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무늬를 마음대로 겹쳐 찍다보면 나만의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실크스크린. 밑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다면 간단한 도형을 활용할 수 있으니 주저 말고 도전해보길.
↑ 테이블 램프와 아로마 팩토리, 연필 트레이는 비믹스 제품.
판화 기법 중 하나인 실크스크린은 원하는 그림을 스텐실로 만든 뒤 그 위에 잉크가 묻어나도록 찍는 방식이다. 촘촘한 실크 원단 사이로 잉크가 통과하는 것에서 기인한 실크스크린은 아주 얇은 선까지 정교하게 표현되며 어떻게 겹쳐 찍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완성된다. 아날로그 인쇄 방식이라 번거롭지만 디지털 프린트로는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손맛을 내기 좋은 것이 가장 큰 장점. 실크스크린을 하기 위해서는 실크판에 그림을 투과시키는 감광기가 필요한데 가격은 30만원대이다. 감광기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감광판을 제작해주는 공방에 의뢰를 해도 된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화방에서 스크린 필러를 구입한 다음 실크판에 직접 칠해도 좋다. 실크스크린용 물감은 유성과 수성이 있는데, 유성은 냄새가 많이 나고 다루기 어려우므로 수성을 고를 것을 권한다. 수성은 천, 나무, 종이 등에 찍을 수 있는 대신 비닐에는 물감이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비닐에 찍을 때는 유성을 선택해야 한다. 하나의 판에는 한 번에 한 가지 색만 찍을 수 있으며 다른 색으로 겹쳐 찍을 때는 물로 씻어서 사용하면 된다.
준비물
1 그림을 인쇄한 OHP 필름 2 스퀴지 3 실크스크린용 수성 물감 4 나이프 5 감광액 6 실크판
만드는 법
1 디자인한 도안을 OHP 필름에 흑백으로 프린트한다.
2 실크판에 감광액을 바르고 그 위에 OHP 필름을 겹친 다음 감광기에 넣고 10분간 빛에 노출시킨다.
3 감광한 뒤 물로 감광액을 씻어내면 감광판이 완성.
4 우드락 위에 임시 고정용 스프레이를 뿌린 뒤 천에 구김이 생기지 않도록 깨끗이 펼친다.
5 감광판 안쪽에 모서리를 테이프로 막아 물감이 새지 않도록 한다.
6 천에 감광판을 올리고 그 위에 물감을 얹고 스퀴지를 사용해 골고루 밀며 찍어낸다.
7 다른 색을 찍을 때는 드라이어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8 다양한 무늬를 원하는 대로 겹쳐가며 찍은 뒤 다리미로 가볍게 열처리를 해 물감을 고정시킨다.
9 완성한 실크스크린 작품은 나무판에 고정시키거나 액자에 넣어 벽에 건다.
만든 이 이모랩
마포구 창전동에 위치한 예술 창작 공방 이모랩은 펜 드로잉, 북 바인딩, 동양화,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미술 강좌를 제공한다. 실크스크린은 6주 과정으로 마련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여민정 작가가 직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강의 정보와 활동 소식은 이모랩 홈페이지 www.emolab.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디터 최고은 | 포토그래퍼 안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