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군가의 책상

그 누군가의 책상

그 누군가의 책상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네 사람의 책상이 놓인 공간을 상상하고 들여다봤다. 홈 오피스를 꾸밀 계획이 있다면 직업적인 특색이 묻어나는 이들의 공간에서 데커레이션 팁을 얻을 수 있을 듯.

리빙 포토그래퍼의 책상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포토그래퍼의 책상. 검은색과 회색 계열의 가구와 조명을 두고 포인트로 회오리 형태의 펜던트 조명을 달아 산뜻함을 더했다. 가구나 조명이 어두운 색일 때는 투명한 소재나 밝은 색깔이 들어간 소품을 곁들이면 공간에 여유가 생긴다.

1검은색 나뭇가지 오브제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2 아르네 야콥센이 디자인한 알파벳 폰트가 그려진 컵 ‘D’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3 넉넉한 수납장과 대조적인 x자 형태의 다리가 독특한 ‘그로스만 데스크 62 시리즈’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4 토끼 모양의 테이블 조명은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5 노란색 도트 장식이 팝아트적인 느낌을 주는 ‘고딕 체어’는 모오이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6 눈금이 그려진 검은색 삼각자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7 푸른빛의 새벽을 표현한 작품 ‘Color of Memory’는 크리에이티브다에서 판매. 8,9 스프링이 달린 탁상 달력과 검은색 연필깎이는 모두 디케이드 제품으로 에포카에서 판매. 10 다양한 색깔의 나뭇조각을 끼워서 만든 캔들 홀더는 루밍에서 판매. 11 바퀴가 달린 철제 선반장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12 클래식한 은색 캔들 홀더는 팀블룸에서 판매. 13 짙은 체리색과 녹색의 원형 틴케이스는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14 검은색 모터바이크 장난감은 플레이포에버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15 푸른빛이 감도는 유리잔과 카라페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16 블랙 라인이 촘촘하게 보이는 카펫은 룩스툴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클래식한 플로리스트의 책상
프렌치 클래식을 좋아하는 플로리스트의 작업 공간으로 앤티크한 책상과 화려한 거울을 함께 연출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고루한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벽에는 타일을 형상화한 실사 벽지를 발라 젊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다.

1낡은 타일을 표현한 연분홍색 실사 벽지는 NLXL 제품으로 짐블랑에서 판매. 2 화려한 베네치안 스타일의 전신 거울 ‘줄리엣’은 안나프레즈에서 판매. 3,4 금색 장미 오브제와 주황색, 분홍색 토끼 오브제는 모두 오트말 훼어의 작품으로 김리아갤러리에서 판매. 5 일러스트 느낌의 얼굴이 그려진 꽃병은 모두 이노메싸에서 판매. 6,11,14 각기 다른 주인공의 옷을 표현한 흰색 세라믹 꽃병은 모두 아마메르에서 판매. 7,9 주철 소재로 만든 병과 향 난로는 모두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8 금색 장식이 멋스러운 기둥 모양 초 ‘더 임페리얼 필라 캔들’은 KLH인터내셔널에서 판매. 10 파란색, 빨간색 노트는 315페퍼드마셰 제품으로 에포카에서 판매. 12 주황색 시곗바늘이 특징인 사각형 시계는 까르텔에서 판매. 13 와인색 원단으로 제작한 타원형 파티션은 s모벨랩에서 판매. 15 책 모양의 수납함은 푸에브코 제품으로 에크루에서 판매. 16 수납공간이 많아 실용적인 ‘앤티크 피아노 책상’은 무아쏘니에서 판매. 17 심플한 삼각형 형태의 둥근 등받이가 특징인 ‘드롭 체어’는 프리츠 한센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18 항아리 모양의 구릿빛 스툴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19 천연 소재로 염색한 핸드메이드 카펫 ‘블루 모스퀴’는 리니디자인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니트 디자이너의 빈티지 책상
시간의 흔적을 지닌 빈티지한 공간에서 뜨개질을 하는 니트 디자이너의 홈 오피스. 미드센트리 시대의 나무 책상과 의자를 둔 공간을 아날로그적인 소품으로 꾸몄다. 좀 더 포근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벽에는 짙은 회색과 분홍빛이 감도는 갈색 계열의 페인트를 반씩 나눠서 발랐다.

1 벽에 설치해서 길이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은 키스마이하우스에서 판매. 2 정사각형 타일로 테두리를 장식한 거울은 모벨랩에서 판매. 3 연필과 아크릴로 그린 ‘Cara Beth Satalino’는 크리에이티브다에서 판매. 4 바람에 날리는 나무 사진을 프린트한 흰색 원목 프레임의 사진 액자는 NNN에서 판매. 5 손잡이가 달린 항아리 모양의 바스켓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 6 펠트와 울 소재로 만든 볼은 짐블랑에서 판매. 7 오브제로 활용 가능한 빈티지 책은 모두 키스마이하우스에서 판매. 8,12 수작업으로 만든 니트 커버의 돌 오브제는 이남희 작가의 작품. 9 자작나무 소재의 대바늘과 양모 털실은 루피망고 제품으로 플레이울에서 판매. 10 오른쪽 슬라이딩 서랍이 특징인 부드러운 곡선의 책상은 모벨랩에서 판매. 11,14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의 탁상시계와 연한 회색의 빈티지 타자기는 키스마이하우스에서 판매. 13 집 모양의 세라믹 소재 연필꽂이는 루밍에서 판매. 15 울과 펠트 소재로 제작한 그릇 모양의 수납함은 짐블랑에서 판매. 16 라인이 돋보이는 금색 조명 ‘필 램프’는 델 라 에스파다 제품으로 인엔에서 판매. 17 수작업으로 만든 분홍색 홍학 ‘플라밍고’는 위티앤티에서 판매. 18 접시 모양의 깔끔한 검은색 브라운 시계는 코발트샵에서 판매. 19 가방 등을 걸 수 있는 숫자 훅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20 굵은 니트 짜임이 돋보이는 사이드 테이블은 메종드실비에서 판매.21 알파벳 Y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등받이 디자인이 특징인 의자는 모벨랩에서 판매. 22 5가지 색상의 니트로 짠 올록볼록한 질감의 카펫 ‘라나 바레세’는 간 제품으로 유앤어스에서 판매.

키덜트 동화 작가의 책상
동심을 간직한 동화 작가의 책상에는 다양한 피규어와 인형, 오브제를 두어 온전히 작업에 빠져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늑함을 주는 독특한 책상은 내부와 외부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서 더욱 실용적이다.

1,15 <피너츠> 만화의 캐릭터 피규어는 킨키로봇에서 판매. 2 펠트로 제작한 여우 인형은 짐블랑에서 판매. 3 화려한 장식의 로봇 모양 초는 브이디초이즈에서 판매. 4 흰색 털옷을 입은 소녀 모양의 초는 아마메르에서 판매. 5,26 나무 소재로 제작한 다양한 디자인의 인형 ‘우든 돌’은 비트라에서 판매. 6,7 펠트 소재 버섯 오브제와 난쟁이가 들어간 스노 볼은 모두 짐블랑에서 판매. 8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코롤로 데스크’는 김리아갤러리에서 판매. 9 캔버스 천으로 짠 파일 홀더는 에크루에서 판매. 10 벽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포켓 선반은 이노메싸에서 판매. 11,17 세로 방향으로 넘겨서 사용할 수 있는 노트는 에크루에서 판매. 12 만년필이 그려진 펜은 에크루에서 판매. 13 관절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곰돌이 푸 피규어는 킨키로봇에서 판매. 14 콧수염이 그려진 패브릭 소재의 미키마우스 오브제는 킨키로봇에서 판매. 16 검은색 A4 커팅 매트는 코발트샵에서 판매. 18 민트색 깃털 펜은 에잇컬러스에서 판매. 19 펠트와 울로 제작한 원형 코스터는 짐블랑에서 판매. 20 방울이 달린 양 인형은 루밍에서 판매. 21 금색 철제 집게는 에크루에서 판매. 22,23 유닛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접시와 서울의 모습을 단순화한 대리석 소재의 트레이는 모두 챕터원에서 판매. 24 실처럼 꼬인 전구 모양의 플루멘 조명은 모엠컬렉션에서 판매. 25 펠트 소재의 키홀더는 짐블랑에서 판매. 27 육각 기둥 형태의 종이 스툴은 모두 덴스크에서 판매.

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박상국 | 스타일리스트 고은선(고고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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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어렴풋이

창문 너머 어렴풋이

창문 너머 어렴풋이

봄기운을 집 안에 들이고 싶다면 먼저 창가와 커튼의 표정을 바꿔보자. 꾸미지 않은 기본적인 디자인부터 고풍스럽거나 여성스러운 혹은 북유럽 스타일까지 창가의 얼굴을 결정할 네 가지 스타일의 커튼을 달았다.

CALM & NATURAL
별다른 장식이 없는 간결한 커튼을 달고 싶다면 소재는 다르지만 색감이 비슷한 커튼을 함께 매치해 밋밋함을 줄일 수 있다. 타이포로 포인트를 준 리넨 소재의 커튼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단색 커튼이나 과한 무늬의 커튼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영문 타이포가 특징인 스토리 커튼은 흰색의 차분한 어떤 공간에도 잘 어울린다. 주미네에서 판매. 135×240cm, 9만8천원. 부드러운 느낌의 리넨 소재 커튼은 마스트로 라파엘 제품으로 2개 세트, 1백만원대.

곤색 포스터 액자는 플레이타입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3개의 다리가 안정적인 사이드 테이블은 웰즈에서 판매. 녹색 멘디니 아트북은 루밍에서 판매. 학 모양을 본뜬 검은색 플로어 조명 워크스테드는 챕터원에서 판매. 알루미늄 프레임이 모던한 라운지 의자는 알루퍼스 제품. 짙은 녹색 쿠션은 키티버니포니 제품. 연한 회색의 베이비 알파카 소재 담요는 이헤베뜨에서 판매. 바닥에 깐 줄무늬 러그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CLASSIC MOOD
클래식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커튼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때 커튼의 질감이나 두께가 다른 커튼을 함께 달면 훨씬 세련돼 보인다. 커튼의 장식과 비슷한 소재의 소품을 활용하면 보다 완성도 있는 공간을 꾸밀 수 있다.
고급스러운 지그재그 무늬의 파란색 줄무늬 커튼은 데다 제품으로 고전적인 가구나 공간에 잘 어울린다. 136m, 43만9천원. 반짝이는 사다리꼴 모양의 장식이 입체적인 커튼 에타 Etta는 어두운 계열의 커튼과 매치하면 화려한 포인트가 된다. 140×130cm, 71만6천5백원.

커튼을 묶거나 고정할 때 사용하는 회색 태슬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고전적인 작품에 팝아트적인 포인트를 준 작품 마인하트는 런빠뉴에서 판매. 조형미가 돋보인 구리색 캔들 홀더는 이노메싸에서 판매. 고전적인 흰색 와인잔 플로렌테인 플라티늄은 런빠뉴에서 판매.

WARM & FEMININE
꽃무늬 커튼을 활용할 때에는 잔잔한 꽃무늬의 커튼과 살구색이나 분홍색의 단색 커튼을 함께 달면 부담스럽지 않게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이때 다른 가구나 소품은 나무 소재나 톤 다운된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연스러운 디자인의 커튼과 곁들이기 좋은 살구색 SM 커튼은 리넨 소재로 햇빛을 부드럽게 걸러준다. 샐리가든에서 판매. 180×260cm, 가격 미정. 순면 소재인 영국 캐비지앤로즈의 원단으로 제작한 꽃무늬 커튼 비즈는 주미네에서 판매. 130×210cm, 25만원.

검은색 리넨 쿠션은 챕터원에서 판매. 나무 프레임에 굴곡이 있는 펠트 소재 쿠션으로 편안함을 선사하는 데이 베드는 메뉴 제품으로 에이치픽스에서 판매. 연한 베이지 색깔의 큐빅 블랭킷은 이헤베뜨에서 판매. 크바드랏 원단으로 제작한 베이식 스퀘어 쿠션과 입체감 있는 회색 쿠션은 모두 이노메싸에서 판매.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흰색 테이블 조명 미스 시씨는 플로스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다리 구조가 안정적인 흰색 사이드 테이블은 웰즈에서 판매. 바닥에 깐 어두운 갈색 카펫 켄트 스톤은 유앤어스에서 판매.

NORDIC SIMPLE
커튼만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다면 원색이나 그래픽 무늬의 커튼을 달아보자. 커튼 무늬가 강할 때에는 다른 커튼은 곁들이지 말고 이 커튼만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으며 가구도 단순하고 기본적인 디자인으로 선택할 것.
과감한 색깔과 무늬의 커튼은 밋밋한 공간에 힘을 실어준다. 키티버니포니의 셸 커튼은 진한 녹색 바탕에 조개 모양을 단순화한 패턴으로 제시카 닐슨이 디자인한 제품이다. 어두운 녹색 커튼이 공간을 편안하게 만든다.

수채화 바탕에 메시지를 그린 컬러&메시지 작품은 비코 제품. 중앙의 단추가 포인트인 사각형 쿠션과 원형 쿠션은 모두 크바드랏 원단으로 제작한 제품으로 이노메싸에서 판매. 회색 격자무늬의 담요는 짐블랑에서 판매. 꽃잎을 그래픽으로 형상화한 찻잔과 소서는 챕터원에서 판매. 흰색 원형 트레이는 샐리가든에서 판매.

COMMENT 스타일리스트 배지현
“커튼만큼 쉽고 빠르게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도 없죠. 최근 유행하는 소재는 리넨이에요. 리넨은 소재 자체의 색깔도 예뻐서 별다른 장식 없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기에 좋아요. 밋밋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작은 타이포 장식을 곁들인 리넨 커튼을 활용해보세요. 또 북유럽 스타일의 공간을 좋아한다면 큼직하고 대담한 무늬의 커튼을 걸어보는 것도 좋아요. 이외에도 클래식하거나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때는 커튼 전체에 무늬가 있는 것보다는 무늬가 없는 커튼이나 속이 비치는 얇은 커튼을 레이어링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적답니다.

어시스턴트 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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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시작

하얀 시작

하얀 시작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한 여성의 집을 찾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애정이 묻어 있는 소품과 인테리어지만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 하얀 집은 집주인이 직접 꾸민 첫 번째 집이기도 하다.

↑ 지엘드와 조 콜롬보 조명을 올려둔 서재의 책상, 벽 수납 도구인 유텐실로와 엔조 마리가 디자인한 티모어 탁상 달력 등 흰색 사무 용품으로 꾸민 서재다.

집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한다면요? 2년 가까이 혼자 살고 있는 28평형의 집이에요. 유학생 때부터 독립해서 생활했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에 불편함은 없어요. 엄마와 언니가 가까이 살아서 그렇기도 하고요. 제가 좋아하는 작품부터 색깔, 디자인으로 가득 채운 집이죠. 모카와 하양이라는 두 마리 고양이와 동거 중이고요.

이 집의 첫인상은 ‘온통 하얗다’였어요. 집에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하얗다, 흰색이 많다라는 얘기를 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제 눈엔 흰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그냥 색깔이 없는 다양한 질감과 모양의 물건으로 보이거든요. 옷도 그렇고 저는 색깔이 있는 것은 고르지 않아요.

무채색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색깔이 없으면 형태나 질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가구도 가장 큰 가구인 소파만 검은색이고 나머지는 카르텔의 수납장처럼 희거나 투명한 가구로 골랐어요. 식탁 위에 단 PH 조명이나 의자도 모두 흰색 계열이지만 조금씩 다른 색감이라 지루하지 않죠.

인테리어나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나요? 지금은 쉬고 싶어서 잠시 문을 닫았지만 가로수길에서 의류 편집숍을 운영했어요. 그때 숍에서 판매하는 옷도 대부분 무채색이었죠. 리빙 관련 제품도 함께 판매했는데 숍 인테리어도 제가 대부분 했을 만큼 리빙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1,2 유일하게 어두운 색깔의 가구인 소파와 카르텔의 투명한 선반장, 흰색 판텔라 조명을 둔 거실의 한 코너. 오디오나 작은 오브제 소품도 흰색 계열로 선택했다. 3 몽환적인 느낌의 이은희 작가의 작품. 4 런던에서 구입한 3단 유리 케이크 스탠드.
거실에서 스튜디오 분위기가 나요. 뉴욕에 살 때 작업실을 겸하는 스튜디오 형태의 집을 많이 봤어요. 그런 영향도 컸던 것 같아요. 거실이 소파, 테이블, TV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부엌과 거실이 너무 가깝다는 거예요. 두 공간을 분리하고 싶었는데 전셋집이라 어려움이 있었죠.가구나 소품은 이 집으로 오면서 구입한 것들인가요? 아주 오래전에 구입한 의자부터 최근에 구입한 소품까지 다양해요. 식탁은 대리석 상판과 다리 부분을 따로 구입해서 붙였고 바퀴가 달린 시리즈 세븐 체어는 빈티지예요. 서재에 놓은 긴 크림색 테이블 역시 제가 숍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온 거예요. 작품이 참 많네요. 그림을 모으는 것이 취미인가요? 엄마의 영향이 커요. 갤러리나 옥션을 함께 다니면서 작가와 작품을 조금씩 알게 됐고 작품도 구입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구입한 그림을 팔거나 교환하기도 했고요. 오랫동안 소장한 작품 중에서 싫증이 난 작품을 판매하거나 교환하는 거예요. 부엌에 건 윤형근 작가의 작품은 옥션에서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죠. 침실 맞은편에 건 제임스 로젠퀴스트의 작품도 참 좋아하고 어항 옆에 건 두 개의 작품은 독일에서 활동하는 이은희 작가의 작품인데 왠지 몽환적이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이에요.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요? 북유럽 브랜드 제품이 눈에 많이 띄네요. 간결한 디자인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북유럽 브랜드 제품을 많이 구입했어요. 그런데 전형적인 북유럽 스타일의 집을 원했던 건 아니었기에 군데군데 작품도 걸고 소재도 달리했죠. 북유럽 제품은 연한 파스텔 계열이 많은데 저희 집은 색깔이 거의 없어서 늘 보던 북유럽 스타일의 집 같지는 않아요. 브랜드는 비트라와 헤이, 루이스 폴센을 좋아해요.

1 상판과 다리를 따로 구입해 제작한 원형 식탁이 놓인 부엌. 2 흰색 스트링 선반 시스템을 설치한 침실. 평화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작은 식물도 함께 연출했다. 3 서재 책상 맞은편의 책장, 4 조지 넬슨의 트리아 포드 시계와 식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전자렌지 위. 5,6 런던에서 구입한 스노 볼과 티포트. 7 구스타프베리의 크림색 찻잔과 소서.
작품 못지않게 조명도 참 많은데요? 서재와 거실에 조명이 각각 서너 개씩이나 있네요. 공사를 할 수 있었다면 형광등을 떼어내고 펜던트 조명을 달았을 거예요. 하지만 전셋집이라 그럴 수 없었기에 대신 테이블 조명을 많이 두었죠. 거실에는 판텔라의 플로어 조명을 두었고 식탁 위에는 AJ 램프를, 서재에는 조 콜롬보와 지엘드 조명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은은한 노란빛이 도는 조명을 여러 개 켰을 때의 분위기가 좋아요. 계속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면 저에겐, 조명이에요. 반려묘 두 마리가 참 귀엽네요. 고양이와 함께하는 생활은 어떤가요? 모카와 하양이는 저와 5년을 함께 산 반려묘예요.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는데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함께 지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대신 침실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방묘문을 설치했어요. 제가 자러 들어가면 그 앞에 고양이들이 앉아서 들여다보는데 마음이 짠할 때가 있지요. 언젠가 살게 될 미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색깔을 조금씩 넣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색깔 자체라기보다는 원목 가구처럼 짙은 색감의 제품이요. 가구숍 덴스크에 자주 가는데 짙고 중후한 느낌의 나무 가구가 멋져 보이더라고요. 나이가 더 들어서는 한국 고가구도 사용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제가 공간 꾸미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의 집을 시작으로 조금씩 인테리어 스타일링을 해보고 싶어요. 공간을 어떻게 꾸밀지 몰라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노하우도 알려주고 함께 가구나 소품, 작품을 골라서 예쁜 집을 만들어주고 싶어요.에디터 신진수 | 포토그래퍼 박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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