북유럽 디자인의 유행 흐름과 사람들의 ‘집’을 향한 인식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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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의 창립자 잉그바르 캄프라드가 펴낸 초기의 이케아 카탈로그는 구매자를 위한 가구 쇼핑 가이드, 제품 소개서와 같은 책이었다. 1951년호 표지에는 현재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케아 스테디셀러 스트란드몬 윙체어가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케아는 간결하고 가벼우며, 기능을 중시한 가구를 선보이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대표 브랜드이다. ‘모던 홈’의 개념이 등장했던 1950년대 초창기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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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는 경제 성장과 함께 집의 크기는 커지고 사람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단순히 제품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제품을 동반한 공간 연출 표지가 주를 이루며 사람들이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공간에 적용해볼 수 있을지 솔루션을 제공했다. 간결한 기능적 디자인이 특징인 이케아 가구와 함께 공간 곳곳에 조합된 컬러 포인트와 코지한 분위기가 현재 유행하는 빈티지 인테리어 스타일링과도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1970~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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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빈티지 영화의 한 장면 혹은 잡지 화보처럼 보이는 이미지는 한층 더 높아진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감각을 증명한다. 공간 스타일링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며, 제품을 단순 나열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함께 연출하기 시작했다. 가구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인물의 모습은 특별한 설명 없이도 제품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1970년대 초에는 이탈리안 디자인과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약간의 자유롭고 팝적인 느낌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빛 바랜 감각적인 이미지가 오랜 세월 특유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어지는 1980년대 역시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하던 시대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며 겪었던 브랜드 정체성의 혼란기를 설명하기도 한다.
199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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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실제 사람들이 생활하는 가정 집을 방문하여 제품 개발에 참고하고 고민할 만큼 ‘실생활’과 진정한 ‘집’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왔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누구나 살고 싶은 인테리어를 가상의 집 공간에 구현해낸 것이다. 1990년대에는 특히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며 아이와 함께 사는 집, 보다 편안하고 이상적인 공간의 모습을 연출한다. 인테리어 매거진 같은 레이아웃과 제품 정보를 함께 배치하여, 시각적인 공간 이미지를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 자체의 판매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인상적이다. 다른 이의 집을 구경하는 듯한 기분 역시 흥미롭다. 이는 쇼룸을 우선으로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율을 올린 이케아의 브랜드 전략과도 일맥상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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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간 영감을 주는 홈 이미지를 제공해온 이케아 카탈로그는 현재 인쇄 발행은 중단되었지만,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모든 아카이브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가 풀어낸 년도 별 공간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영감 창고가 되어 줄 것이다. 오래된 잡지책을 넘겨보듯 감상해보기 바란다.
WEB ikeamuse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