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놀이

정원 놀이

정원 놀이

화사한 꽃을 입고 봄나들이 떠나는 화병들. 독특한 모양과 소재로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디자인 화병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유쾌해진다.

1 심플한 원통 유리 안에 풍성한 라인의 화병이 갇혀 있는 듯한 모양이 특징인 ‘르 베이스’는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15만8천원.
2 간단히 접고 펼 수 있는 비닐 화병은 디브로스 제품으로 코발트샵에서 판매. 2개 세트, 2만5천원.
3 시험관을 나뭇가지가 자라는 것처럼 디자인한 화병은 모노컴플렉스 제품. 12만원.
4 빈 병 위에 덧씌우면 금세 멋스러운 화병으로 변신하는 ‘에어 베이스’는 종이 소재라 원하는 대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챕터원에서 판매. 3장 세트, 1만9천원.
5 외계인을 닮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화분은 작은 선인장을 키우기에 제격. 보사(Bosa) 제품으로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24만원.
6 꽃으로 날개를 만들 수 있는 공작 모양의 ‘피콕’ 화병은 스튜디오 테일 제품으로 KT&G상상마당에서 판매. 2만9천원.
7 나무에 새가 앉아 있는 형태의 세라믹 화병은 캔들 홀더로도 사용할 수 있다. 하우스닥터 제품으로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7만6천원.
8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세라믹 화병은 식물을 심으면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 더욱 살아난다. 덴마크 디자인 그룹 메이어라빈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2만원.
9 꽃 한 송이로도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보라색 화병은 사가폼 제품으로 스칸에서 판매. 4만4천원.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조용기│어시스턴트 김수지
출처 〈MAISON〉2013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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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케네스 코본푸

다재다능한 케네스 코본푸

다재다능한 케네스 코본푸

메종 르베이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메종 르베이지 뷰 하이엔드 퍼니처 전시>를 위해 필리핀의 스타 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가 한국을 찾았다. 오는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그를 만났다.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이탈리아와 독일,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해왔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지금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독일에서는 바우하우스의 절제되고 간결한 형태를 배웠고, 뉴욕에서는 믹스&매치 디자인, 이탈리아에서는 모던과 컨템포러리를 배웠다. 필리핀으로 돌아와 그동안 습득했던 것에 아시아의 문화 그리고 현대적인 것을 흡수해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글로벌한 디자인 가구를 만들고자 했다.

당신의 첫 번째 작품도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었나?
인간은 환경에 있어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집 안으로 정원을 들여온다는 개념으로 가구를 디자인했다. 내 첫 번째 작품은 ‘음과 양(Yin&Yang)’인데, 자연의 수많은 패턴을 가구에 담고자 했다. 예를 들면 숲에는 나무가 있고 나무에는 가지와 잎이 달려 있다. 이런 자연의 패턴들은 자연 속에 무궁무진하다. 나는 이런 자연 패턴을 가구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음과 양은 마치 깊은 숲 속에서 볼 수 있는 햇빛과 공기의 투과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당신은 스스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것에 오픈되어 있고, 재미있는 것을 즐긴다. 그러면서도 자연적이면서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웃음)

어머니가 필리핀에서 ICI라는 가구 회사를 경영했다. 디자이너가 된 것은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었나?
어린 시절 집 뒤편에 작은 공방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장인들과 함께 나뭇가지나 천조각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드는 놀이를 많이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어머니와 같은 대학에서 공부했으니 영향이 없지는 않다.

케네스 코본푸 가구는 필리핀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가?
필리핀 마닐라에 쇼룸이 있는데, 고가의 가격대여서 주로 상류층이 찾는다. 단독 매장은 미국, 독일, 필리핀 3개국에 있다.

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별히 가깝게 지내는 디자이너가 있는가?
마르셀 반더스, 톰 딕슨과 종종 함께 작업을 하는데 그들에게 직조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예컨대, 마르셀 반더스가 카펠리니를 통해 발표한 노트드 체어(Knotted Chair)와 모오이의 카본 체어(Carbon Chair)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번 전시에는 비토 셀마와 인더스트리아 홈 그리고 케네스 코본푸가 참여했다. 이 세 브랜드가 필리핀을 대표하는 디자인인가?
필리핀의 디자인은 굉장히 폭넓다. 이번에 참여한 브랜드는 갤러리 측에서 선정한 브랜드로 필리핀 가구의 일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필리핀의 디자인을 정의한다면?
대나무, 원목, 야자나무 등 천연 재료가 풍부하고 장인들은 매우 수준 높은 직조 기술을 갖고 있다. 독일의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데돈이나 B&B이탈리아의 일부 상품을 제조한 곳도 필리핀이다.

필리핀의 직조 기술은 명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필리핀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필리핀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이름을 내걸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디자이너들에게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제적인 페어에도 보다 많은 브랜드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도 그런 맥락 중 하나다. 필리핀은 제조업에서 점점 디자인 산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는 중국이나 베트남 쪽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필리핀은 제조국에서 디자인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 발짝 나아가고 있다.

브란젤리나 커플을 비롯해 마룬파이브 등 유명 셀럽들이 당신의 가구를 구입했다. 마케팅 전략이었나?
브래드 피트는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당시 나는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였는데, LA에 있는 쇼룸에서 그는 아들 매독스를 위해 보야지 침대를 구입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커스텀 가구도 몇몇 제작해주었다. 그는 집에 있는 스푼이나 글라스의 브랜드까지 알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내 가구는 종종 할리우드 영화에도 소개되었는데 디자인이 독특해서 그런 것 같다.

꽃이 피어나는 형태를 형상화한 블룸 체어로 2009년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최고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을 좋아한다. 블룸 체어와 요다 체어에 애착이 있다. 인기 아이템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가구 디자인뿐만 아니라 공간, 설치, 자동차 디자인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2011년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발표한 컨셉트 카 ‘피닉스’에 이어 자동차 디자인을 구상 중이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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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Mate

Plus Mate

Plus Mate

유리와 금속, 나무 등 속성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소재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하는 멋진 디자인 가구를 모았다.

1 월넛 테이블과 황동으로 만든 조명을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일인용 책상은 크래프트 브로 컴퍼니 작품. 2백20만원.
2 화이트 컬러의 플라스틱 시트에 고리버들을 엮어 만든 의자는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마지스 제품.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1백19만원.
3 월넛 나무에 알루미늄 갑옷을 입힌 모양이 인상적인 캐비닛은 노경택 작가 작품으로 가격 미정.
4 투명한 유리 소재에 황동 프레임을 덧대 만든 ‘벨 테이블’은 종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인엔에서 판매. 가격 미정.
5 오크 재질의 데스크 한쪽 모서리에 플라스틱 재질의 둥근 파티션을 매치해 독창적인 멋을 뽐내는 제품은 네덜란드 디자이너 헬라 융게리우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비트라에서 판매. 4백74만원.
6 크롬 재질의 상판에 월넛으로 만든 지팡이를 끼운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블 ‘어반하이크’는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2백59만원.
7 바깥 표면은 알루미늄, 앉는 부분은 가죽으로 마감한 암체어는 칼로 자른 듯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인엔에서 판매. 가격 미정.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조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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