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취향

개인의 취향

개인의 취향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이다. 캠핑, 낚시, 골프, 승마 등 취미에 따라 선택하는 자동차.

서핑 볼보 크로스컨트리
“크로스컨트리는 기존의 볼보 프리미엄 해치백 V40을 기반으로 전고와 최저 지상고를 각각 38mm와 12mm씩 높여 도심과 오프로드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모델로 평일에는 일상적인 도심 주행을 하다가 주말에는 레저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이다. 특히 요즘 양양과 부산 등지에서 인기몰이 중인 서핑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며 자동차 천장의 너비가 넓고 루프 캐리어를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어 서핑 보드는 물론, 카약 등의 규모가 큰 해상 레저 기구를 안정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또 차량의 하단부를 고광택 블랙 프레임으로 처리해 물가나 오프로드 주행 시 차체에 달라붙은 진흙을 표면의 손상 없이 깨끗하게 닦아낼 수 있다. 1,969cc의 트윈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90/4, 250(ps/rpm), 최대 토크 40.8/1,750~2,500(kg·m/rpm)의 가속력을 자랑하며 전방의 차량,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와 추돌 위험이 예측될 경우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인텔리 세이프 기능을 갖춰 장거리 주행에도 안전하다.” 4천6백10만원(VAT 포함).
<오토 타임즈> 박진우 기자

골프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근교에 위치한 골프장까지 가려면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요추 지지대가 내장되고 기존보다 75mm 늘어난 레그룸을 확보해 장거리 주행에도 안락함을 제공하는 파사트 2.0 TDI의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실내 구성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편안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연료 공급과 배터리 전원을 차단시키고 비상등 점등과 함께 도어록 해제를 통해 추가 사고의 피해를 줄이는 인텔리전트 충돌 응답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해 장거리 운전에 도움을 준다. 1,968cc의 2.0 TDI 엔진은 최고 출력 140/4,200(ps/rpm), 최대 토크 32.6/1,750~2,500(kg·m/rpm)의 강력한 힘을 발하며, 동시에 복합연비 14.6km/l의 효율성과 135g/km의 CO2 배출량을 지녀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529l로 기존보다 확장된 트렁크에 골프백을 4개까지 거뜬히 넣을 수 있다. 3천9백70만원(VAT 포함).

사이클링 1 BMW 뉴 액티브 투어러 조이
긴 휠베이스와 높은 루프라인을 갖춘 ‘뉴 액티브 투어러 조이’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고 지붕에 자전거나 루프 캐리어를 얹을 수 있는 루프 랙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도심형 레저 모델. 콤팩트 SUV임에도 전후 13cm 이동이 가능한 슬라이딩 리어 시트를 통해 무릎 공간을 늘릴 수 있으며 필요 시 버튼 하나로 뒷좌석 시트를 접을 수 있어 적재 공간을 468l에서 최대 1,510l까지 넓힐 수 있다. 접이식 트렁크 플로어에는 다기능 트레이가 내장된 수납함을 갖춰 모든 자전거 장비를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으며 버튼 혹은 간단한 발 동작만으로 손쉽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1,995cc의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150/4,000(ps/rpm), 최대 토크 33.7/1,750(kg·m/rpm)의 힘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7km/l로 장거리 주행에도 부담 없다. 4천1백90만원(VAT 포함).

사이클링 2 아우디 Q5 45 TDI 오프로드 에디션
아우디 Q5의 낮고 슬림한 쿠페 스타일 디자인에 아우디 익스클루시브 오프로드 패키지를 적용해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차종. 아우디 정품 루프 박스 및 쿨 박스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고 루프 랙을 장착할 수 있어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967cc의 최고 출력 245/4,000~4,500(ps/rpm), 최대 토크 59.2/1,750~2,500(kg·m/rpm)의 V6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은 7단,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와 만나 온로드와 오프로드 어떤 조건에서도 최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차선 이탈 방지에 도움을 주는 아우디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 기능은 장거리 주행에 도움이 된다. 8천10만원(VAT 포함).

승마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대부분 SUV라고 하면 오프로드 주행을 떠올리지만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도시형 SUV로도 손색없다. 덩치는 다소 크지만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있어도 잘 어울리는 묘한 디자인을 지녀 신사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179cc의 터보 디젤엔진은 최고 출력 190/3,500(ps/rpm)의 강력한 파워와 1,750(kg·m/prm)의 최대 토크를 제공, 강력한 엔진 응답성과 섬세한 주행력을 지녀 근교의 승마장까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전후로 160mm까지 조절 가능한 2열 시트와 넉넉한 사이즈의 트렁크 등 적재 공간은 말 안장, 말머리에 씌우는 개인용 굴레, 무릎을 보호해주는 장비인 채비 등의 승마 장비를 모두 싣고도 남을 정도다. 높은 차체와 말의 높이, 의자에 앉듯 꼿꼿하게 운전할 수 있는 랜드로버 특유의 운전석과 기승할 때의 자세가 비슷한 점 역시 추천하는 이유이다.” 가격 미정.
<오토카> 최주식 국장

낚시 인피니티 뉴 Q70 3.7 AWD
“낚시와 고급 세단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낚시라는 취미에 걸맞는 차량은 SUV일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오지 계곡을 찾아가는 플라이 낚시나 낚시 장비가 피란민 수준으로 많은 민물 찌낚시 또는 바다낚시인 경우에 그렇다. 장비가 간소한 루어낚시라면 미끈한 세단이어도 상관없다. 사륜구동 세단인 인피니티 뉴 Q70 3.7 AWD는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물론, 세계 최초로 앞차의 앞차까지 레이저 센서로 모니터링하며 전방 추돌을 방지하는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이 장착된 것이 장점. 낚시를 끝내고 돌아올 때 졸음 운전을 경험한 사람이면 이 기능이 얼마나 요긴한지 알 것이다. 사고의 위험이 예측될 경우 운전자에게 시청각 경고를 보낸 후 프리 크래시 벨트 시스템을 작동해 안전벨트를 조이며 만약 운전자가 반응이 없을 경우 필요에 따라 차량을 완전히 정지시킨다. 3,696cc의 VQ37VHR 엔진은 최고 출력 333/7,000(ps/rpm), 최대 토크 37.0/5,200(kg·m/rpm)의 힘을 내며 전륜과 후륜 바퀴의 동력을 최대 50대50까지 배분해 노면에서는 탁월한 승차감을, 험준한 길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한다. 트렁크가 넓어 각종 낚시 장비를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다.” 6천5백만원(VAT 포함).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경섭

캠핑 1 한국토요타, 뉴 시에나 3.5 LIMITED AWD
“비포장도로와 험준한 산길을 종종 만나는 캠핑장에서 사륜구동의 강력한 기동력은 필수다. 온 가족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7인승 고급 미니밴인 뉴 시에나 3.5 LIMITED AWD는 동급 중 유일하게 사륜구동을 채택한 모델이다. 발받침이 있는 오토만 시트를 기본으로 장착해 장거리를 달려도 승차감이 편안하며 총 8개의 SRS 에어백을 탑재해 충돌 사고가 나도 탑승객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3,456cc의 V6 듀얼 VVT-I 엔진은 최고 출력 266/6,200(ps/rpm), 최대 토크 33.9/4,700(kg·m/rpm)로 오프로드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전륜과 후륜에 토크를 안정적으로 배분해 노면 접지력이 뛰어다.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 이상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Run-Flat 타이어가 장착된 점 역시 장점이다. 캠핑 트레일러를 연결할 수 있는 견인 장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5천6백10만원(VAT 포함).
<모터 트렌드> 김태영 기자

캠핑 2 혼다, 올 뉴 오딧세이
자동차의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워치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저하 상황을 경고등으로 알려주는 TPMS 기능,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HID 헤드 램프 등 다양한 안전 기능을 탑재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패밀리카. 특히 새롭게 장착된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장거리 운전 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선사한다. 2열 상단에 부착된 9인치 크기의 모니터와 센터 콘솔의 DVD 플레이어, 3열 외부 입력 장치 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어 달리는 영화관이라 할 수 있다. 3,471cc의 VCM 엔진은 최고 출력 253/5,700(ps/rpm), 최대 토크 35.0/4,800(kg·m/rpm)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조작이 가능해 험한 길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있다. 넓은 적재 공간 역시 장점. 2, 3열 시트를 다양한 방법으로 탈착 및 장착할 수 있어 큰 규모의 짐을 싣는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시트를 구성할 수 있다. 5천1백50만원(VAT 포함).

에디터 송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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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의 식탁

1인자의 식탁

1인자의 식탁

카르텔의 1인자 클라우디오 루티는 젤리스 패밀리를 선보이며 가볍고 견고한 플라스틱 소재의 테이블웨어를 당당히 식탁 위의 1인자로 등극시켰다. 소재의 한계를 초월한 화려함, 다른 소재와의 뛰어난 융화로 차려진 식탁을 만나러 그의 자택으로 들어갔다.

↑ 플라스틱 소재의 테이블웨어 젤리스 패밀리를 주인공으로 필립 스탁의 촛대 등 카르텔 제품으로꾸민 클라우디오 루티의 식탁.

인테리어는 꿈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아슬한 줄타기를 요구한다. 명망 높은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삶으로 끌어오고 싶은 욕망과 통장 잔액이라는 대차대조표를 앞에 두고 갈림길에 서게 되니까. TV 채널 바꾸듯 쉽게 바꿀 수 없고 내 삶과 얼마간은 병립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고민과 고뇌 사이에서 갈등할 때 카르텔 Kartell은 과감한 대안이자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가라앉은 실내를 가볍게 띄우고 무채색의 밋밋한 공간을 생기로 채우기 위해 통장 잔고까지 고민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냐는 듯. 그 가운데 카르텔의 대표인 클라우디오 루티 Claudio Luti가 있다. 베르사체의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패션처럼 트렌드의 변화에 부응하면서 인테리어 아이템다운 내구성을 추구하겠다는 소명 아래 1988년부터 카르텔을 이끌어오고 있는데 최근 선보인 젤리스 패밀리 Jellies Family 라인을 통해 클래식과 고전의 무게감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아름답고 자유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가벼운 모임에서 연회까지 제 몫을 다할 젤리스 패밀리는 카르텔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테이블웨어로 2014 살로네 델 모빌레를 통해 예고된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테이블웨어의 실질적인 쓰임새에 대해 직언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다비데 올다니 Davide Oldani, 크락코 Cracco, 안드레아 베르톤 Andrea Berton과 같은 스타 셰프 군단도 등용되었다.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이 프로젝트를 선두에서 지휘하며 아름다움과 섬세함, 견고함을 황금 비율로 녹여냈다.
“이건 한 발짝만 나아간 게 아닙니다.” 클라우디오 루티는 설명했다.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갈 계획입니다.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셰프가 원하는 기능적인 측면을 한데 모아서 말이죠. 최고급 품질의 식탁을 창조해 나간다는 목표를 고수하면서요.” 젤리스 패밀리에 이미 새로운 디자인이 추가될 예정인데 특히 플레이팅에 열정을 쏟아붓는 셰프 다비데 올다니가 디자인한 식기 라인은 그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디오 D’O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젤리스 패밀리는 다양한 쓰임새로 오픈 파티가 됐건, 형형색색의 음식이 놓인 뷔페가 됐건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울린다. “이 식기들은 테이블 위의 주인공입니다. 2인자는 아니죠.” 특히 고급스러운 냅킨, 우아하게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커트러리, 금장 촛대와 함께 놓인다면 그날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카르텔 인 타볼라 Kartell In Tavola 라인의 젤리스 패밀리. 물컵, 와인잔, 각기 다른 크기의 그릇들은 네 가지 컬러로 구성되어 있다.

↑ 카르텔의 회장인 클라우디오 루티와 부인인 마리아 카스텔리 루티.

INTERVIEW 아름다운 융통성
카르텔에 대한 당신의 자부심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요? 1988년, 카르텔을 인수했을 때 저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회사와 만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술적인 노하우, 소재에 사용된 최첨단 과학, 디자인 프로젝트,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및 예술가와의 협업을 거듭해온 회사였죠. 그래서 카르텔의 잠재성만큼 브랜드 가치 또한 믿었습니다. 카르텔의 제품은 디자인, 과학, 혁신, 기능, 미적 우수함 등 이 다섯 가지의 조합으로 탄생됩니다. 전 제가 패션계에서 쌓은 경험을 고스란히 카르텔에 가지고 왔어요.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은 견고하면서 기능적이어야 하지만 패션 아이템은 그 시즌만 잘 살아남으면 된다는 차이점을 인지하면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행운이었던 필립 스탁, 안토니오 치테리오, 페루치오 라비아니, 피에로 리소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 덕분에 미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발전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25년에 걸친 연구 덕에 플라스틱은 공업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소재로 거듭났고 그 결과, 카르텔의 가격 경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게 되었죠.

오랜 장인 정신과 미적인 완벽함 등을 근간으로 하는 이탈리아 브랜드가 많습니다. 카르텔이 여전히 건재한 이유도 이와 비슷한가요? 카르텔은 공업적인 제조 공정을 따릅니다. 첨단 소재에 대한 연구와 제작 공정을 진행함에 있어 미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당연합니다.

카르텔은 젊은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것도 적정한 가격에 말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철학이자 신념입니까? 우리의 철학은 소재에 대한 연구와 함께 제작 공정의 최적화, 기술혁신을 계속해 나가는 것입니다. 카르텔과 같은 회사 뒤에는 모험과 투자라는 요소가 잠재하기 마련입니다. 카르텔의 노하우와 디자인 덕택에 우리는 65년에 걸친 역사를 쓸 수 있었고 앞으로도 진정한 디자인 아이콘인 동시에 평생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제안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새로이 선보인 젤리스 패밀리는 카르텔이 보여주었던 화려함을 극대화한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식 화려함의 절정이랄까요. 당신은 젤리스 패밀리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습니까? 젤리스 패밀리는 피크닉,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점심 식사, 격식을 차린 저녁 식사 등 어떤 다양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만능 컬렉션입니다. 이 컬렉션에 사용된 메탈크릴 소재는 극도로 기능적이면서도 매우 화려하죠. 게다가 가볍고 세련된 색상이 다른 소재의 제품과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심지어 전통적인 은 제품과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과감한 스타일링을 온전히 소비자의 자유에 맡긴다는 점 때문에 이 컬렉션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르텔은 2015 메종&오브제를 통해 홈 프래그런스 라인을 새로이 선보였습니다. 디퓨저, 향초 등 홈 프래그런스 제품의 인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시점이라 한국에서의 반응이 매우 기대됩니다. 가구, 소품 위주였던 카르텔에서 홈 프래그런스 라인을 선보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카르텔 프래그런시스 Kartell Fragrances가 성공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향수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감성의 핵심을 찾아가는 디자인 프로젝트의 변형이므로 우리는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향 속에는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이러한 의미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국적기업 가운데 한식을 위한 테이블웨어를 선보이는 브랜드도 있는데 혹시 그 나라의 식문화에 따라 디자인이 변용될 가능성도 있나요? 우리 제품은 시리즈로 제작되어 140여 국가에 공급하는 기성품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한 식문화만을 의식할 수는 없습니다. 단 카르텔 제품은 각기 다른 문화에서도 자유롭게 그 나름의 방식대로 해석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호환성 덕분에 카르텔 제품은 어떤 식문화에도 어울립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테이블과 그것을 완성시키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저는 생기 있고 우아한 테이블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 와이프는 항상 입이 떡 벌어지는 멋진 꽃꽂이로 테이블을 장식합니다. 저는 간단한 점심 테이블이라도 제대로 차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점심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일종의 미적인 경험이기 때문이죠.

편집장 노은아 · 마리나 모레티 Marina Moretti | 포토그래퍼 알레산드라 이얀니엘로 Alessandra Ianniello(리빙 인사이드 Living 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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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선 여행

길 위에 선 여행

길 위에 선 여행

프랑스 향수 회사 프라고나르의 후계자 아네스 코스타는 향수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실크로드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으로 발걸음을 옮긴 그녀가 신비롭고도 은밀한 중앙아시아의 매력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이슬람문화의 꽃으로 불리는 사마르칸트의 레지스탄 광장. 쌍둥이 소녀들이 17세기에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쳤던 틸라 코리 Tilla Kori 학교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뒤쪽에 있는 사원의 벽은 꽃과 태양 문양을 새긴 이탈리아 도기로 꾸몄으며 둥근 지붕은 ‘황금 덮개 couverte d’or’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한 색상을 자랑한다.

아네스 코스타 Agnés Costa는 오래전부터 알렉산드라 다비드 닐 Alexandra David-Neel, 콜린 터브론 Colin Thubron, 엘라 마야르 Ella Maillart, 니콜라 부비에 Nicolas Bouvier와 같은 20세기 초 여행 작가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얼마 전 마음에만 품어왔던 꿈을 드디어 실현했다. 인도에서 베트남, 멕시코에서 중앙아시아까지 돌아다니며 여행기의 줄거리를 그려나갈 계획이었다. 아네스가 이렇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은 자신이 이끄는 향수 회사 프라고나르 Fragonard에서 선보일 새로운 컬렉션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였다. 전설의 실크로드가 그녀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끌었고 그녀는 이국에서 보고 겪은 생활의 지혜를 새 향수에 담아낼 계획이다.

↑ 타슈켄트의 골동품 가게와 시장에서 모은 아이템. 구 소련 식민지 시절에 유행한 다기와 금속판으로 만든 러시아산 쟁반은 다이마가 수집한 소품이다.

갖가지 향신료, 조갯살, 모피, 세공품, 도자기, 뛰어난 직조물을 잔뜩 싣고 동쪽을 떠나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그녀는 티무르 Tamerlan 왕국의 사막 초입에서 야영을 했다. 사람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터키식 도자기 장식이 돋보이는 궁전, 모스크, 학교 같은 건물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지어져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이지만 관광객의 발걸음이 거의 없는 이 나라는 시간이 멈춘 듯했다. 소련의 지배 이후 70년간 이어진 독재 정권은 우즈베키스탄을 변화도 발전도 없는 나라로 만들었다. 일부 상인들이 흔하디흔한 수입품을 시장에 내놓지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온 장인들이 만든 지역의 특산품을 능가할 수는 없었다. 아네스는 이곳에서 무궁무진한 자원을 발견했다. 타슈켄트 Tashkent, 부카라 Bukhara, 사마르칸트 Samarcande 지방의 전통 자수인 수자니 Suzani를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식 색감이 돋보이는 도자기, 페르가나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섬세한 비단, 양탄자, 오두막집, 인접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유목민이 만든 펠트 인형, 아네스의 친구이자 화가 다이마 바르다니앙 Daïma Vardanian이 그녀를 위해 수집한 아라베스크 장식과 꽃, 문양이 매력적인 다기 등등 무수히 많다. 아네스는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의 온화한 기후와 다채롭고 역사적인 수공예품, 따뜻하게 환대하는 사람들의 인정을 좋아했다. 그녀는 시장에서 자기로 만든 도장으로 빵에 무늬를 내는 모습에 감탄했고 금니를 드러낸 채 웃으며 채소를 파는 상인의 모습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또 길 한 켠에서 체스를 두는 남정네들 쪽으로 다가가 발걸음을 멈췄다. “내가 이곳을 여행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 독특한 분위기 때문이에요.” 여전히 조금은 비밀스러운 이 나라의 이미지를 그녀는 눈과 마음속에 새겼다.

↑ 위에서 아래로 시계방향) 1 칸 khan의 궁전 벽에는 파란 배경에 섬세한 파슬리 문양으로 강렬하게 장식했다. 2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손님맞이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다이마는 특별히 아네스를 위해 자신의 집에서 전통 축제를 방불케 하는 성대한 만찬을 준비했다. 3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화가 다이마의 작업실 겸 집. 하늘색 문과 난간 등 건축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 왼쪽부터) 4 18세기에 지어진 주마 Djouma 사원. 13열로 서 있는 17개의 나무 기둥에는 화려한 조각이 새겨져 있으며 이 중 일부는 10세기에 세워져 사원보다 더 오래되었다. 5 전형적인 구 소련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실내 시장. 사원의 지붕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돔 아래 건과일과 향신료, 절인 채소들이 수많은 진열대에 펼쳐져 있다.

에디터 안느 데스노스 브레 Anne Desnos-Bré | 포토그래퍼 뱅상 르루 Vincent Leroux (텅스 머신 Temps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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