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적인 예술, 특별한 야외 활동을 위하여, 빛과 소리를 담는 무대
유목적인 예술
서울대학교 미술관의 기획전 <돌아다니는 시각>은 지금까지 미술계가 주목해온 ‘노마디즘 Nomadism’에 관한 논의에서 한발 나아간 유목의 문화적인 해석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현대미술,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변신을 하거나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감상자로 하여금 낯선 시공간과 색다른 인식의 틀을 제안한다. 한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22명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자유롭게 변하는 해먹, 접이식 숙소, 걸어다니는 피난처 등 가변성과 이동성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간은 5월 25일까지.
문의 서울대학교 미술관 02-880-9508 에디터 최고은
특별한 야외 활동을 위하여
따뜻한 한낮의 기온과 불어오는 봄바람에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은 5월. 아이졸라 Izola의 신제품 패들볼 세트는 야외 활동에 활력을 더해준다. 1940년대 브라질에서 시작된 패들볼은 작은 라켓으로 고무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주고받는 스포츠이다. 지속가능한 일상의 물건을 모토로 한 견고한 품질과 클래식한 시리즈를 상징하는 그래픽이 돋보이는 라켓은 장식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또 메시 케이스에 넣어 간편히 휴대할 수 있어 해변에서의 휴가와 피크닉을 즐길 때도 유용하다.
문의 070-8811-1039 어시스턴트 에디터 이현재
빛과 소리를 담는 무대
오페라 연출가이자 무대 디자이너 정갑균. 5월,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통해 초자연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그를 만났다.
<메종>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사랑의 묘약>으로 데뷔했다. 그 후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과 함께 일했고 해외에서도 오페라 무대를 연출했다. 지금까지 연출한 작품은 150여 편 정도 된다.
국내에서 오페라 무대를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많이 없을 텐데 자부심이 남다를 거 같다. 무대 연출을 천직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중앙대 음악과를 다녔는데 연극과가 함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극을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꿈을 키웠고 지금도 연출밖에 모른다.
다른 극예술과 달리 오페라 무대를 연출할 때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하나?
오페라는 대본이 두 개다. 음악적인 대본인 악보와 하나는 진짜 대본이다. 오페라를 연출할 때는 두 개를 맞춰보며 음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번에 연출을 맡은 <마탄의 사수>는 어떤 작품인가?
바그너의 제자로 알려진 베버가 작곡한 독일 정통 오페라로 초자연적이고 신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인 한 사냥꾼이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내건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악마의 유혹에 빠지면서 시작한다.
<마탄의 사수> 무대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마탄의 사수>는 인간 내면에 있는 이중성이나 선과 악의 대비가 뚜렷한 작품이다. 때문에 무대에서도 그러한 이중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네모난 상자에 갇힌 듯한 느낌에서 마지막 3막에서는 조명빛이 무대 안에 스며들도록 해 선이 승리한다는 이미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
푸치니의 고향인 루카에서 열리는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나비부인>을 연출했다.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고 푸치니의 외손녀에게도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오페라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오페라의 매력을 소개해달라.
오페라는 미술, 음악, 무용의 모든 장르가 버무려진 종합 예술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순수예술 장르이기 때문에 분명 어렵지만 오페라만이 갖고 있는 깊고 진한 장맛이 있다. 모든 것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이루기 때문에 연극이나 뮤지컬보다도 잔향이 오래 남는다.
에디터 최고은
출처 〈MAISON〉 2014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