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금융 중심가에서 불과 몇 분 떨어진 곳, 집 안의 모든 창문에서 햇빛과 색채가 쏟아지는 집은 런더너들이 꿈꾸는 집이다.
↑ 다이닝룸에는 빛이 환하게 들어오고 참나무와 인조대리석을 접목시킨 커다란 테이블과 임스가 디자인한 인체공학적 의자 DCM, 어콜사의 의자, 사이드 보드 식스티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벽에는 믹 아쳐 Mick Archer의 위트가 가득한 그림이 걸려 있다. 왼쪽의 쿠션 의자는 SCP 제품, 오른쪽 구석에는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디자인한 소파 LC2가 있다.
↑ 거실의 한 부분. 크바드랏 천으로 만든 블라인드를 밖으로 튀어나온 출창에 달고 강한 원색을 포인트로 집 안을 꾸며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이에로 사리넨 Eero Saarinen이 디자인한 놀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붉은색 2단 접시와 연필꽂이는 모두 메종 M 제품. 수잔 샤프가 디자인한 러그 ‘블랭킷’은 더 러그 컴퍼니 제품.
↑ 벽난로가 있는 곳. 가족은 장작을 두기 위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한스 베그너의 1인용 소파 CH 27. 거울은 카르텔과 편집 숍 민트의 공동 디자인. 수잔 샤프가 디자인한 기하학무늬 러그 ‘첼시 옐로’는 더 러그 컴퍼니 제품.
↑ 장미목 책상 위에는 사진작가 데비 해리스 Debbie Harris가 가수 블론디 Blondie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이 걸려 있고 크바드랏 천으로 만든 블라인드가 그 풍경을 더욱 살려준다.
↑ 부부 침실은 콜럼비아 로드 마켓에서 어렵게 찾아낸 집기들로 장식했다. 애플 그린색 블라인드와 1980년대 그림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고 협탁 위에는 클라라가 태어나기 전에 찍은 제이크와 올리비아의 사진이 있다.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니콜 파리 Nicole Fahri가 디자인한 베이클라이트 소재의 램프와 빈티지 전화기를 놓았다. 침대에는 핸드메이드 쿠션과 헤이의 담요가 있으며, 그 앞에 있는 노란색 소파는 크바드랏 천으로 커버링했다.
런던의 에이스 호텔 프로젝트를 담당한 유니버설 디자인 스튜디어에 근무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건축가인 아이레니와 아담 코세이 부부는 세 자녀인 올리비아, 제이크 그리고 클라라 로즈와 함께 정착할 곳으로 쇼디치에 인접한 조용한 동네인 이즐링턴을 선택했다. 영국 특유의 건물답게 전면은 흰색이다. 뒤쪽으로 넓은 정원이 있는 250㎡ 넓이의 3층집은 부부가 의도한 대로 도심에서 시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열린 공간’에 중점을 두어 개조하였다. 아이레니 씨는 이번 레노베이션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는 가장 먼저 1층에 손을 댔어요. 예전에 있었던 차고와 욕실, 주방을 모두 없애고 미국식의 넓고 아주 모던한 주방 겸 다이닝룸을 만들었죠. 그리고 미닫이 통유리 창문을 달아 정원과 분리했어요. 이곳 정원은 여름이 되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답니다.” 결과적으로 눈이 부실 만큼 환한 공간이 생겼고 테라스와 곧바로 마주하는 다이닝룸은 마치 쉼 없이 차오르는 우물처럼 빛으로 가득했다. “각 방은 방금 원색을 칠한 흰 상자와 같다고 해석하면 돼요. 서재 문은 생생한 옐로, 아이들 욕실 수납장은 애플 그린, 부부 욕실 수납장은 토마토 레드로 했답니다. 모든 방은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계단에서부터 가족이 서로를 바라보기 시작해서 복도로 이어지는 공동의 공간이 모자이크처럼 서로 얽혀 있죠.”
가구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부부는 간결함에 중점을 두고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오브제와 이스트 런던에서 수집한 가구를 선택했다. 다이닝룸에는 아기 코끼리 덤보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걸고 세면대 옆에는 아이들의 그림을 붙이거나 방에 액자를 걸어두어 유머스러운 요소를 더해 밋밋한 벽을 다채롭게 채웠다. 정원은 초록색으로 가득 차 있어 자연의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 기분이든다. 도시의 번쩍이는 고층 건물들에서 단지 1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 정도로.
기획 버지니 뒤보스크 Virginie Duboscq | 에디터 카린 케이반 Carine Keyvan | 포토그래퍼 베네딕트 오셋Bénédicte Aus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