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통풍이 잘되어 여름철 커튼으로 사용해도 좋은 소재.
문과 문 사이를 가리는 발로 활용하던 전통 모시 조각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봤다.
삼베와 더불어 예부터 여름철에 입기 좋은 소재로 각광받은 모시는 옷뿐 아니라 조각보처럼 제작해 창문을 가리는 동시에 장식용 발로 쓰이기도 했다. 모시는 날실과 씨실 사이의 간격이 넓어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에 모빌이나 발로 만들면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전통 한산 모시는 값이 비싸지만 을지로 원단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대의 모시 원단은 구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색으로 염색한 모시가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 이번에는 2013KCDF스타 공예 상품의 작가로 선정된 강미나 씨와 함께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모시 발을 만들었다. 청량한 푸른 계열의 염색 모시를 조각조각 이어 붙인 형태로 전통 조각보와 닮아있지만 사각형을 하나씩 도톰에 보이도록 입체감을 주어 색다르게 완성했다. 모시는 소재 특성상 뻣뻣해서 입체 있는 형태를 만들기 수월하다. 또 모시 조각을 이어 붙인 실은 실패 하나에 빨강, 노랑, 초록 등이 염색되 오색 실을 사용했다. 단순한 직선의 실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색 변화가 있어 훨씬 멋스럽다.
준비물
1 모시. 2 큰 바늘 작은 바늘. 3 가위. 4 오색실. 5 가죽끈(지름0.1cm). 6 자.
만드는 법
1 먼저5(가로)x2(세로)cm 직사각형으로 원하는 색의 모시를 2장 자른 다음 시접 0.5cm를 남기고 펜으로 사각형을 그린다.
2 그린 자국을 따라 모시를 접는다.
3 가로 면에 맞춰 자른 모시 2장을 겹치고, 원단 조각 모시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감침질(직물의 끝단을 용수철 모양으로 감아 꿰매는 방법)을 한다. 이때 바늘은 작은 것을 사용한다.
4 위와 아래 2면을 모두 연결한다.
5 납작한 모시를 입체감 있게 펴면 하나의 유닛이 완성된다.
6 처음 자른 사각형에서 1cm씩 늘려가며 크기가 다른 5쌍의 모시 조각을 준비한다.
7 나머지 5쌍의 모시도 2번부터 5번까지 동일한 방법으로 만든다.
8 총 6개의 유닛을 한 번 더 반복해 12개까지 만든다.
9 준비된 12개의 유닛을 순서대로 나열한 다음 큰 바늘을 이용해 가죽 끈을 엮는다. 하나를 묶고 조금 여유를 준 다음 다른 유닛을 연결한다.
10 총 12개를 다 엮으면 1줄이 완성된다. 이를 원하는 개수만큼 만들어 창이나 문에 걸어 장식한다.
만든 이 강미나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강미나 작가는 모시를 사용해 귀고리, 브로치 등 장신구를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공예는 맛있다> <이타미 현대 장신구>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으며, 현재 KDC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숍과 국립 현대미술관 아트숍에서 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