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채식

이유 있는 채식

이유 있는 채식

과도한 육식과 서구화된 식습관에 맞선 채식. 이롭다는 건 알지만 틀에 박힌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절식만큼이나 힘든 일일 터. 조금씩, 천천히 습관을 들이면 건강한 삶을 선사할 채식 실천법과 보통의 음식보다 더 맛있는 채소 요리를 소개한다.

채소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춘다. 피가 맑아지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다. 육류보다 장에서 배출되는 시간이 4배 이상 짧아 발암물질의 배출 또한 빠르다. 이러한 연유로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식재료가 바로 채소다. 그런데 왜 채소는 우리에게 영원히 풀지 못한 숙제처럼 멀게만 느껴질까? 혜화동 골목길에 자리 잡고 있는 뿌리 온 더 플레이트 Ppuri on the Plate. 채식을 실천하는 이윤서 대표 부부가 운영하는 채식 카페다. 현재 완벽한 채식주의자 ‘비건’으로 사는 이윤서 대표는 20년 동안 건선이라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에 시달렸다. 스테로이드 연고와 항생제, 병원 진료로도 쉽게 완치되지 않던 차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식습관을 바꿀 결심을 한다. 고기와 정크 푸드를 끊자 증상이 점점 호전됨을 느꼈다. 그리고 미국 유학을 통해 마크로비오틱에 바탕을 둔 채식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실천한 3년 만에 20년을 힘들게 한 건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기존의 산성이었던 몸이 알카리성 채소를 섭취하자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가장 높아진다는 약알칼리 상태로 개선된 것. 채식의 이점을 많이 알고도 방법이 어렵고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뿌리 온 더 플레이트의 글루텐과 버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현미 케이크, 두부 치즈를 올린 뿌리채소피자를 맛보면 그 생각은 달라진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뛰어난 것은 물론 원래의 케이크와 피자를 먹은 다음의 더부룩함이나 속이 부대끼는 증상이 없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환경, 윤리 등 다양한 이유에서 채식을 실천한다. 비단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삶을 위해 적당히 현실과 타협한 채식이 필요하며 채소 섭취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 이윤서 대표는 이때 무기질, 비타민 등 다량의 영양분과 소화 효소가 있는 채소의 뿌리와 껍질까지 전부 먹을 것을 권한다. 볶거나 찌는 등 낮은 열을 가해 영양소 파괴를 줄일 것도 덧붙였다. “산성화된 식단에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뿌리채소인 당근, 연근, 우엉을 자주 곁들이세요.” 갑자기 궁금해졌다. 채소만으로, 하지만 일반식보다 맛있는 요리가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뿌리 온 더 테이블의 이윤서 대표는 육식주의자도, 채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섯 가지 채소 요리를 알려줬다.

1 연근전
연근 1/2개, 현미가루 · 고구마 전분 · 물 1/4컵씩, 곱게 간 검은깨 1작은술, 천일염 1/4작은술, 장식용 홍고추 · 현미유 적당량씩
1 연근은 껍질째 곱게 간다.
2 현미가루, 고구마 전분, 물, 곱게 간 검은깨, 천일염을 고루 섞는다.
3 2에 1의 연근을 넣고 고루 섞는다.
4 달군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3의 반죽을 올린다. 송송 썬 홍고추를 올려 장식한 다음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2 채소찜과 두부 딥
브로콜리 6~7송이, 당근 1/2개, 단호박 · 연근 1/4개씩, 다시마(우표크기) 1장, 두부 딥(두부 150g, 마늘 1쪽, 곱게 간 참깨 2큰술, 조청 1큰술, 현미식초 · 천일염 1작은술씩, 레몬즙 2작은술)
1 믹서에 두부 딥 재료를 넣고 곱게 간다.
2 당근, 단호박, 연근은 껍질째 한입 크기로 썬다.
3 냄비에 물을 넉넉히 넣는다. 다시마를 넣은 찜통을 올리고 약한 불에서 끓인다.
4 찜통에 김이 오르면 2의 채소와 브로콜리를 넣고 10분간 찐다. 두부 딥을 곁들인다.

3 현미 브로콜리 리조토
현미밥 3공기(현미멥쌀 · 현미찹쌀 1컵씩, 물 2컵), 브로콜리 1개, 느타리버섯 1컵, 다진 양파 1/2컵, 현미유 1큰술, 천일염 1/4작은술, 들깨 소스(들깨가루 4큰술, 들기름 · 간장 1큰술씩, 물 1컵), 후춧가루 · 오레가노 조금씩
1 브로콜리는 송이씩 뗀다. 느타리버섯은 잘게 찢는다.
2 달군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브로콜리, 느타리버섯, 다진 양파를 넣고 볶은 다음 천일염으로 간한다.
3 2에 고루 섞은 들깨 소스와 현미밥을 넣고 5분간 볶는다. 후춧가루와 오레가노를 뿌려 풍미를 더한다.
TIP 현미가 먹기 불편하다면 현미와 동량의 현미찹쌀을 넣고 밥을 지어도 좋다.

4 서머롤
라이스 페이퍼 8장, 당근 · 노랑 파프리카 1/2개씩, 현미유 1작은술, 천일염 1/4작은술, 어린잎 채소 2컵, 무순 · 현미밥 1컵씩, 곱게 간 참깨 · 올리브오일 · 발사믹식초 1큰술씩, 땅콩 소스(곱게 간 볶은 땅콩 2큰술, 두유 마요네즈 · 조청 1큰술씩, 홀그레인 머스터드 1/2큰술)
1 라이스 페이퍼를 물에 담근다.땅콩 소스 재료는 고루 섞는다.
2 당근은 껍질째 곱게 채 썬다. 파프리카는 굵직하게 썬다.
3 달군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당근, 천일염, 곱게 간 참깨를 넣고 볶는다.
4 어린잎 채소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를 넣고 고루 버무린다.
5 물기를 짠 라이스 페이퍼에 당근, 파프리카, 어린잎 채소, 무순을 올린다.
6 5에 현미밥을 1큰술 올린 다음 양 끄트머리를 접고 둥글게 만다. 땅콩 소스를 곁들인다.
TIP 두유 마요네즈는 두유 · 포도씨오일 1/2컵씩, 레몬즙 · 조청 1큰술씩, 천일염 1/2작은술을 믹서에 넣고 곱게 갈아 만든다.

5 채소 토르티야
통밀 토르티야 4장, 우엉(길이 12cm) 1토막, 당근 · 연근(작은 것) 1/2개씩, 현미유 1큰술, 곱게 간 참깨 · 참깨 1작은술씩, 천일염 1/4작은술, 물 1/2컵, 상추 8장, 참깨 소스(곱게 간 참깨 · 간장 · 매실청 1큰술씩, 참기름 · 현미식초 1작은술씩)
1 우엉과 당근은 껍질째 곱게 채 썬다.
2 연근은 껍질째 얇게 썬 다음 반달 모양으로 썬다.
3 달군 팬에 현미유를 두르고 우엉, 연근, 당근 순으로 넣고 볶는다.
4 3에 곱게 간 참깨와 천일염으로 간하고 물을 부운 다음 뚜껑을 덮고 조린다.
5 물이 졸아들면 고루 섞은 참깨 소스를 넣고 마저 조린 다음 참깨를 뿌린다.
6 토르티야에 상추를 깔고 5의 채소를 올린 다음 둥글게 만다.
TIP 딱딱한 채소부터 연한 채소 순으로 볶는 것이 좋다. 또 채소를 볶은 다음 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조리면 채소가 부드럽고 촉촉하게 익는다. 통밀 토르티야는 외국 식자재 전문숍에서 구입 가능하다.

포토그래퍼 김잔듸 | 요리 이윤서(뿌리 온 더 플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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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달콤한 양파

내겐 너무 달콤한 양파

내겐 너무 달콤한 양파

늘 마트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식재료의 화려한 변신, 이번 달의 주인공은 양파다.

양파 덮밥
밥 4공기, 다시마(5×5cm) 5장, 물 5컵, 양파 3개, 파프리카 1/2개, 쪽파 3뿌리, 간장 4큰술,
달걀 4개, 소금 · 후춧가루 조금씩
1 다시마는 젖은 행주로 흰 가루와 먼지를 닦아낸다. 찬물에 담가 30분간 불린다.
2 냄비에 불린 다시마와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다시마는 건져낸다.
3 양파와 파프리카는 굵직하게 채 썬다. 쪽파는 4cm 길이로 썬다.
4 냄비에 2의 다시마물, 간장, 소금을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3의 채소를 넣는다.
5 채소가 끓어 오르면 푼 달걀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다음 불을 끄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6 따뜻한 밥에 5의 건더기를 올리고 국물을 붓는다.

양파 수프
양파 2개, 닭 가슴살 2조각, 올리브오일 1/2큰술, 물 6컵, 다진 파슬리 1큰술,
소금 · 후춧가루 적당량씩
1 양파는 곱게 채 썬다. 닭 가슴살은 사방 0.5cm 크기로 썬다.
2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채 썬 양파를 볶는다.
3 양파가 갈색이 돌면 물을 붓는다.
4 한소끔 끓으면 닭 가슴살을 넣고 끓인다.
5 닭 가슴살이 익으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 다음 다진 파슬리를 뿌린다.

양파 튀김
양파 1개, 밀가루 1/2컵, 카레가루 2큰술, 고운 고춧가루 1/2작은술, 빵가루 1과1/2컵,
물 2큰술, 달걀 3개, 식용유 적당량
1 양파는 2cm 두께의 링 모양으로 썰고 겹겹이 뗀다.
2 밀가루, 카레가루, 고운 고춧가루를 고루 섞는다.
3 빵가루는 물 2큰술을 넣고 양손으로 비벼 보슬보슬하게 만든다.
4 양파에 2의 가루, 푼 달걀, 빵가루 순으로 튀김옷을 입힌다.
5 170℃로 달군 기름에 4의 양파를 노릇하게 튀긴 다음 체에 밭쳐 기름기를 뺀다.

양파 장아찌
양파 2개(또는 미니 양파 6개), 굵은소금 · 맛술 1큰술씩, 마른 청양고추 1개,
간장 · 식초· 설탕 4큰술씩, 물 2컵
1 양파는 반으로 자르고 굵은소금을 뿌려 1시간 동안 절인다.
2 절인 양파는 물에 헹궈서 물기를 제거한다.
3 냄비에 간장, 식초, 설탕, 맛술, 물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불을 끄고 식힌다.
4 절인 양파와 마른 청양고추에 3의 절임물을 붓고 냉장고에서 하루 동안 숙성시킨다.
5 4의 절임물을 따로 걸러내 한소끔 끓인다. 식힌 다음 다시 양파에 부어 보관한다.

포토그래퍼 신국범 | 요리 김외순(쿠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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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또 한 번 이루어진다!

꿈은 또 한 번 이루어진다!

꿈은 또 한 번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축구 역사가 쓰여질 기회가 찾아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대하며 저마다의 월드컵 응원 준비를 하고 있는 <메종> 피플들의
이야기.

QUESTION
1 월드컵, 당신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잊지 못할 에피소드는?
2 당신이 꼽는 최고의 월드컵 매치는?
3 2014 브라질 월드컵, 누구와 어떻게 응원할 계획인가?
4 당신만의 ‘응원 푸드`가 있다면?
5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응원메시지!

이욱정 | KBS <요리인류> PD
1 해외 출장이 잦아 월드컵 경기를 해외에서 시청한 경우가 많다. 2006 독일 월드컵 때는 이탈리아에서 촬영 중이었다. 한 식당에서 TV로 한국 경기를 보는데, 2002 한•일 월드컵의 한국 대 이탈리아전에서 원한이 쌓여 있던 이탈리아인들이 우리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가 실수라도 하면 노골적으로 야유를 보내니 얼마나 화가 나던지. 심지어 이날 경기에서 한국 팀이 져서 더 우울했다. 2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 시합 후, 압구정동으로 갔는데 흥분한 군중들이 버스 위를 올라타고 태극기를 흔들며 대합창을 울려댔다. 벅찬 감동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3 <요리인류> 촬영 팀과 한국이 아닌 객지에서 경기를 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TV는커녕 인터넷도 안 되는 오지에 있게 된다면, 일주일 후 경기 결과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몇 바늘 꿰매고 끝났지만, 기쁨을 뒤로하고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안타까운 기억. 4 운동 경기를 보면서 국수를 즐겨 먹는다. 국수를 먹으면서 본 시합은 대부분 이겼다. 일종의 누들 징크스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맑은 장국에 삶은 소면을 넣고 김치를 얹어 먹거나, 국수에 명란젓을 구워서 잘게 다져 넣고 참기름으로 버무린 것이나 파채를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맛있다. 5 8강에 올라가면 <요리인류> 팀에서 한턱 쏘겠습니다. 오래오래 버텨주세요. 솔직히 그대들 경기가 없는 월드컵은 앙금 빠진 팥빵!

김성민 | 봉서원더시크릿가든 대표
1 온 국민을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던 2002년 월드컵의 이탈리아전. 안정환 선수의 헤딩 골은 나에게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함께 응원하던 지인이 헤딩 흉내를 내다가 그만 내 머리를 박는 바람에 응급실로 실려갔기 때문이다. 다행히 몇 바늘 꿰매고 끝났지만, 기쁨을 뒤로하고 병원에서 지내야 했던 안타까운 기억. 2 당연히 2002 한•일 월드컵의 이탈리아전. 3 캠핑장인 봉서원더시크릿가든에서 캠퍼들과 함께 월드컵 캠핑을 즐길 계획이다. 4 치킨과 맥주, 허브를 뿌린 프렌치프라이! 5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사건으로 우울합니다. 선수 여러분의 파이팅이 필요합니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즐기세요. 파이팅!

신용일 | 레스토랑합 오너 셰프
1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나는 월드컵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그때만 해도 월드컵에 관심조차 없었다)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그런데 웬걸, 파리에 도착한 날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다. 거리에 수많은 인파가 나와서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 난 데모하는 줄 알았다. 차는 아예 다니지도 못하고 사람들은 심지어 경찰차에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 경찰차가 ‘빵빵빵 빵빵’ 하고 경적으로 응원을 해주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기고 흥겹던지. 하지만 이날 몰려든 인파 때문에 파리에서는 사람 관광만 할 수 있었다. 2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조용히 있고 싶어 한강변으로 향했는데, 거기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느 순간, 황선홍 선수가 골을 넣었다. 사람들은 흥분의 도가니, 어느새 나도 함께 응원하고 있었다. 이날을 계기로 나는 월드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3 한강으로 가볼까 한다. 한강에서 응원하면 우리가 이긴다는 징크스를 믿고 싶다. 그리고 올해는 아내와 함께. 4 요즘 새로 나온 캬라멜콘 메이플 과자를 강력 추천한다. 중독성 있는 맛이니 최소 5봉지 이상 준비할 것! 5 언제나처럼 파이팅이고요, 후회 없는 승부 펼치고 오시길 바랍니다. 승부를 떠나서 소중한 순간을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다녀오시면 제가 팥빙수 쏘겠습니다!

박준범 | 금속작가
1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과의 경기가 있던 날.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중간고사를 보느냐 한국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러 가느냐 고민했다. 결국 혼자 시청으로 향했던 나. 경기는 동점으로 끝났고 16강으로 가는 좋은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 후의 축제 분위기란! 하지만 난 이날 시험을 못 봐, 과목 이수를 하지 못했고 학점이 모자라 4학년 때 고생하며 재수강을 했어야 했다. 2 2002 한•일 월드컵의 이탈리아전. 3 가능한 한 아내, 가족, 친구와 집에 모여서 술을 마시며 생방송으로 보고 싶다. 4 치킨, 피자, 과자, 건어물 등 맥주에 어울리는 모든 안주. 5 경기 결과보다는 후회 없이 경기하길 바라요. 멋진 조직력과 투지를 보여주세요. 파이팅입니다.!

조은나래 | 콘래드 서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지배인
1 2002년 6월 14일, 대한민국 대 포르투갈 경기가 있던 날. 전 국민과 함께 응원하고 싶어 삼성동 코엑스 광장으로 향했다. 경기는 승리로 끝났고, 흥분에 휩싸여 인파와 함께 코엑스에서 강남역, 신사역, 청담동까지 몇 시간이나 걸어다니다가 새벽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날 몸살이 나서 나머지 경기는 모두 집에 누운 채 시청했다. 2 2002 한•일월드컵 스페인전. 3 이번 월드컵 기간에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로 잠시 휴가를 떠난다. 8년 전 독일 월드컵 때 밴쿠버에서 함께 응원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응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승리하면 밴쿠버 다운타운 거리를 또다시 점령할 것 같다. 4 치킨, 프렌치프라이, 모차렐라 스틱 등 맥주에 어울리는 ‘기름진’ 안주라면 뭐든지 대환영. 5 우리 태극전사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끝까지 기량을 모두 보여주세요! 꿈★은 이루어진다.

우현미 | 디자인 알레 소장
1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이 있던 날. 지금은 기억 나지 않지만 뭔가로 맘이 상해 집 밖으로 나왔더니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경기를 응원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마음이 된 모습을 보고 처음 느끼는 뭉클한 감동에 화났던 마음이 단번에 풀려 바로 웃으며 신나 했던 기억. 2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3 사무실 스태프와 가족, 마이 알레 디자이너들, 강아지들과 마이 알레 정원 데크에서 빔 프로젝터로 화면을 크게 열어놓고 응원할 계획이다. 4 시원한 맥주와 말린 과일, 견과류, 육포, 얼음을 가득 채운 아이스 허브티. 5 대한민국 선수들, 정말 멋져요! 즐기면서 마음껏 하세요.

조희선 | 꾸밈 바이 조희선 대표
1 두 아들의 등쌀에 축구 경기를 놓칠 순 없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다양한 간식거리를 참 많이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남자아이들과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은 정말로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한다. 음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뿐. 2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 기적처럼 연장전까지 갔는데 또 다른 기적이 승부차기에서 준비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경기. 3 지난 월드컵 때 집에 있는 110인치 프로젝터로 남편과 큰아들, 큰아들 친구들과 모여 치킨을 먹으며 지켜봤다. 이번에는 작은아들 친구들과 또 치킨을 시켜먹으며 볼까? 4 역시 치킨! 5 행운이란 준비된 자의 것입니다. 잘 준비하셨으니 행운이 찾아올 것입니다. 대한민국 선수들 파이팅!

최시형 | 건축가
1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가족들이 전부 밴쿠버에 있었다. 그래서 혼자 쓸쓸하게 응원하며 피자, 족발 등을 배달시켜 몽땅 먹어치웠는데, 그 후유증으로 살이 너무 쪄서 한동안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것은 시청으로 단체 응원에 나갔던 일. 내가 응원하면 질 것 같아서 경기 내내 참았는데, 설마 하며 시청으로 나갔던 날 결국 경기에 졌다. 독일전이었다. 2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3 48세에 낳은 늦둥이 아들과 함께 열심히 응원할 계획이다. 아들은 벌써부터 날짜를 계산하며 벼르고 있다. 4 매운맛 나초 또는 흑맥주. 5 월드컵 전사들이여, 세월호의 아픔을 겪는 온 국민의 슬픔을 위로하는 전기를 만들어주길. 우리 아들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해주길.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박종덕 | 스칸 대표
1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 외국계 은행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했다. 한국과 토고전이 있던 밤, 호텔의 객실과 연회장을 대관하여 맥주와 소시지 파티를 열며 다 함께 응원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토고를 2:1로 이기며 승리. 전국에서 온 낯선 고객들과 함께 끌어안고 함성을 질렀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마케팅 이벤트였다. 2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 전. 한국인이라 자랑스러웠다. 3 시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혼자 응원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4 역시 시원한 생맥주와 치킨, 잘 구운 독일식 소시지. 5 경기 결과보다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멋진 한국 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파이팅!

에디터 송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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