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좀 다녀봤다는 이들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로 지역의 벼룩시장을 꼽는다. 여행 가서 들러보면 후회하지 않을 벼룩시장 여섯 곳을 추천 받았다.
파리 생투앙 벼룩시장
파리 클리낭쿠르역 근처 로즈에르 거리에 위치한 벼룩시장. 19세기 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프랑스의 3대 벼룩시장인 만큼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구, 도자기, 중고서적, 음반, 식료품 등 품목에 따라 작은 시장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채로운 빈티지 그릇이나 주방 관련 제품을 많이 볼 수 있고 발품을 많이 팔면 감격적인 가격에 구매도 가능하다.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바퀴가 달린 장바구니와 에어캡을 가져가길. 길거리 상인들은 대부분 포장재가 없기 때문이다. 매주 주말에만 문을 연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101 문인영
뉴욕 브루클린 플리마켓
과거 은행으로 사용됐던 멋진 건축 양식의 스카이라잇 원 핸슨에서 열리는 마켓. 엄청나게 높은 천장과 고풍스러운 느낌 그리고 풍부한 채광이 특징인 이곳은 오래된 것의 매력을 실감케 한다. 문화적인 감성을 흠뻑 충족하고 돌아온 느낌이 들 정도.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마켓에서는 가구, 의류, 장난감, 인형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채로운 상품을 구경할 수 있다. 방문할 때는 현금으로 정해진 액수만 가져가길. 독특한 아이템에 지름신이 강림하여 순식간에 지갑이 가벼워질 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키스마이하우스 대표 김지현
밀라노 나빌리오 그란데 앤티크 마켓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유럽 최초로 설계한 인공 운하인 밀라노 나빌리오 유역은 노천카페, 아트 갤러리, 레스토랑이 밀집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매월 마지막 일요일마다 운하를 따라 약 2km 구간에 걸쳐 앤티크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가구, 시계, 도자기, 은 세공품, 보석, 인형, 책, 그림, 개인 소장 골동품과 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장이 서는 일요일은 특별히 아트 갤러리에서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레스토랑과 카페도 이날만큼은 특별 메뉴를 제공하는 등 시장 나들이에 활기를 더한다. 이 시장 덕분에 7년간의 유학 생활 내내 눈이 참 즐거웠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은
암스테르담 IJ할렌 마켓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마켓으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내려 조그만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있다. 아침부터 커다란 캐리어 가방을 끌고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장면을 볼 수 있으며 흥미로운 상품들이 많고, 다양하다. 사람들이 어릴 적에 쓰던 물건들, 가구, 그릇에서부터 옷, 소품 심지어 일기장도 판매한다. 입장료는 4.5유로이며, 오래전 공장이었던 곳을 개조해서 사용하는데, 대규모로 진행되는 플리마켓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이곳의 쇼핑 팁은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면 주저 말고 그 자리에서 사라는 것. 한 바퀴 돌고 오면 바로 없어지니까. 그리고 큰 가방을 들고 아침 일찍 방문해보길.
aA디자인뮤지엄 큐레이터 윤숙경
런던 보로 마켓
런던 브리지 근처에 있는 보로 마켓은 목 · 금 · 토요일에만 열리는 식자재 마켓으로 우리나라 3일장이나 5일장과 흡사하다. 손수 만든 치즈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과 과일, 야채, 허브 등을 판매하는 이곳은 시장에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마음껏 뽐낸다. 마치 역사와 전통은 모두 자기들만의 것인 양 자부심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다시 말해 그들의 삶의 방식이 그대로 배어나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다. 영국 요리 프로그램의 야외 촬영지로 자주 나오는 것은 물론, 제이미 올리버가 매주 한 번씩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근처에 위치한 서더크 성당과 셰익스피어 글로버 극장도 함께 들러보면 좋을 듯.
실내건축가 최시영
런던 포토벨로 로드 마켓
런던 노팅힐 게이트역에 있는 포토벨로 로드 마켓은 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 벼룩시장이다. 오리지널 앤티크 숍과 노점상이 어우러져 다양한 앤티크 제품을 판매한다. 따라서 앤티크 딜러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동네마다 크고 작게 열리는 벼룩시장이 있지만 최고의 질과 종류를 겸비한 벼룩시장이기에 추천한다.
퀸즈 앤틱 대표 김영철
에디터 박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