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선인장, 을미년엔 페라가모, 부적 같은 쿠션, 공간으로 소통하는 박진오
특별한 선인장
불어로 물의 순환을 뜻하는 ‘씨클드로 Cycle De L’eau’는 선인장만을 위한 매장이다. 평소 캠벨 수프를 즐겨 먹는 백성현 대표가 먹고 남은 캔에 좋아하는 선인장을 심어 지인에게 나눠주던 것을 시작으로 선인장 매장을 열게 되었다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화분 외에도 버려진 캔, 안 신는 신발, 컵 등을 가져가면 취향에 맞게 제작해준다. 또한 유기농 티, 오가닉 레모네이드 등을 함께 판매하니 씨클드로의 독특한 선인장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02-322-382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이향아
을미년엔 페라가모
양의 해를 맞아 양과 염소 모티프의 스페셜 컬렉션이 인기다. 페라가모 또한 실크 스카프, 주얼리, 실크 타이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실크 스카프는 1970년대부터 동물 모티프를 즐겨 써온 페라가모 제품답게 한 폭의 그림처럼 예술적이고 정교하다. 밝은 컬러의 풀과 잎사귀, 양과 염소가 조화된 6가지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양의 모양을 한 브로치와 펜던트는 심플한 의상에 작은 포인트를 주기에 적격이다. 작은 진주 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되어 있어 앙증맞고 고급스럽다. 실크 타이 또한 양 또는 염소 모티프가 프린트되어 있으며 4가지 패턴으로 선보인다.
문의 02-2140-9642
에디터 최영은
부적 같은 쿠션
나뚜찌 에디션이 새롭게 출시한 ‘트룰리 시그니처 쿠션’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알베르벨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가옥의 원추형 돌 지붕 ‘트롤리’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했다. 문양들은 신앙적 기원을 담고 있으며 나뚜찌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쿠션을 완성했다. 원시 시대 문양, 이교도의 마법 문양, 기독교의 문양 등을 패턴화했으며 회갈색 등 돌에서 볼 수 있는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문의 나뚜찌 분당점 031-786-0323
에디터 최고은
공간으로 소통하는 박진오
엘놋의 출발이 궁금하다. 2012년에 공예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공예마을 개발 사업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매듭 장인분들을 처음 만났다. 6개월간 그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제품을 만들었는데 아쉽게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게 너무 아쉽고 애쓰신 장인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서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전통 매듭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코틀랜드 켈틱 매듭은 켈트족의 문화에서 나온 문양인데 매듭 모양 자체에는 의미가 없다. 반면에 한국 전통 매듭은 생김새에 따라 생강, 국화 등 각각 다른 이름과 재미난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서 이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기법을 알아야 제품 개발을 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있나? 그래서 결국 하나씩 다 해보고 있다. (웃음) 북촌 한옥마을에 가면 궁중 매듭인 심영미 선생님이 운영하는 동립 매듭이라는 공방이 있는데 엘놋의 제품 중 대부분을 그곳에서 제작한다. 나 역시 매주 공방을 방문해서 함께 만들고 있다. 나는 방법만 익히고 도면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면 장인분들께서 그걸 보고 제품을 만들어주신다.엘놋만의 개성과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본업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서 모든 것을 공간에 적용시켜서 생각한다. 보통 매듭은 한 줄로 내려와서 노리개나 발로 만드는데 그걸 연결하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철사나 와이어를 사용하면 더 쉽겠지만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매듭 하나로만 완성하고 싶다는 게 내 욕심이다. 매듭 자체만으로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몇 십 년간 매듭을 해온 장인이 아닌 이상 따라 하기가 매우 어렵다.본업이 있으면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다.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정말 힘들었는데 고민해보니 해결책은 시간을 철저히 계획해서 쓰는 것뿐이었다. 엘놋은 처음부터 재능 기부로 시작해 수익의 대부분을 장인 분들에게 돌린다. 나는 금전적인 것보다는 그분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내 역량을 쌓아가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또 그런 끈기와 실행력이 디자이너로서 나의 유일한 무기다.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일단 영국에 있는 소규모 갤러리에 입점을 앞두고 있어서 판매처가 늘어날 것 같고 곧 출시할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또 올해 말에 전통 공예를 브랜드로 만든 엘놋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