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da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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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선인장, 을미년엔 페라가모, 부적 같은 쿠션, 공간으로 소통하는 박진오

특별한 선인장
불어로 물의 순환을 뜻하는 ‘씨클드로 Cycle De L’eau’는 선인장만을 위한 매장이다. 평소 캠벨 수프를 즐겨 먹는 백성현 대표가 먹고 남은 캔에 좋아하는 선인장을 심어 지인에게 나눠주던 것을 시작으로 선인장 매장을 열게 되었다고. 매장에서 직접 만든 화분 외에도 버려진 캔, 안 신는 신발, 컵 등을 가져가면 취향에 맞게 제작해준다. 또한 유기농 티, 오가닉 레모네이드 등을 함께 판매하니 씨클드로의 독특한 선인장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02-322-3820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 | 포토그래퍼 이향아

을미년엔 페라가모
양의 해를 맞아 양과 염소 모티프의 스페셜 컬렉션이 인기다. 페라가모 또한 실크 스카프, 주얼리, 실크 타이로 구성된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실크 스카프는 1970년대부터 동물 모티프를 즐겨 써온 페라가모 제품답게 한 폭의 그림처럼 예술적이고 정교하다. 밝은 컬러의 풀과 잎사귀, 양과 염소가 조화된 6가지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양의 모양을 한 브로치와 펜던트는 심플한 의상에 작은 포인트를 주기에 적격이다. 작은 진주 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되어 있어 앙증맞고 고급스럽다. 실크 타이 또한 양 또는 염소 모티프가 프린트되어 있으며 4가지 패턴으로 선보인다.
문의 02-2140-9642
에디터 최영은

부적 같은 쿠션
나뚜찌 에디션이 새롭게 출시한 ‘트룰리 시그니처 쿠션’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알베르벨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통 가옥의 원추형 돌 지붕 ‘트롤리’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했다. 문양들은 신앙적 기원을 담고 있으며 나뚜찌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쿠션을 완성했다. 원시 시대 문양, 이교도의 마법 문양, 기독교의 문양 등을 패턴화했으며 회갈색 등 돌에서 볼 수 있는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문의 나뚜찌 분당점 031-786-0323
에디터 최고은

공간으로 소통하는 박진오
엘놋의 출발이 궁금하다. 2012년에 공예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지역공예마을 개발 사업이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매듭 장인분들을 처음 만났다. 6개월간 그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제품을 만들었는데 아쉽게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게 너무 아쉽고 애쓰신 장인분들께 보답하고 싶어서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전통 매듭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스코틀랜드 켈틱 매듭은 켈트족의 문화에서 나온 문양인데 매듭 모양 자체에는 의미가 없다. 반면에 한국 전통 매듭은 생김새에 따라 생강, 국화 등 각각 다른 이름과 재미난 이야기를 갖고 있는데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서 이 점이 아주 흥미로웠다. 기법을 알아야 제품 개발을 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있나? 그래서 결국 하나씩 다 해보고 있다. (웃음) 북촌 한옥마을에 가면 궁중 매듭인 심영미 선생님이 운영하는 동립 매듭이라는 공방이 있는데 엘놋의 제품 중 대부분을 그곳에서 제작한다. 나 역시 매주 공방을 방문해서 함께 만들고 있다. 나는 방법만 익히고 도면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면 장인분들께서 그걸 보고 제품을 만들어주신다.엘놋만의 개성과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본업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라서 모든 것을 공간에 적용시켜서 생각한다. 보통 매듭은 한 줄로 내려와서 노리개나 발로 만드는데 그걸 연결하면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철사나 와이어를 사용하면 더 쉽겠지만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고 매듭 하나로만 완성하고 싶다는 게 내 욕심이다. 매듭 자체만으로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몇 십 년간 매듭을 해온 장인이 아닌 이상 따라 하기가 매우 어렵다.본업이 있으면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다.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정말 힘들었는데 고민해보니 해결책은 시간을 철저히 계획해서 쓰는 것뿐이었다. 엘놋은 처음부터 재능 기부로 시작해 수익의 대부분을 장인 분들에게 돌린다. 나는 금전적인 것보다는 그분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고 내 역량을 쌓아가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계속 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또 그런 끈기와 실행력이 디자이너로서 나의 유일한 무기다.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일단 영국에 있는 소규모 갤러리에 입점을 앞두고 있어서 판매처가 늘어날 것 같고 곧 출시할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또 올해 말에 전통 공예를 브랜드로 만든 엘놋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선보일 예정이다.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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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으로 온 호시노앤쿠키스, 필요에 의한 봉투, 그들이 사랑한 물건, 다다의 품격

강남으로 온 호시노앤쿠키스
죽전에 있던 호시노앤쿠키스가 세로수길로 이전했다. 이전 숍이 넓고 다양한 물건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면 이번 숍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우선 온라인 사이트에서 볼 수 없는 아이템을 선별해 소개했으며 호시노앤쿠키스의 향초 브랜드인 키토스라보의 제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는데 초를 만드는 작업실도 겸하고 있어서 더욱 믿음이 간다. 이정윤 대표는 숍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 수는 줄었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제품이 있어서 산만했던 이전 숍에 비해 제품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품 외에 틸란드시아나 선인장 같은 작은 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징.
문의 02-3445-8895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안종환

필요에 의한 봉투
공간을 디자인하는 노르딕브로스 디자인 커뮤니티의 신용환 대표가 운영하는 하이 스탠다드 Hi-Standard에서 서류 봉투를 출시했다. 신용환 대표는 포트폴리오나 디자인 시안을 제출할 때마다 마음에 드는 봉투 디자인과 크기가 없어서 고민을 했고 그래서 만든 것이 ‘서클 Circle’ 이다. 서클은 광이 없는 검은색 종이를 바탕으로 그가 좋아하는 형광 주황색과 청동색의 색상을 조합한 그래픽적인 서류 봉투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엽서, 소중한 이에게 전하고 싶은 종이 소재의 아이템을 넣기에 제격일 듯. 하이 스탠다드의 서클은 챕터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70-8225-0067
에디터 신진수

그들이 사랑한 물건
온라인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TWL 숍이 연건동에 오픈했다. TWL은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세 명의 대표가 좋아하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작된 브랜드다. TWL은 ‘The Things We Love’의 이니셜로 엄마이자 살림하는 아내이기도 한 운영자들이 직접 써보고 좋았던 제품을 판매한다. “숍에서 중요했던 부분은 주방이에요. 판매하는 주전자와 찻잔에 물을 끓이고 차를 담아서 손님에게 대접하고 있어요. 직원들도 직접 제품을 써봐야 실질적인 안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적당한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대부분의 제품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장인이 만드는 브랜드 아즈마야를 비롯해 타임앤스타일, 유미코 이호시, 라푸안 칸쿠리트 등 TWL의 안목으로 고른 제품이 채광이 좋은 숍에서 반질반질하게 빛나고 있다. 앞으로 널찍한 공간을 살려서 다양한 클래스와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70-4223-0151
에디터 신진수|포토그래퍼 이향아

다다의 품격
디자이너 루카 메다가 1994년에 디자인한 반코 Banco의 새로운 버전인 반코 2.0 Banco 2.0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채색 컨셉트의 반코 2.0은 아일랜드 식탁 아래 수납장 기능을 강화했고 알루미늄 프레임 위에 얇은 작업 판을 올려서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아일랜드 밑 부분에 별도의 장 없이 싱크대를 설치한 다다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으며 복잡한 주방 가구를 꺼려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다다의 반코 2.0은 4월부터 방배동 다다 매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문의 02-532-2959
에디터 신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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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N PROJECT, 부조화의 멋,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의 작은 정성, 큰 감동

1 쥬시. 2 콜라쥬. 3 라이크. 4 재사용한 나무를 이용해 만든 푸에브코의 거울. 5 빈티지한 느낌의 푸에브코 물병. 6 착즙 방식으로 만든 쥬시의 ‘페어 오’와 ‘얼 그린’. TOWN PROJECT
라이크 LIKE 한 달에 한 번 새로운 브랜드를 선택해 판매할 예정. 현재 재활용, 재사용 재료를 사용하며, 편안한 느낌의 소품과 가구를 제작하는 ‘푸에브코 PUEBCO’, 엘크와 사슴가죽을 사용해 방한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핸드메이드 장갑 ‘헤스트라 HESTRA’를 판매하고 있다.
문의 02-792-5096콜라쥬 COLLAGE 국내 그래픽디자이너와 사진작가의 작품을 판매한다. 흑백 대비로 여성의 다양한 감정을 묘사한 김원선 작가의 ‘Cosmic’ 시리즈, 가족 간의 유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옥근남 작가의 ‘Family Ties’ 등이 있다. 포스터는 2만5천원, 액자는 4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선물용으로 추천한다.
문의 02-792-5096 쥬시 JUICY 물, 얼음을 첨가하지 않는 착즙 방식으로 주스를 짜내는 ‘콜드 프레스드 주스 Cold pressed juice’를 만든다. 국내산 유기농 채소와 제철 과일만을 사용한다. 배, 오미자, 생강을 착즙한 ‘페어 오 Pear O’와 케일, 셀러리, 사과, 레몬 등을 착즙한 ‘얼 그린 All Green’이 가장 인기가 좋다.
문의 www.thejuicy.co.kr
어시스턴트 에디터 김수지|포토그래퍼 차가연

부조화의 멋
지정된 코드에서 벗어나 화음의 울림을 저해하는 것을 디스코드라고 한다. 이러한 불협화음이 때론 더욱 아름답게 들리기도 한다. 이를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면 진정한 고수가 아닐까? 패션계의 이단아인 요지 야마모토가 지난해 일본에서 론칭한 액세서리 라인인 디스코드는 이러한 ‘의도된 부조화’를 지향한다. 단순하고도 대담한 스타일은 트렌드라는 이름의 상식에서 벗어나 패션을 더 자유롭고 개성 있게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디스코드는 올해부터 신세계 핸드백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310-1814
에디터 최영은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의 작은 정성, 큰 감동
오래된 그림책은 친구가 런던에 있는 한 헌책방에서 사다준 것이다. 언뜻 보면 손 그림과 활자가 어우러진 흔한 그림책 같지만 여백, 자간, 행간 등 편집에서 필요한 요소를 고려하며 손으로 일일이 작업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이 책이 달라 보인다. 모든 글자를 찍어낸 것이 아니라 손으로 썼는데(어쩌면 글씨를 그렸다고 하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복제가 쉬운 디지털식으로 작업할 수 있음에도 번거롭고 까다로운 아날로그 방식을 거쳐 완성되었다. 나는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이 책을 볼 때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어려운 길을 걷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되새긴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일부러 어려운 쪽을 선택한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안테나를 세우는 것이다. 별로 표가 나지 않는 일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는 이런 작은 차이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굽이굽이 돌아가보면 빨리 움직일 때는 보이지 않았을 인생의 소소한 재미를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더불어 이런 작은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양성이 종국에는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믿는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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