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세계를 벗어나 일상 속의 순간을 포착한 박기호 작가의 전시.
1973년 도미한 이후 1987년 <뉴스위크>지의 한국 파견 사진기자로 귀국해 약 20년 동안 <포브스>, <타임>, <포춘> 등의 잡지에서 인물을 중심으로 작업해온 박기호 작가의
전시가 개최된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그가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여준 사진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 30년간 집중했던 인물 사진도,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제작했던
상업 사진도 아니다. 작가는 치열했던 직업 세계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그의 시선이
멈춘 순간을 포착했다. 그래서 그 순간은 작가만의 고요를 담고 있다. 작가의 고요는 젊은 날의 치열한 부대낌을 거쳐 자연과 소통하는 가운데 얻어진 것이다. 박기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곰삭은 삶으로서만 드러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자연의 고요한 소리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느끼고자 한다. 1월 28일까지. L153 Gallery.
tel 02-322-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