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옵니다. 덩달아 마음도 흔들리며 무언가 사고 싶게 만드는 9월, <메종> 에디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은 무엇일까요?
친절한 시계
우리 집의 벽시계엔 모두 숫자 표시가 없다는 사실을 6살 아들을 통해 깨달았다. 유치원에서 시계 보는 법을 배웠는데, 집에 왔더니 숫자가 없는 시계뿐이라 읽을 수가 없단다. 챕터원에 촬영용 소품을 보러 갔다가 이 시계를 보고 문득 아들이 생각났다. 메이크텐의 ‘d`clock’이라는 제품으로, 재생 종이로 만든 문자반에 알루미늄 바늘을 매치했다. 여러 가지 크기가 있었는데 시원하게 보라고 제일 큰 것으로 샀다. 가격은 5만5천원.
에디터 최영은
속 깊은 배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주인의 편파적인 음료 취향 때문에 우리 집 웰컴 드링크는 범위가 좁다. 그러나 이따금 놀러 오는 지인들과 커피 마니아 엄마를 위해 커피 머신을 구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에어로프레스’를 구입했다. 공기압에 의해 커피가 추출되는 방식인데, 따뜻한 물만 있으면 커피가 뚝딱 완성되며, 몸집이 작아 휴대가 편리하고 두꺼운 입자의 티도 우릴 수 있다. 이제 손님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음료를 대접 받을 수 있다. 속 깊은 주인의 배려 덕분에! 4만5천원, 카페 뮤제오에서 판매.
에디터 이하나
간편하고 건강하게
혼자 산 지 어언 9년 차. 한때는 요리에 매진했지만 요즘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게 되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건강식에 눈을 돌리던 차에 올해 봄,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브라이트 모닝에서 판매하는 ‘흰 꽃 민들레 오리엔탈 페스토’가 떠올랐다. 강원도 청정 지역에서 자란 민들레와 유기농 올리브오일로 만든 것인데, 파스타에 볶아 먹어도 되고 흰 쌀밥에 비벼먹어도 되니 그야말로 귀차니즘에 빠진 이들을 위한 건강식이다. 450g, 3만9천6백원.
에디터 최고은
커트러리가 필요 없는 접시
포크, 나이프, 스푼이 무늬로 볼록하게 들어간 하얀 접시는 김하윤 작가의 작품. 올해 초 찾아간 리빙 페어에서 샘플로 처음 만났던 이 작품이 드디어 시중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주방에 있는 모든 일상 소품을 소재로 작업하는 김하윤 작가는 스푼을 구부려 티포트의 손잡이를 만들고, 포크와 나이프를 무늬로 넣은 개인용 접시 등 독특한 커트러리 시리즈를 작업해왔다. 지름 27cm의 이 접시는 무늬 때문에 커트러리가 따로 필요없을 것 같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에이치바이에이치에서 판매. 4만8천원.
에디터 송정림
글 <메종> 편집부 | 포토그래퍼 안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