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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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타일, 톰 딕슨의 향기, 전통의 재발견, 이해와 다다가 만드는 꿈

이야기가 있는 타일
네덜란드의 시각 예술가 마르반 오어스가 만든 스토리 타일. 작가의 추억과 이야기를 타일에 콜라주한 작업이 재미있다. 타일은 두 개의 패턴으로 나뉘는데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그려넣은, 추억이 느껴지는 올드 더치 타일과 다양한 색의 조합이 인상적인 모던 타일로 나뉜다. 마치 동화책을 읽어내려가듯 재미를 더한, 작지만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멋진 악센트 소품으로 좋다.
문의 에이후스 02-3785-0860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신국범

톰 딕슨의 향기
메종&오브제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뽑힌 톰 딕슨이 ‘더 팩토리 The Factory’란 주제로 9월 메종&오브제에 자신의 향초 아이템과 액세사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산업혁명의 발원지기도 한 영국에 대한 존경을 담은 컬렉션으로 벽돌을 비롯한 소재는 모두 런던에서 구한 것들이다. 공장을 연상케 하는 거친 느낌의 디퓨저와 향초는 모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메종&오브제 기간에 톰 딕슨 전시 부스에서 먼저 구입할 수 있다. 톰 딕슨은 4개의 방향 제품과 함께 파이프와 물리학, 엔지니어링에서 영감을 얻은 각종 금속 소재의 액세서리류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www.tomdixon.net
에디터 신진수

전통의 재발견
전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트래디션 (언)리얼라이즈드 Tradition(Un)Realized> 전시가 아르코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 문화에 대한 다원적인 시각으로 전위적인 형식과 언어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실험적인 퍼포먼스와 영화 상영을 비롯해 국제 심포지엄을 통한 비평적 논의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참여 작가들로는 인도네시아의 영화감독 가린 누그로호와 박찬경을 비롯해 홍콩의 예술가인 나딤 아바스, 음악동인 고물 등 8팀의 무대가 펼쳐진다. 전시는 9월 5일부터 10월 3일까지.
문의 아르코미술관 www.arkoartcenter.or.kr
에디터 박명주

이해와 다다가 만드는 꿈
자신이 꾸는 꿈을 공유하고 싶어 디자인 침구를 개발한 이해와 이런 아이디어에 반해 침구 사업을 제안한 다다가 만나서 론칭한 브랜드 이해&다다. 미대를 졸업한 두 명의 대표가 만드는 침구는 그들의 이름만큼이나 범상치 않다. 촬영부터 모델, 디자인까지 모두 두 사람이 직접 하고 있는데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수면의 과정에서 영감을 얻은 이미지를 쿠션, 침구, 파우치 등에 담아냈다. 물에 떨어지는 잉크가 퍼지는 무늬나 창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침구, 인체의 한 부분을 큼직하게 클로즈업한 무늬를 보고 있자면 비현실적인 몽롱한 느낌이 든다. 침실이란 공간이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기를 바라는 그들의 바람을 담은 제품은 홈페이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문의 www.ehaedada.com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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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d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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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너블 홈, New Maruni, 행복 찾는 여행자

패셔너블 홈
리빙 시장의 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에 이어 SPA 브랜드 H&M 홈과 자라 홈도 올가을 국내에 론칭한다. 그간 리빙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라도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큼 예쁜 아이템으로 무장한 두 브랜드. 올가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두 브랜드의 가을 컨셉트를 소개한다. 자라 홈은 로맨틱한 ‘뉴 빈티지 스타일’을 컨셉트로 감성적인 꽃잎이 프린트된 아이템이 침구나 쿠션, 테이블 매트에 접목되어 가을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세련된 프로방스 스타일을 제안한다. 개성 있는 프린트를 원한다면 우즈베키스탄의 디자이너 수잔니가 디자인한 어번 우즈백을 추천한다. H&M 홈은 맑고 시적인 로맨스를 테마로 북유럽의 가을빛에서 영감을 받은 파스텔 톤의 아이템을 중심으로 메탈릭한 소재, 유리와 나무로 만든 오브제까지 믹스매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문의 H&M 홈 www.hm.com 자라홈 www.zarahome.com
에디터 박명주

New Maruni
나무의 결과 색깔을 살린 고운 디자인의 가구를 선보이는 마루니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다. 어린 시절 추억의 일본 전통 깔개인 다다미를 재해석한 신 아즈미의 의자와 재스퍼 모리슨의 3인용 ‘브루노 소파’, 오크 소재의 ‘말타 테이블’, 일본 전통 쿠션인 자부통을 장착시킨 마사유키의 암체어 등 섬세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 디자이너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신 아즈미와 마사유키의 의자는 보기에는 딱딱해 보이지만 앉았을 때 편안함을 자랑하며 소재 또한 나무와 가죽으로 단순화했다. 또 재스퍼 모리슨의 브루노 소파는 이번 시즌에 크바드랏 원단으로 소파 시트를 마감해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함께 출시된 나오토 후카사와의 말타 테이블과도 잘 어울리는 제품. 말타 테이블은 무거운 상판을 지탱하기 위한 지지대를 테이블 안쪽으로 숨겨 깔끔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마루니의 신제품은 디자이너이미지에서 직접 둘러볼 수 있다. 1 브루노 소파 2 말타 테이블 3 신 아즈미의 의자 4 마사유키의 암체어문의 디자이너 이미지 02-380-0000
에디터 신진수

행복 찾는 여행자
디자인하는 즐거움을 찾아 스웨덴으로 떠난 디자이너 조규형. 그래픽,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그와 대화를 나눴다. 현재 스톡홀름에서 독립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타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
해외 디자이너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이점이 있어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또 북유럽은 생활 패턴이 여유롭기 때문에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언어 장벽에서 오는 어려움과 타지에서 겪는 외로움인데 이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래픽, 제품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는데,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비결은 무엇인가?
디자인에 대한 흥미를 잃고 싶지 않아서 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것이다. 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조형에 대한 색다른 해석과 나만의 디자인 방법론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디자인을 할 때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나?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을 처음 접하는 어린아이의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면서 사물과 현상을 재발견하려고 한다. 발상은 자유롭게 하되, 이를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연구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에릭 올로브선 Erik Olovsson과 협업한 ‘룸 컬렉션’이 화제를 모았다. 그와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작업하게 되었으며 협업 과정은 어땠나?
에릭은 콘스트팍 예술학교 재학 당시 만난 친구다. 졸업 후 따로 활동하다가 2013년 여름에 그가 협업을 제안했고 올해 밀라노 전시를 목표로 약 반 년 동안 두 개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 ‘룸 컬렉션’은 각각 다른 모양의 유닛을 사용자의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모듈형 책장이다. 성향이 잘 맞아서 순탄하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요즘 디자인하고 있는 것은?
나는 현지에서는 외국인이다. 알파벳을 사용하면서 현지인은 느끼지 못하는 미묘한 단점을 발견했다. 현재는 이를 개선하는 서체 디자인에 한창 빠져 있는데 내년 초쯤 발표할 예정이다.

에디터 최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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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일기 (3)

나의 정원 일기 (3)

나의 정원 일기 (3)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늘 자연을 꿈꾼다. 정원은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을 내민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는 3인의 작가, 저마다의 정원을 품고 사는
이들이 직접 그리고 쓴 정원에 대한 단상.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돋아나는 연둣빛 새싹, 점점 무성해지는 잎사귀 사이로 피어나는 소박한 꽃, 꽃이 핀 자리에 맺히는 열매, 오색찬란한 단풍, 늦가을 찬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들….
어느 순간 도토리는 다람쥐가 되고 다람쥐는 상수리나무가 되는 모습을 보았다.
상수리나무, 층층나무, 구상나무, 삼나무, 다람쥐, 노루, 말똥구리, 딱따구리.
숲에서 동식물들은 저마다 다른 이름을 가졌지만, 거대한 하나를 이루는 위대한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일까. 나무를 즐기려 베란다에 화분을 하나, 둘 들이기 시작했다.
강원도 계곡에서 옮겨온 이름 모를 키 작은 나무,
딸아이와 초등학교 한편 앵두나무 아래서 캐온 갓 싹 틔운 어린 나무,
집 근처 나무시장에서 철철이 인연을 맺은 이런저런 나무들까지.
숲으로 가는 번거로움 대신 나는 나무들에게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주어야 했고,
그 대신 나무들은 나에게 이른 봄
앙상한 가지에서 피어나는 연둣빛 신비를, 햇살 사이로 춤추는 푸른 잎사귀를,
신선한 밤공기에 실려 퍼지는 라일락 향기를, 포도덩굴의 우아한 유연함을 선사해주었다.
조금은 느리고 자세히 보아야 그 아름다운 자태를 느낄 수 있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박상국·유승진 | 사진가 엄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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