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알면 다가올 미래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법.
올 한 해 우리는 무엇에 열광했고, 어떤 것에 호감을 느꼈는지 돌아보았다.
26개 항목으로 정리한 리빙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었다.
20 당신이 지금까지 알던 제주도
요즘 제주도에 가면 곳곳에서 포크레인과 측량 기사를 볼 수 있다. 건축 붐이 일고 있는 것. 넘쳐나는 중국 관광객과 더불어 제주 국제학교의 오픈, 자연 친화적인 삶을 꿈꾸며 제주행을 택한 이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건축가 이영조 소장이 지은 주택단지가 이슈가 됐으며, aA디자인뮤지엄의 김명한 대표와 마리아주드 미애의 홍미애 대표가 만든 디자인 게스트하우스와 주택단지와 리빙숍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1 허니듀래빗 키즈 소파. 2 디벨플래닛 블록.
21 유아 용품 디자인, 전환기에 직면하다
요즘 젊은 엄마들의 취향을 반영해 한결 간결해진 디자인의 유아 용품이 특히 눈에 띄었다. ‘리틀판트 Littlephant’는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 카밀라 룬드스텐의 감각적인 패턴과 컬러감이 특징. 허니듀래빗은 토끼, 기린 등 친숙한 동물 모양을 등받이에 적용한 유아용 소파로 인기를 얻었으며, 아동발달 전문가와 함께 만든 목재 완구 브랜드 디벨플래닛은 너도밤나무를 사용한 블록 등을 출시했다.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엄마의 마음을 담아 정성 들여 제작했다.
1 일레븐플러스 블루투스 스피커. 2 삼성 사운드바. 3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
22 다양한 오디오의 등장
기술의 진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음향 기기다. 유선 스피커에 비해 음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이유로 천대받던 블루투스 스피커는 MP3 음악 파일의 음질 상태를 높여주는 등 다양한 기술을 갖춰 더욱 선명한 소리를 구현하게 되었다. 일레븐플러스의 ‘사운드원 블루투스 스피커’는 약 6cm 크기에 230g 무게라 휴대가 간편한 것이 장점. 고음질의 음악을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보스의 ‘사운드링크 미니’는 휴대성은 물론 깊고 풍부한 음질을 재생하는 사운드 성능까지 모두 갖췄다. 거추장스럽던 홈시어터는 날씬한 사운드바로 변신하며 혼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1 더띵팩토리의 수납장. 2 매스티지데코의 옷장.
23 혼자만을 위한 가구
싱글을 위한 가구는 협소한 주택 상황에 맞춰 기존 제품의 사이즈보다 더 작아지거나 변환되는 제품들이 많다.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하며 싱글족들의 가구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샘, 매스티지데코, 바이헤이데이, 더띵팩토리, 두닷 등 국내 업체들도 나날이 증가하는 싱글족을 위한 가구를 경제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추후 다른 가구와 모듈 형식으로 연결할 수 있거나 공간 효율성을 고려한 것은 물론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디자인과 소재도 다채롭다.
1 © bacsac. 2 파머스러브레인의 모종삽. 3 호즈의 물뿌리개.
24 품격 있는 정원 생활을 위해.
시티 파머, 베란다 가드닝 등 도심 속에서 혹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작은 텃밭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드닝 용품에도 디자인이 가미됐다. 가드닝 명품으로 통하는 조셉 벤틀리의 내추럴한 도구와 영국 브랜드 호즈의 앤티크한 물뿌리개,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용감이 좋은 파머스러브레인의 모종삽, 토목 섬유로 만든 박삭의 화분 등은 가드닝을 더욱 즐겁게 할 디자인 가드닝 용품들로 사랑받았다.
25 TV 홈쇼핑, 리빙 시작으로 돌격!
몇 년 전부터 디자이너를 내세운 침구 판매가 붐이더니 올해는 리빙 스타일리스트가 전면으로 나선 프로그램이 생겼다. 스타일리스트 조희선는 부엌 가구부터 생활 가구, 조명에 이르기까지 판매했는데 상품의 스타일링 비법을 귀띔하며 대중들도 쉽게 예쁜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평가. 한샘, 에넥스, 리바트 등 국내 가구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지만 디자인 행주나 화분도 취급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디자인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높아지게 될 것이며 상품의 영역도 넓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 © DDP
26 자하 하디드의 UFO
자하 하디드의 DDP가 올 3월에 개장했다. 불시착한 우주선, 주변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문을 연 지 반년이 넘은 DDP는 디자인 관련 전시와 고급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유명 패션쇼의 무대로 활용되는 등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DDP의 개장으로 인해 그동안 침체됐던 주변 동대문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긍정적인 영향에 관한 뉴스도 종종 보인다. 단,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허브답게 디자인과 건축이라는 양질의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꾸준히 제공하길 바라는 바다.
에디터 박명주 · 신진수 · 최고은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차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