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의 신세계

뜨개질의 신세계

뜨개질의 신세계

손뜨개가 지겹다면 올가을에는 수편기에 도전해보자. 여러 색깔의 실을 바꾸기 쉽고 복잡한 무늬도 간편하게 넣을 수 있어 다양한 패턴의 편물을 만들 수 있다.

코바늘, 대바늘을 이용한 손뜨개가 아닌 수편기를 이용하면 색다른 뜨개를 할 수 있다. 수편기는 19세기에 등장한 가정용 수동 기계로 빠른 시간 안에 뜨개질을 끝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손뜨개보다 더욱 세밀한 조직의 편물이 완성되는데 시판되는 니트 제품과 흡사하게 만들 수 있다. 수편기로는 목도리, 담요, 매트, 쿠션 커버, 가방, 스웨터 등 뜨개로 만드는 제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며, 특히 무늬를 넣거나 배색을 할 때 탁월해 다양한 패턴의 편물을 제작할 수 있다. 기계이기는 하지만 코를 바늘에 거는 작업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손뜨개에 버금가는 손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수편기의 매력이다. 이번에는 수편기를 이용해 다양한 패턴이 있는 러그를 만들어 보았다. 주방이나 문 앞에 깔아두기 좋은 사이즈로 밟을 때마다 실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수편기의 사용법을 배우고 싶다면 클래스원데이 www.classoneday.com에서 진행하는 ‘인트로 니팅머신 클래스’를 추천한다. 1시간 정도의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면 목도리, 담요 같은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다. 수강 시간은 3시간가량 소요되며 수강료는 6만9천원이다.

만드는 법
1 수편기에 갈색 실을 연결한 후 바늘을 앞으로 빼낸다.
그다음 바늘에 실을 알파벳 소문자 e 모양으로 하나씩 감아가며 코를 잡는다.
2 갈색 실을 캐리지(수편기에 왼쪽에 손잡이가 달린 부분)에 연결하고 캐리지를 좌우로 한 번 움직인다. 이렇게 캐리지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한 줄이 만들어진다.
3 실이 빠지지 않게 손으로 고정시키면서 바늘만 빼준 다음
2,3 번의 과정을 4~5번 정도 반복한다.
4 짜낸 직물에 수편기용 콤브를 걸고 양쪽에 추를 걸어준다. 이때 추는 편물을 평평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5 추를 건 후에는 바늘을 뺄 필요가 없다. 좌우로 계속 캐리지를 움직이며 원하는 만큼 직물을 짠다.
6 니트에 패턴을 넣고 싶다면 펀치 카드를 기계에 넣는다.
그다음 다이얼을 돌리며 펀치 카드에 쓰여 있는 숫자 ①이 시작점에 오도록 맞춘다.
7 캐리지 손잡이 옆에 있는 휠을 KG 방향으로 바꿔주고 중앙에 있는 MC Multi color 버튼을 누른 다음 베이지색 실을 넣는다.
8 캐리지를 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면 펀치 카드에 표시된 패턴대로 편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원하는 길이만큼 반복한다.
9 뜨개가 끝났으면 마지막 한 줄은 수편기용 도구를 이용해 코를 하나씩 없애가며 마무리한다.
10 양쪽 끝에 술을 달면 완성.

준비물
1 수편기 2 펀치 카드 패턴 3 코바늘 4 수편기용 추 5 수편기용 콤브 67 수편기용 도구 8 쪽가위

만든 이
니트니트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니트 웨어를 전공한 디자이너 박혜림, 최혜선은 올해 2월부터 니트니트 KNITKNIT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니팅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니트니트 블로그 www.blog.naver.com/novemberain7에서 두 디자이너의 소소한 니트 작업 이야기를 엿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knitknit10에서는 니트니트의 클래스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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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집

그 남자의 집

그 남자의 집

얼마 전 독립의 꿈을 이룬 독자 이창현 씨가 싱글 하우스를 소개하고 싶다며 <메종>을 초대했다. 문을 두드리니 요즘 집 꾸미는 재미에 한창이라는 그가 우리를 수줍게 반겼다.

현관
현관 입구에서부터 벽면을 모두 수납장으로 만들었어요. 좁은 집에 물건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정리를 해도 지저분해 보이니까요. 신발, 식료품, 책, 기타 소품을 모두 수납장 안에 보관하니 훨씬 정돈되고 깨끗해 보여요.

IT 회사에 다니는 이창현 씨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나만의 공간을 마련했다. 부모님과 함께 서울에 살다가 독립할 나이가 되면서 회사 근처에 집을 얻은 것. 당산에 위치한 32㎡의 작고 오래된 원룸 아파트였던 터라 오래된 자재를 모두 뜯어내고 전부 새로 바꿨다. 특히 협소했던 주방을 ㄱ자로 넓히고 한쪽에는 긴 아일랜드 식탁을 두어 식탁 겸 책상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평소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그는 따뜻한 회색으로 한쪽 벽을 칠하고 침대 헤드보드와 베드 러너, 커튼은 검정으로 선택해 차분하게 꾸몄고, 좁은 복도와 주방은 모두 흰색으로 선택해 넓어 보이도록 신경 썼다. 베란다는 확장하지 않고 두었는데 이는 에어컨 실외기를 바깥에 달 수 없어 실외기를 놓을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베란다에 세탁기를 두고 사용하다 보니 세탁 시 들리는 소음도 줄어들고 여러모로 유용하다고. “처음 마련한 집을 시공까지 하게 되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완성된 모습을 보고 나니 너무 뿌듯하고 좋아요. 요즘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어떻게 집을 꾸몄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앞으로 안목을 키워서 저만의 인테리어 노하우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나네요.”

부엌
기존의 부엌은 흔히 원룸에서 시공된 일자형이었어요. 요리는 잘 못하지만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제대로 대접하려면 넉넉한 부엌이 필요하죠. 그래서 ㄱ자 형태로 최대한 늘리고 한쪽에 기다란 아일랜드 식탁을 두었어요. 이곳에서 식사도 하지만 책상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아직 소품을 고르는 취향은 없어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생각해서 어울리는 것을 고르는 편이죠. 컵, 식기 등은 깨끗하게 전부 화이트나 투명한 것으로 골랐어요.

침실
침구는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담백하고 심플한 것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여기에 체크 패턴이 있는 베드 러너를 더해서 재미를 주었어요.

집 구조상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절실했어요. 사선으로 된 벽면을 살려 벽걸이 TV를 달고 그 아래에 삼각형 모양의 선반을 짜 넣었죠.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작은 화병이나 액자 같은 소품을 올려두기 아주 좋아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이 체리색 우드 톤이었어요. 그 색이 너무 강해서 뭘 해도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내 집은 내가 꾸미고 싶은 대로 무채색을 기본으로 했어요. 한쪽 벽면은 회색으로 칠하고 침대와 침구, 조명은 모두 검정으로 선택했죠.

에디터 최고은│포토그래퍼 김잔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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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여섯

가을 단상 여섯

가을 단상 여섯

가을 하면 떠오르는 시적인 단상을 풀어냈다. 차를 마시고 편지를 쓰고 피크닉을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 가을이 주는 여섯 가지 의미를 상황별로 풀어낸 데커레이션을 제안한다.

가을, 음악에 귀 기울이고 책을 가까이하는 계절
귀를 즐겁게 할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과 한 장씩 종이를 넘기며 읽고 싶은 책이 그리워지는 가을, 음악과 독서에 푹 빠질 수 있는 널찍한 창가 데커레이션을 제안한다.

1,9 올리브색과 와인색의 낮은 테이블 조명 비닉은 에이후스에서 판매. 2 다양한 무늬의 종이 박스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3 금색 마이크 모양 블루투스 스피커 R50은 오디오&오디오에서 판매. 4 표범 무늬 테가 포인트인 선글라스 보이인53은 젠틀몬스터에서 판매. 5 나무 기둥으로 제작한 원목 스툴은 제르바소니 제품으로 마이알레에서 판매. 6 월넛 소재의 미니 오디오 LBT는 오디오&오디오에서 판매. 7 질감이 살아 있는 녹색 주전자는 선혁구디에서 판매. 8 신발을 고치거나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 슈 라스트는 더올드시네마에서 판매. 10 검은색 가죽과 흰색 스티치 장식이 대조적인 수납함은 헨리베글린 제품. 11 오래된 영문 빈티지 서적은 모두 키스마이하우스에서 판매. 12 황동 소재의 짧은 촛대는 덴스크에서 판매. 13 금색 테의 안경 ‘9프라우드02’는 젠틀몬스터에서 판매. 14 푸른빛이 감도는 도자기 소재 꽃병은 덴스크에서 판매. 15 검은색 가죽 소재의 원뿔 모양 함은 헨리베글린 제품. 16 솔방울이 그려진 직사각형 쿠션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17 마른 발삼잎을 채운 면 소재 베개는 아이졸라에서 판매.

가을, 향긋한 차를 마시고 싶은 계절
찬 음료보다 따뜻한 커피와 차가 생각나는 계절 가을. 나무와 도자기, 금속 소재의 접시와 찻잔이 어우러진 정갈한 가을 찻상을 준비했다.

1 버섯이 핀 듯한 털 장식의 쿠션은 WJ에서 판매. 2 황동 소재의 매끈한 찻숟가락은 모더니크메종에서 판매. 3 차나 원두를 뜰 수 있는 스쿱은 선혁구디에서 판매. 4 황동 소재의 앤티크한 접시는 모더니크메종에서 판매. 5 회색의 작은 모래시계는 선혁구디에서 판매. 6 톤 다운된 하늘색 커피잔과 소서는 선혁구디에서 판매. 7 황동색 티스푼은 모더니크메종에서 판매. 8 나뭇결이 살아 있는 자연스러운 나무 도마는 NNN에서 판매. 9 갈색 빈티지 커피잔은 데미타스에서 판매. 10 빈티지한 잼 나이프 세트는 데미타스에서 판매. 11,12 갈색 빈티지 슈거 볼과 뚜껑이 있는 저그는 모두 데미타스에서 판매. 13 짙은 회색빛 찻잔과 소서는 선혁구디에서 판매. 14 가장자리가 줄무늬로 장식된 접시는 데미타스에서 판매.

가을, 한 해의 결실을 수확하는 계절
봄부터 일구어온 열매와 채소, 과일을 수확하는 가을은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한 해 동안 고생한 녹슨 농기구를 잠시 세워두고 자전거에 풍성한 과일을 담은 바구니를 걸었다.

1,3 오래된 직조 방식으로 제작한 회색 그물 가방은 블로마에서 판매. 2 가죽 안장이 장착된 올리브색의 클래식한 디자인의 자전거는 스텔바운드에서 판매. 4 빈티지한 나무 소재 피크닉 박스는 어네이티브에서 판매. 5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가위는 조셉 벤틀리 제품으로 모제인송에서 판매. 6 노란색 작업용 장갑은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7 킨포크와 아폴리스가 협업한 가든 백은 내부가 방수 처리돼 있다.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8 호미와 삽 등 작은 농기구 세트는 모제인송에서 판매. 9 빈티지한 밭갈이 농기구는 모두 더올드시네마에서 판매. 10 빈티지 철제 킥보드는 더올드시네마에서 판매. 11 라탄 소재의 랜턴은 리비에라메종에서 판매.

가을, 실과 가위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계절
날씨가 쌀쌀해지면 평소 손재주가 없는 이들도 뭔가를 만들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빈티지한 바느질 테이블 안에 좋아하는 도구를 정리한 뒤 누군가를 위한 DIY를 시작해보자.

1 베이지 색상의 사기 그릇은 무겐인터내셔널에서 판매. 2 자수를 놓은 가죽 지갑은 에르메스 제품. 3 휴대용 바느질 키트는 멀천앤밀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4,5 실과 단추 등 빈티지한 바느질 도구 세트는 더올드시네마에서 판매. 6 실을 감을 수 있는 나무 소재 실패는 팀블룸에서 판매. 7 스테인리스 소재 실가위는 멀천앤밀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8 연필을 끼울 수 있는 A6 사이즈 노트는 멀천앤밀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9,10 검은색 패키지에 담긴 핀 세트와 바늘 세트는 모두 멀천앤밀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11 하늘빛이 감도는 회색 실패는 블로마에서 판매. 12 실버 색상의 화려한 손잡이가 특징인 가위는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13 상판 아래에 바구니가 있고 다리에 바퀴가 달려 있어 편리한 바느질 테이블은 모벨랩에서 판매. 14,15 민트 색상과 녹색 실이 감긴 뾰족한 실패는 마리컨츄리에서 판매. 16 철제 와이어 소재의 바구니는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가을, 누군가에게 손 편지를 쓰고 싶은 계절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연필을 깎아 편지를 써서 보내는 일이 드문 요즘, 펜을 들어 편지지에 마음을 전하고 싶다.

1 물고기 모양의 문진은 선혁구디에서 판매. 2 미끄러지지 않는 기능성 트레이는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3 손잡이가 회오리 모양인 레터 나이프는 팀블룸에서 판매. 4 빨간색, 노란색 도트 무늬 색연필은 북바인더스디자인에서 판매. 5 겨자색의 얇은 펜은 에포카에서 판매. 6 열쇠처럼 생긴 금색 펜은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7 꽃잎 모양의 작은 철제 트레이는 마리컨츄리에서 판매. 8 흰색 도트 무늬 집게는 코발트샵에서 판매. 9 금색과 검은색 테의 안경 ‘단테40 1’은 젠틀몬스터에서 판매. 10 깨끗한 흰색 엽서와 끈으로 묶은 편지봉투는 오발에서 판매. 11 외발 자전거가 그려진 플립북은 아이졸라 제품. 12 부엉이가 그려진 반구 형태의 문진은 팀블룸에서 판매. 13 종이를 끼울 수 있는 홀더는 에크루에서 판매. 14 유기적인 형태의 검은색 볼은 선혁구디에서 판매. 15 잉크가 내장돼 있는 스탬프는 코발트샵에서 판매. 16 적삼목으로 만든 향은 아이졸라 제품. 17 빈티지한 철제 연필깎이는 키스마이하우스에서 판매. 18 금테를 두른 지우개가 달린 흰색 연필은 오발에서 판매. 19 황동 소재의 작은 자는 오발에서 판매. 20 도마뱀 모양의 돋보기는 선혁구디에서 판매. 21 우표가 붙어 있는 엽서는 오발에서 판매. 22 보라색 뚜껑의 만년필은 북바인더스디자인에서 판매. 23 갈색 가죽 소재로 만든 캥거루 모양의 홀더는 NNN에서 판매. 24 파란색 티라이트 캔들 홀더는 에르메스 제품.

가을, 어딘가로 피크닉을 떠나고 싶은 계절
아직은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 위한 작은 양산을 준비하고 바구니에 그릇들을 챙겨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피크닉을 떠났다.

1 소나무 섬유와 천연섬유로 제작한 볼과 티스푼은 모두 어네이티브에서 판매. 2 올리브나무 패턴이 선명한 슈거 볼은 챕터원에서 판매. 3 색깔이 같은 2개의 나무 볼은 굿핸드굿마인드 제품. 4 리넨 소재로 만든 핸드메이드 양산은 마리컨츄리에서 판매. 5 납작한 나무 소재 도마는 굿핸드굿마인드 제품. 6 나무로 만든 넓은 접시 3개는 모두 굿핸드굿마인드 제품. 7 맨 아래에 있는 올리브나무 무늬의 도마는 챕터원에서 판매. 8 작은 은색 저그는 팀블룸에서 판매. 9 접시에 올린 포크와 나이프는 무겐인터내셔널에서 판매. 10 적동 소재의 2구 촛대는 나인아울즈에서 판매. 11 황동 손잡이가 달린 아이스 버킷은 모더니크메종에서 판매. 12 나무 소재의 오르골함은 팀블룸에서 판매. 13 빈티지한 검은색 트렁크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14 꽃무늬가 있는 벨벳 소재 트렁크는 나인아울즈에서 판매. 15 대나무 소재의 핸드메이드 3단 피크닉 박스는 마리컨츄리에서 판매.

에디터 신진수│ 포토그래퍼 임태준│스타일리스트 고은선(고고작업실)│장소협조 디자인 알레 | 어시스턴트 김미라 · 안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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