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트숍

요즘 아트숍

요즘 아트숍

명화를 프린트한 소품이나 전통 공예 상품이 즐비하던 미술관 아트숍이 달라졌다.
여느 리빙 편집숍 못지않은 퀄리티의 디자인 상품들이 가득하다.

1 꼬리 부분을 연필, 펜 등으로 바꿔 끼울 수 있는 말 오브제는 가나아트센트 아트숍에서 판매. 10만원.
2 패브릭을 압축시켜 표지를 견고하게 제작한 노트는 일본 문구 브랜드 포스탈코 제품으로 서울대학교 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 남색 2만5천원, 노랑 1만5천원.
3 중국 디자이너 리팡과 함께 제작한 여권 케이스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트숍에서 판매. 4만2천원.
4 세라믹 소재 필기구는 권성은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트숍에서 판매. 12만원.
5 촛대 없이도 안정감 있게 세울 수 있는 초는 알테리셋 제품으로 서울대학교 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 18.5cm, 1만5천원.
6 다양한 색상의 컬러 밴드가 돋보이는 소이 캔들은 하태임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것으로 가나아트센터 아트숍에서 판매. 큰 것 8만3천원, 작은 것 3만 5천원.
7 일본 작가 코에이 나와가 디자인한 휴대폰 케이스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트숍에서 판매. 3만2천원.
8 친환경 종이 내지에 형광색을 인쇄한 봉투는 르 타이포그래프 제품으로 서울대학교 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 카드와 엽서 5개 세트, 2만5천원.
9 디자이너 씨킴의 작품이 프린트된 엽서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 아트숍에서 판매. 7백원.
10 자석 볼을 이동해가며 날짜와 월을 표시할 수 있는 달력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 4만5천원.
11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우드 블록은 김용관 작가의 작품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 블록 세트 7만원.
12,15 분해와 조립을 주제로 한 이은재 작가의 작품은 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트숍에서 판매. 물병 33만원, 찻잔 세트 38만원.
13 100% 리넨 소재로 수분 흡수율이 좋은 행주는 스웨덴 리넨 브랜드 박스보 린 제품으로 서울대학교 미술관 아트숍에서 판매. 개당 1만5천원.
14 무지개색 종이 텀블러와 다이아몬드 패턴의 노트는 김영나 작가와 협업한 것으로 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트숍에서 판매. 텀블러와 노트 세트, 9만8천원.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안종환│어시스턴트 장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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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의 계절

체크의 계절

체크의 계절

집 안을 클래식하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는 체크 아이템 모음.

1 타탄 체크 옷을 입은 오리 모양 오브제는 조각부터 색칠까지 수작업으로 이뤄져 각 제품마다 생김새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덕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4만7천원. 2 심플한 격자무늬의 나무 자와 삼각자는 다양한 색상과 두께로 책상 위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만1천원, 삼각자 5만1천원. 3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격자무늬 슈거 볼은 노만코펜하겐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2만7천원. 4 강렬한 타탄 체크 벽지는 콜앤선 비비안웨스트우드 컬렉션으로 다브에서 판매. 롤당 15만원.

1 검정과 흰색 블록 체크로 이뤄진 테이블은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1백68만원. 2 리넨 소재의 깅엄 체크 트레이는 포그 리넨 워크 제품으로 디자이너이미지에서 판매. 작은 것 3만6천원, 큰 것 4만7천원. 3 셰퍼드 체크 쿠션은 미노티 제품으로 디옴니에서 판매. 가격 미정.

1 여러 가지 색으로 이뤄진 마드라스 체크 쿠션은 엘리티스 제품으로 다브에서 판매. 10만원대. 2 두꺼운 선으로 포인트를 준 러그는 습기에 강하고 통기성이 좋아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먼지가 날리지 않아 좋다.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에서 판매. 70×100cm, 15만3천원. 3 시원스런 깅엄 체크 스툴은 미노티 제품으로 디옴니에서 판매. 가격 미정. 4 부드러운 곡선과 고급스러운 금색 격자무늬의 코너 장식장은 그랑지에서 판매. 7백21만원.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이향아·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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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을 위한 움직임

상생을 위한 움직임

상생을 위한 움직임

클라이언트의 요구 아래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디자이너가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기존 시장의 굴레에서 탈피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000간
신윤예, 홍성재 2명의 작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콜렉티브 2’는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 작업을 해왔다. 그러다 전시장 안에서만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2011년에 한화그룹, 해송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진행한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노후한 봉제 공장 마을인 창신동과 만나게 되었는데 여기가 바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2년 그들은 쇠락한 창신동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000간’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복합 문화 공간을 열게 되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이벤트 기획 등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봉제 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주로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일감을 받아 생계를 꾸리는 이곳 주민들은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10여 년 전부터 중국, 동남아 등으로 생산 공장이 옮겨가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현재 남아 있는 봉제 공장은 1800여 곳. 창신동 마을에서 ‘키다리와 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올해 초,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는 이들을 위해 생산자들을 위한 브랜딩을 시작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간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잃어버린 공장 이름을 찾아주고 전문 분야를 아이콘으로 그려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재단사, 봉제 전문가와 함께 완성한 의류 ‘제로웨이스트’는 현재 리틀파머스, 그린마인드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000간은 판매 수익금 외에도 기업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www.000gan.com

보부상회 디자인협동조합
그래픽·제품 디자인, 건축,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황병준, 이정은, 함수현, 선종백, 강슬기 5명이 주도하여 설립한 보부상회 디자인협동조합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면 누구나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희망한다. 이들은 4개월의 짧은 기간 안에 조합을 발족하고 지난 7월에는 성수동에 조합장까지 뚝딱 마련했다. 이곳 에서는 조합원들이 만든 주얼리, 패브릭, 잡화, 소품, 식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 공간을 꾸몄다. 기존 유통 채널과 다르게 수수료를 낮춰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생산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제품 판매만이 목적이 아니기에 전시, 공연, 세미나 등도 개최한다. 조합원들이 원한다면 패션쇼, 영화 상영 등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시장의 논리 아래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디자이너들이 여기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하고 싶은 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발판이 되고자 한다. 현재 조합에는 다양한 작가, 디자이너 등 22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참여 인원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으로 별다른 가입 자격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출자금과 매달 5만원의 회비를 내며, 이는 협동조합의 운영비로 쓰인다.
www.boboostore.com

서울제품디자인협동조합
설립 10년째를 맞은 아트 상품 디자인 전문 업체 ‘퍼니피쉬’, 제품 디자인 회사 ‘디셀’, 데스크 용품 및 생활 소품 브랜드 ‘레이지 스미스’, 3D 프린트 전문 기업 ‘3D커넥션’, 젊은 디자인 그룹 ‘디자인 방위대’와 ‘잇다 ittta’까지 6개의 회사가 서울제품디자인협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처음 협동조합 이야기가 나온 것은 2012년이었다. 당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박람회인 ‘텐던스 tendence’에 함께 참여한 제품 디자이너들은 한 부스에 모여 전시를 했는데 이때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고. 초기에는 12~13팀 정도가 참여 의사를 표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고사를 했고 현재 남은 인원만이 조합에 참여하게 되었다. 서울제품디자인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퍼니피쉬 김지영 대표는 이런 현상을 충분히 이해는 한다는 반응이었다. “기반을 다지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정성, 애정을 쏟아야 하는데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해결하기 힘든 디자이너에게는 부담일 수 있지요.” 얼마 전 서울시로부터 고가의 생산 장비를 지원 받았는데 이는 디자인 R&D용으로 꼭 필요하다는 끊임없는 설득 끝에 얻어낸 결과라고.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처럼 공동 생산, 공동 유통을 바란다는 이들의 꿈에 한 발 다가섰다.

소생공단
저렴한 물건 말고 좋은 물건을 검색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은 없을까?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를 기획했고 2005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한국의 디자인: 기업의 디자인>을 디렉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베가스튜디오의 이정혜 대표가 소규모 생산자들의 물건을 소개하는 온라인 사이트 ‘소생공단’을 만들게 된 이유다. 수제 가구를 만드는 아이네클라이네, 버려진 가구를 모아 새로운 가구로 재탄생시키는 문화로놀이짱 등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이 아닌 생산자가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자기만의 기술로 직접 만들어낸 개성 넘치는 물건을 판매한다.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고 판매, 유통에는 소홀했던 소규모 생산자들을 찾아내고 새로운 방식의 웹사이트를 구축해 나가는데 준비 기간만 1년 반이 걸렸다. 현재까지 소생공단에 입점하기로 한 소규모 생산자는 40명가량이며 앞으로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이정혜 대표는 제품을 만드는 이들을 정기적으로 인터뷰하고 어떤 생각과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했는지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소생공단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고르는 데 개인적인 취향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어요. 이는 소생공단이 개인이 운영하는 편집숍이 아니라 철저히 소규모 생산자 모두를 위한 플랫폼이기를 바라는 확고한 생각에서 비롯되었죠”.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자 오픈 마켓 형태인 ‘소생로’도 함께 운영한다. 소생공단 사이트는 9월 말에 전격 오픈할 예정이며 갤러리보다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오픈 마켓의 경우 그보다 더 저렴한 수수료로 운영할 계획이다.
www.soseng.co.kr

서플라이서울
이광호 작가는 예전부터 또래 디자이너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프로젝트 ‘서플라이서울’은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하이파이와 갤러리 스페이스 하프를 운영하는 김희원 작가를 만나면서 비로소 두 바퀴를 얻고 굴러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월, 최정유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김진식, 김유헌, 이은재, 박예연 등 실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소개했다. 서플라이서울의 기획자로서 이광호가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전에 안 해본 방식으로 디스플레이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정도였고 그 외에는 해보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의견을 반영했다. 대단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외적인 성과보다는 디자이너 스스로 자신을 점검하고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는 데 목표가 있다. “다른 의도는 없어요. 저는 그저 이 직종에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어요.” 젊은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자립하는 자리,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전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전시를 했던 작가들이 내년, 내후년에도 전시를 이어나가는 게 목표라고. 현재는 이 작가의 자비로 운영하고 있지만 차츰 규모를 확대하게 되면 스폰서와 함께할 계획이다.
www.supplyseoul.kr

에디터 최고은ㅣ포토그래퍼 허동욱·신국범·안종환·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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